당 현역 의원들 불출마 관련
“책임과 헌신 실천하는 행위”
TK 지역에 대한 강도높은
인적 쇄신 시사 분석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및 면접심사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에 대해 18일 “나를 불살라 전체를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용단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관위가 인적쇄신을 부각시키는 모습을 취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구·경북(TK) 지역 친박 중진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우리 당이 미흡했던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위”라며 “모두 훌륭한 의정 활동과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신념과 행동의 정치인이다. (불출마에) 마음이 아프고, 또 고맙다”고 밝혔다. 통합당의 공천 신청자 면접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5일 김성태 전 원내대표, 16일 박인숙 의원, 17일 정갑윤·유기준 의원, 18일 장석춘(구미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좋은 후보, 이기는 후보를 공천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나라와 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입장문을 낸 것은 중량급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으로 공관위의 부담을 덜어준 것에 사의를 표하면서, ‘컷오프’(공천 배제) 불안감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TK 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종용,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을 일정수준 밑도는 TK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방침, 컷오프 비율 70% 등의 보도를 두고는 “모두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기반을 두고 시작한 상상력”이라며 TK 지역에 대한 강도높은 인적쇄신이 불가피한 현실도 시사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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