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곳곳이 ‘식도락의 천국’
발길 닿는 곳곳이 ‘식도락의 천국’
  • 등록일 2019.12.18 20:37
  • 게재일 2019.12.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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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맛집’을 찾고, 소개하자는 기획이었다. 각 지자체마다 ‘으뜸 맛집’들을 찾고 싶었다. 가장 먼저 안동을 떠올린 이유가 있다. 경북 대부분 지역은 약 100년 전까지, 경상좌도(慶尙左道)였다. 경상좌도는 유교의 나라였다. 음식도 유교를 바탕으로 섰다. 더위가 시작되는 7월 초, 안동을 시작으로 연재가 시작되었다.

 

‘유교의 고장’ 안동, 선비가 즐긴 점잖은 맛

안동에는 불멸의 선지 국밥집이 있다. 중앙신시장 내의 ‘옥야식당’. 셈을 치르면서, “멀리서 왔어요”라고 하면 주인 할머니가 주차비 1천 원을 빼주기도 한다. 따뜻하다. 메뉴는 단 하나. ‘선지국밥’. 대파를 많이 넣고, 후추를 뿌린 국밥이다. 밥은 따로 내놓는다. 국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들이 숱하게 ‘벤치마킹’ 오는 집이다. 좋은 음식은 ‘보이지 않는 정성’으로 만든다. 따님이 어머니를 모시고, 묵묵히 일을 해내고 있다. 강추.

 

‘골목안손국수’는 안동의 ‘건진국시’ ‘제물국시’ ‘묵밥’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국시’의 고장답게 많은 국숫집이 있다. 대부분 가게가 ‘맛있는 국수’를 만든다, 육수도 국수도 모두 달다. 조미료의 감칠맛이 밀가루 맛과 향을 앞선다. ‘골목안손국수’는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린다. 밀가루의 풋내와 배추 등 채소의 단맛이 그대로 드러난다. 강추.

‘계림식당’은 냄비 밥 전문점이다. 간판에 ‘냄비 밥 전문’이라고 써 붙였다. 된장찌개를 비롯하여 반찬도 수준급이다. 나물 비빔밥도 가능하다. 양은냄비에 곱게 지은 밥의 질감, 향, 맛이 모두 좋다. 고슬고슬하고 고소하다.

 

‘까치구멍집’은 헛제삿밥 전문점이다. 흔했던 헛제삿밥은 안동, 진주에만 남았다. 대중식당에서 여러 종류의 숙채(熟菜)를 내놓기는 힘들다. 헛제삿밥집이 사라지는 이유다. 수지가 맞지 않는다. 업력 40년에 가깝다. 주인 서정애 씨가 2대째. 3대 전승 중이다.

안동에는 ‘갈비골목’이 있다. 예전 시외버스터미널 자리 건너편이다. 대부분 생갈비, 양념갈비를 내놓는다. 양념갈비가 특이하다. 간장 절임이 아니라 마늘 양념에 간장을 조금 넣는 식이다. 굵은 갈빗살이다. 늑간(肋間)살을 잘라낸 갈빗살이다. 갈비뼈를 된장찌개에 넣거나 찜을 해서 별도로 내놓는다.
 

‘뉴서울갈비’ ‘구서울갈비’ ‘동부갈비’ ‘거창갈비’ 등을 소개했다. 길안면의 ‘백두한우’는 옥수수를 땔감(?)으로 사용한다. 갈빗살만 곱게 구워 먹는 방식이다. 고기 질, 양에 비해 가격도 높지 않다. 추천한다.

안동에는 민물고기 매운탕 집이 몇 곳 있다. 내수면에서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이들이 지금도 민물고기를 잡는다. ‘왕고집매운탕’ ‘물고기식당’ ‘거랑애’ 등을 소개했다. ‘물고기식당’은 청국장찌개를 비롯하여 밑반찬들이 백반집보다 한 수 위다. ‘왕고집매운탕’은 주인이 직접 민물고기를 잡아서 음식을 만든다.

 

메뉴도 비교적 다양하다. ‘거랑애’는 모자가 운영한다. 어머니가 주방, 아들이 홀을 담당한다. 아들의 안동 민물 생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보기 좋다. 안동 간고등어 구이를 맛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일직식당’을 추천한다. 안동 간고등어 명인 이동삼 씨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식당이다.

