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내야, 경험 적은 20대 선수들이 주축
수비효율 하위권토론토 감독 “류현진이 우리 내야진 변화시킬 것”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3)은 땅볼 유도형 투수다.

제구력이 좋은 류현진은 공을 낮게 던져 맞혀잡는데 강점을 가졌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땅볼/뜬공 비율 1.62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이런 점에서 류현진에게 내야수들의 수비력은 중요하다.

류현진은 다저스 소속 시절 수비 도움을 받았다.

지난 시즌 다저스는 수비 때 인플레이 타구 중 아웃으로 처리하는 비율인  수비효율(DER·Defensive Efficiency Ratio)이 0.714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2위를 기록했다.

다저스 야수들은 종종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아웃 처리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호수비는 류현진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류현진은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공을 던졌다.

토론토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DER 0.68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20위였다.

토론토의 수비력 문제는 부족한 경험에서 나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토론토 내야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3루수 블라이미르 게레로 주니어(21)와 2루수 캐번 비지오(25), 유격수 보 비셋(22)은 모두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세 선수는 타격과 주루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수비력에선 다른 메이저리거들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시즌 120경기에서 17개의 실책을 범해 아메리칸 야수 중 이 부문 전체 공동 7위에 올랐다.

비지오는 106경기에서 5개의 수비 실책을 범했다. 비셋은 46경기 밖에 출전하지않았지만,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7개의 수비 실책을 기록했다.

이들은 토론토의 유망주 육성 정책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주축  선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토론토가 비시즌에 메이저리그 6년 차 내야수 트래비스 쇼를 영입한 것은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토론토는 세 선수가 지난 시즌보다 성장했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수비력을키울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또한 땅볼 유도형 투수인 류현진의 합류가 젊은 내야수들의 수비 실력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전 기자들과 만나 “류현진의 합류는 야수들의 수비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류현진이 땅볼 타구를 많이 만들어준다면 팀 성적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토론토 내야수들을 변화시킬지, 아니면 내야수들이 류현진을 변화시킬지 궁금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