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의원 지역구
주옥순 엄마부대 상임대표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허명환 전 청와대 행정관
치열한 총선 예선전 예고

강훈, 김정재, 주옥순, 허명환

4·15총선에서 포항북구 지역구 선거구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당초 초선의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원내대변인과 원내부대표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쳐 공천경쟁에서 상당히 앞설 것이란 전망이었으나 최근 만만치 않은 정치신인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한국당 공천경쟁이 4파전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제 보복’조처로 한일 갈등을 겪을 때 문재인 정권이 일본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엄마부대) 상임대표가 21일 포항북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황교안 대표와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22일 출마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현역인 김정재 의원은 포항지진특별법 통과를 비롯한 그간 의정활동 성과와 원내 대변인을 지낸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내 공천은 물론, 선거에서도 승리를 장담해왔으나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공천전선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주옥순 상임대표는 21일 경북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포항지진 후 실태를 조사하고, 고향민들의 어려움을 듣고자 포항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임시대피소 생활을 하는 지진 이재민들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을 돕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20일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주 예비후보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출신으로, 김정재 의원과 여성간 경합으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는 “진앙이었던 흥해읍을 비롯해 포항 전체가 여전히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데도 현 정부는 안일한 대처로 포항시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면서 “세월호 사고는 특별법을 만들어 수십억원을 보상하고, 국가책임이 강한 포항지진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보상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말 극적으로 국회를 통과한 포항지진특별법에 대해서도 “우여곡절 끝에 지진특별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피해보상 내용이 부실해서 지역민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지적한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앙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실질적인 배·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안 개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엄마부대는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거나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맞서 집회를 열어왔다.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도 22일 출마를 선언한다. 강 전 위원은 포항 항도초등, 동지중, 포항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일보와 조선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그는 군 생활도 포항에 내려와 해병대 단기사병(방위)으로 18개월간 복무했다. 최근 총선 준비를 위해 총선 공직 사퇴시한인 16일 이전에 회사에 사표를 냈으며, 졸업한 초중고와 살았던 곳이 모두 포항 북구에 있다는 이유로 다수의 지역민들은 포항북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계에선 소문난 특종 기자로 알려진 강 전 논설위원은 노무현 정권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에게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을 최초 보도해 ‘관훈언론상’을 받았다. 철도청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이른바 ‘유전게이트’정국에서도 특종보도한 바 있다. 강 전 논설위원은 25년 언론계 경력의 절반 이상을 검찰과 법원 등 법조계에서 보냈고, 송종의 전 법제처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 많은 법조계 인사들과 교류를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알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국가정상화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허명환 전 청와대 사회정책행정관 역시 포항북구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경쟁에 나섰다. 허 예비후보는 경북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북도와 행정자치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바 있다.

설령 김정재 의원이 공천경쟁에 뛰어든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는다 해도 승리를 100% 낙관할 수는 없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정의당 박창호 경북도당 위원장과의 재대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016년 총선 때 득표율은 김정재 의원이 43.39%, 오중기 후보가 12.71%, 박창호 후보가 5.04%였다. 다만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38.84%를 득표했던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포항남·울릉 선거구 출마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선거구도가 어떻게 급변할 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오중기 전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은 지난달 18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표밭갈이에 나선 상태다. 그는 “인구 80만명, 소득 5만달러 포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산업·사회기반시설 10조 투자를 유치하고 1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호·안찬규기자

    김진호·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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