안동에는 안동소주 명인이 두 사람 있다. 조옥화 씨와 박재서 씨다. 조옥화 씨는 소량 생산, 전통방식 고수다.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는 좀 더 진화한 방식으로 대중화에 성공했다.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는 ‘화근내(불내)’가 덜하다. 두 곳 모두 현장에서 40도 이상의 안동소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송이의 고장’ 봉화, 과하지 않은 맛

봉화는 송이가 유명하다. ‘봉화 송이버섯’은 고유명사다. 산지에서도 송이버섯은 비싸다. 다행히 ‘용두식당’은 송이 솥밥을 과하지 않은 가격에 내놓는다. 솥 위에 송이가 가득하다. 솥뚜껑을 여는 순간 송이 향이 방안에 꽉 찬다. 봉화에서는 ‘송이라면’을 먹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용궁반점’은 소설가 성석제의 산문으로 유명해졌다. 일반 중식당의 메뉴, 짜장면, 짬뽕 등도 좋지만 경북에서는 흔한 ‘야끼우동’을 권한다. 볶음면이다. 지나치게 맵지 않고, 은은한 불 향도 좋다.

 

‘전통의 고장’ 영주, 소박하고 정갈한 맛

영주에는 이름난 묵집들이 몇몇 있다.

대부분 묵, 두부 음식을 더불어 내놓는다. 가장 유명한 집은 ‘순흥전통묵집’. 영주 외곽 순흥에 있고, 묵과 더불어 직접 만드는 두부가 수준급이다. ‘두산묵집’은 묘한 집이다. 간판이 없다. 네비게이션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주소로 찾는 수밖에 없다. 신주소로 찾아야 한다. ‘영주시 테라피로 417’. 묵밥과 칼국수를 내놓는데 밀가루 냄새가 폴폴 나는 칼국수가 수준급이다.
 

투박한 시골의 이름 없는 가게지만 점심시간에는 대기 줄이 길다. 풍기 외곽이다. ‘전통영주묵집’은 영주 시내에 있는 노포다.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으로 안팎의 분위기가 고즈넉하고 좋다. 음식도 정갈하다. 유기그릇을 사용한다. 순두부, 태평초, 묵밥, 모두부 등을 내놓는다. 순두부가 아주 좋다.

‘정도너츠’는 영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도너츠 전문 가게다. 생강도너츠로 이름을 얻었지만, 인삼 등을 넣은 도너츠도 있다. 여러 가지 도너츠를 섞어서 선물용으로 포장해도 된다.

 

영주에는 경북 북부의 ‘특이한 갈비’를 내놓는 가게가 여럿 있다. 뼈 없이 갈비살만 내놓는다. ‘중앙식육식당’이 노포다. 부석사 가는 길의 ‘횡재먹거리한우’와 ‘서부냉면’을 추천한다. ‘횡재먹거리한우’는 고기, 밑반찬이 깔끔하다. ‘서부냉면’은 전국구 냉면 맛집 노포다. 한때 “한강 이남에는 ‘서부냉면’만이 평양냉면 맛집”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여전히 슴슴한 평양냉면을 내놓고 있다.
 

‘오미자의 고장’ 문경, 달콤쌉싸름한 맛

문경에서 ‘전국 가장 유명한 맛집’을 가고 싶다면 ‘영흥반점’을 권한다. 점촌 시장 옆에 있다. 짬뽕과 탕수육으로 유명하다. 짜장면도 수준급이지만, 짬뽕과 탕수육 덕분에 늘 순위에서 밀린다. 흰색의 파삭한 탕수육이 일품이다. 이른바 ‘부먹’ ‘찍먹’ 논쟁이 있을 때도 늘 등장하는 탕수육이다.

역시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을 선택한다면 ‘진남매운탕’과 ‘영남매운탕’을 추천한다. 두 집 모두 인근에서 생산되는 민물고기들로 매운탕을 끓인다. 깊은 산속이나 물이 제법 깊다. ‘영남매운탕’은 직접 잡은 민물고기를 사용하고, 제철 민물고기를 냉동했다가 고기가 없는 겨울철에 사용한다. 과하게 맵지 않고 민물 생선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문경새재 입구 상가에는 돼지 불고기 맛집이 몇몇 있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모싯골맛집’을 추천한다. 반찬들이 정갈하다. 집에서 담근 간장, 된장으로 음식을 내놓는다. 된장찌개, 애호박 무침, 열무김치 등이 좋다. 직화로 넓적한 모습으로 구워내는 돼지고기 역시 수준급의 맛.

 

문경 동로면의 ‘문경주조’는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유명하다. ‘문희’ 브랜드로 청주, 탁주 등을 내놓는다. 오미자 막걸리도 있다. 최근에는 자가제조한 식초도 개발, 상품화했다. 찹쌀을 원료로, 감미료, 조미료 무첨가 전통술이다.

