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영일만항의 올 물동량을 전년보다 21% 늘여 잡는 등 영일만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영일만항으로 연결되는 인입철도가 지난해 완공됨으로써 육로를 통한 대량운송이 가능해지고 올해는 국제 크루즈선의 본격 운항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이 이뤄진다면 영일만항의 활성화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영일만항은 2017년을 기점으로 물동량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2017년은 사상 처음으로 10만TEU를 넘어서면서 전년보다 14%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서 2018년 12%, 2019년 3.2% 증가세를 이어갔다. 포항시는 올해 물동량 목표치를 14만TEU로 전년보다 21%나 높게 잡았다.

포항시가 이처럼 목표를 늘려 잡은 것은 기존의 주력 화물인 철강관련 제품과 자동차 이외에 우드펠릿과 냉동·냉장 화물량의 증가를 예측하고 있는데 있다. 특히 우드펠릿의 경우 지난해는 7천500TEU의 물동량을 기록,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2만4천TEU까지 늘어날 것으로 포항시는 보고 있다.

인입철도 완공으로 대량화물 운송시대를 열면서 강원도 등 동해안의 화물 발전소 우드펠릿 물동량 증가를 예측하고 있는데 따른 목표치다.

또 아직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냉동·냉장 화물의 경우도 지난해 1천TEU를 달성해 전년보다 무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일만항에 의뢰되는 화물이 기존의 철강과 자동차에서 품목의 다변화로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올해 준공을 바라보는 5만t급 크루즈선을 댈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와 함께 국제여객터미널까지 건설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포항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국제 크루즈선의 시험 운항을 성공리에 마쳤고, 올해 중에는 5회 정도의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포항은 영일만항의 개항으로 대구경북의 거점항은 물론, 장차는 환동해 중심 거점항을 꿈꾸고 있다. 영일만항 인입철도의 완공을 계기로 올해는 각종 영일만항 중심의 인프라가 속속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어서 활성화 기대감도 높다. 그동안 노심초사했던 영일만항 성장의 노력이 올해는 빛나는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