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경북도, 포스코케미칼과
2천500억원 투자 MOU 체결
신설 공장 가동시 새 일자리 창출
차세대 배터리 사업 시너지 기대

지난 13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포항시-경북도-㈜포스코케미칼이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음극재 생산공장 건립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항시 제공
포항에 이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이 들어선다.

지난 13일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갖춘 (주)포스코케미칼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민경준 (주)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는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오는 2021년까지 2천500억원을 투자,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7만8천㎡(2만3천평)의 부지에 음극재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관련업계 국내 최고의 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데 대해 매우 감사한다”며 “다가오는 전기차시대를 맞아 포항이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준 (주)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는 “포스코그룹과 포스코케미칼의 사업 토대인 포항시에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경북도와 포항시의 지원으로 인조흑연계 음극재의 국산화를 이뤄내고 화학과 에너지소재 분야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의 도약을 계속해 내갈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신설 예정인 음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8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한편,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일반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소재부품기업과 완성 배터리기업 유치로 이어지며, 배터리 리사이클 및 전기차 생산 플랫폼 구축 등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주)포스코케미칼은 기존의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과 함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설비 구축을 통해 국내외 주요 전지회사에 공급하고, 인조흑연계 음극재를 국산화함으로써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이차전지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화학 및 탄소소재 전문기업인 (주)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월 이차전지 소재사업 강화를 위해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ESM을 합병, 포스코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하고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의 통합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인조흑연은 전기 및 열(熱)에 있어서 우수한 전도성을 가지고 있어서 스마트폰과 TV, PC의 이차전지 음극재, 방열부품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의 경우는 천연흑연 음극재에 비해 안정적인 결정구조로 충·방전 수명이 길어 자동차 배터리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에 16만5천t으로 예상되는 시장규모는 오는 2025년에 32만t으로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업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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