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동후보지 이전 공식입장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일정 속도
군 공항·민간공항 동시 개항키로
대구시도 사업자 공모 등 추진

의성군 비안면 통합신공항 후보지.
의성군 비안면 통합신공항 후보지.

국방부가 29일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힘에 따라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국방부는 “2020년 1월 21일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에서 3개 지역 중 ‘의성 비안’이 참여율과 찬성률이 가장 높아, ‘의성 비안·군위 소보’가 선정기준에 따른 이전부지로 결정됐다”며 사실상 공동후보지에 손을 들어줬다.

국방부가 공동후보지를 대구경북통합공항 이전 후보지로 결정함에 따라 대구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K-2 군공항 이전은 물론 대구·경북 하늘길이 될 통합신공항 이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통합신공항은 유럽, 북미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후속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해 2026년 군 공항과 민간공항이 동시 개항하게 된다.

대구시는 신공항 청사진이 될 기본계획수립 용역비로 33억원을 배정해 올해 공개입찰로 용역기관을 선정하고 민간·군 공항시설 건설계획과 총사업비 산정, 이전지 및 소음 피해지역 주민 이주 대책을 수립한다. 이후 사업시행자를 지정하고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시는 국토교통부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에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통합신공항 위상이 반영되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통합신공항은 현 대구 군공항과 민간공항 규모의 2.2배인 총 15.3㎢ 규모로 활주로와 격납고 등 공항 시설이 11.7㎢, 을 갖추고 항공기 소음 완충 지역을 3.6㎢로 설정하고 있다.

활주로는 유럽, 북미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길이 3.2㎞ 이상을 건설할 계획이며, 대구시는 활주로 2개를 건설해 군 공항과 민간 공항으로 하나씩 사용하는 방안을 국방부·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여객터미널은 연간 1천만명 항공 수요를 처리하는 규모로 지어 각종 스마트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화물터미널은 항공 물류량을 고려해 건설하 고, 여객터미널과 분리한다.

공항 접근성 제고를 위해 도로, 철도 건설로 통합신공항과 대구·경북 주요 도시 간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내년에 대구 4차 순환도로를 개통하고 오는 2024년까지 대구 북구 조야동∼경북 칠곡군 동명면 간 광역도로 개통, 중앙고속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동대구역 및 서대구 고속철도역(내년 개통 예정)과 통합 신공항을 잇는 철도망 구축을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이를 반영하도록 지난해 10월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서대구 고속철 역사에 대구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하고 대구∼신공항 간 셔틀버스 운행 등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전하는 군 공항 건설 사업비는 약 9조원으로, 제11전투비행단과 군수사령부, 공중전투사령부 등 군 시설 비용은 대구시가 이전지에 군 공항(K-2)을 지어 주고, 기존 K-2 부지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마련한다. 대구시는 현 K-2 부지의 가치를 9조2천7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구시는 K-2 후적지를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등을 결합한 수변도시를 기본 모델로 삼아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스마트시티와 금호강, 팔공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수변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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