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 10월까지 4억3천만달러
지난해 이어 최대 기록 경신 전망
대일 수출 줄었지만 다변화 안착
토마토>참외>배추 등 순 큰 증가
경북통상 제값받기 역할도 한몫

경북 농·식품 수출이 날개를 달았다. 해마다 쑥쑥 실적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제값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농·식품 수출 실적이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말까지 경북도의 농·식품 수출 실적은 4억3천227만4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5억3천300달러를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식품 수출이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과의 무역마찰속에서도 시장다변화에 성공해 수출에 큰 차질이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수출전문 회사인 ‘경북통상’을 통해 제값받기에 성공하면서 농·식품 수출전망을 더욱 밝게해주고 있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마찰의 여파로 국내 농산물의 일본 수출에 비상이 걸려 전체적인 일본 농산물 수출은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22.3%)과 싱가포르(29.7%) 수출이 큰 폭 증가해 이를 상쇄했다. 경북도 농·식품의 주요 수출국과 규모는 그래도 일본이 6천240만3천 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 5천966만6천 달러, 중국 4천909만7천 달러, 베트남 2천396만2천 달러, 대만 1천886만8천 달러, 홍콩 1천127만6천 달러 순이다. 수출 실적 증가에 미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지역 마케팅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난 6월과 9월 베트남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해 도내 농·특산품 판로확보에 물꼬를 텄다.

경북도 출자기업인 ‘경북통상’의 수출전략도 빼놓을 수없다. 도내 각 산지별, 시군별 각자도생형 출혈수출을 지양하고 영농조합 양성 등 내부 조정을 통한 수출전략으로 바이어를 상대하면서 농·식품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출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통상은 다른 무역업체와 달리 농산물의 제값을 받도록 농민들에게 수수료를 감면해주고 대금도 선적과 동시에 지급하고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지난해 경북통상은 35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306억 원에 비해 16%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매출 성장은 지난해 국가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율 1.9%보다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수출 전문기관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다. 경북통상은 1994년 도내 농·식품 등의 수출 활성화와 유통창구로 설립돼 지역 상품의 해외시장진출과 유통을 지원해왔다. 특히 2014년 수출전문회사로 전환한 이후 수출국 다변화, 적극적인 해외시장개척 및 마케팅활동을 통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2013년 수출국 12개국에 매출액 120억 원 규모였던 경북통상은 5년 만인 지난해 수출국 22개국에 매출액 354억 원을 달성해 5년간 295%의 급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2015년 1천만 달러 수출탑 달성에 이어 2017년 2천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올해는 3천만 달러 수출탑 수상도 확정됐다. 경북통상은 사과와 배, 포도, 딸기, 복숭아, 참외, 배추 등의 신선농산물과 음료, 면류, 차류 등 도내 32개 업체가 생산한 220여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평가하는 ‘농·식품 글로벌육성지원사업 평가’에서도 전국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최우수 업체로 선정돼 정책자금 92억 원을 융자받고 있다.

안준희 경북통상 경영지원본부장은 “경북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해외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도내 농가를 중심으로 한 수출전문 영농조합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수출 농산물가격을 더 높게 받기 위해선 우수하고 획일화된 품질이 보장되어야 하고 수출 창구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통상은 “2023년까지 5천만 달러 수출탑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의 주요 품목별 증가율을 보면 토마토가 196.1%, 참외·멜론이 75.4%, 배추 75.2%, 김치 40.7%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풍년으로 국내 가격이 폭락한 양파 수출이 눈에 띈다. 올해 신규로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 양파 4천860t을 수출했다. 아울러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토마토의 경우 상주 스마트팜의 본격 가동으로 일본 수출량이 급증했다.

도는 일본과 함께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신규 시장 발굴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참외와 멜론은 기존 수출시장이던 일본과 함께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신규 수출시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포도 수출액(1천390만 달러) 가운데 75.2%인 1천45만 달러를 수출한 경북 포도는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수출해 포도 수출 1번지를 지켰다. 올해 경북에서 생산된 포도 794t(860만8천 달러)이 베트남, 홍콩, 중국, 캐나다,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됐다. 이는 도내 샤인머스캣 재배확대와 더불어 사전 마케팅 활동을 통한 해외 수출선을 다량 확보했기 때문으로 도는 분석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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