 

‘옥토의 고장’ 예천, 농밀하고 짜릿한 맛

아주 좋은 ‘식초 집’이 있다. ‘초산정’이다. 식초는 크게 ‘유산초’와 ‘초산초’로 나눈다. 유산초는 널리 만들고, 먹는 것들이다. 막걸리 식초가 대표적이다. 종초(種醋, 식초의 씨앗, 뿌리)를 사용하면 초산초가 된다. 마시기에는 유산초가 좋지만, 음식에 사용하는 데는 초 함량이 높은 초산초가 좋다. ‘초산정’은 제대로 된 초산초를 만든다. 외부 강의도 진행하고, 각종 학교, 지자체 등에도 자주 강의를 한다.

‘명봉양푼매운탕’은 깊은 산속인 예천에서도 더 깊은 곳에 있다. 호남 출신 여주인이 해산물 요리와 닭, 오리 등의 백숙을 낸다. 능이버섯이 들어간 탕은 담백하면서도 진하다.

 

전국구 맛집인 ‘단골식당’과 예천읍내의 ‘고향식당’도 가볼 만하다. ‘고향식당’은 2대 전승 돼지 불고기 집이다. 가게 앞에 연탄 화덕이 있다. 행인들은 돼지고기 굽는 연기를 맡을 수밖에. 최고의 마케팅이다.

 

방송 출연도 극구 사양하는 ‘유정식당’. 보기 드문 ‘추어전골’ 전문점이다. 아내는 주방을, 남편은 미꾸라지를 잡는다. 인근 들판, 물길에서 잡는 미꾸라지다. 생산량이 한정적이니 “방송 보고 손님이 더 와도 큰일”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전국을달리는청포집’ ‘통명전통묵집’ ‘동성분식’에서는 묵 음식인 탕평채, 태평초를 만날 수 있다. ‘청포집’은 청포묵, 태평추를 내놓는다. ‘통명전통’, ‘동성분식’은 태평초다. /음식평론가 황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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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19-12-20 18:44:57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가 옳음.한나라이후 세계종교로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아온 유교전통.

해방후 유교국 조선.대한제국 최고대학 지위는 성균관대로 계승,제사(석전)는 성균관으로 분리.최고제사장 지위는 황사손(이원)이 승계.한국의 Royal대는 성균관대. 세계사 반영시 교황 윤허 서강대도 성대 다음 국제관습법상 학벌이 높고 좋은 예우 Royal대학. http://blog.daum.net/macmaca/2575

윤진한 2019-12-20 18:44:14
일본은 막부시대 불교국이되어 새로생긴 성씨없는 마당쇠 천민 천황이 하느님보다 높다고 주장하는 불교 Monkey나라.일본 신도는 천황이 하느님보다높다고 주장하는 신생 불교 Monkey임.한국은 헌법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보장되어, 일본에 선전포고한 상태가 지속되는 나라임.생경하고 급격하게 새로 생긴 마당쇠 천민 천황이 세운 일제 강점기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에 남겨진 패전국 일제 잔재며, 마당쇠 천민 학교며, 부처 Monkey.일본 Monkey를 벗어날 수 없는 불교.일본Monkey 천민학교로, 한국 영토에서 축출해야 되는 대상임. 한국 영토에 주권이나 학벌같은건 없이 대중언론에서 덤비며 항거하는 일제 잔재에 불과함.

http://blog.daum.net/macmaca/2632

윤진한 2019-12-20 18:43:41
한국인은 행정법상 모두가 유교도임. 주민등록에 조선성명인 한문성씨와 본관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나라. 중요한것은 동아시아 유교국가(중국,한국,베트남,몽고. 그리고 2차대전이후의 대만.싱가포르 및 전세계 화교들)에는 하느님(天),계절의 신,산천의 신,조상신,공맹숭배,한문성씨.본관, 한자,삼강오륜,인의예지신,충효,관혼상제,한자,명절이 수천년 체화된것.




한국은 수천년 세계종교 유교나라.불교는 한국 전통 조계종 천민 승려와 주권없는 일본 불교로 나뉘어짐.1915년 조선총독부 포교규칙은 후발 국지적 신앙인 일본신도(새로 만든 일본 불교의 하나).불교.기독교만 종교로 인정하였는데,일본항복으로 강점기 포교종교는 종교주권 없음.

부처는 브라만교에 대항해 창조주를 밑에 두는 무신론적 Monkey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