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학생들 선택기회 박탈하는 것”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정부의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 및 정시 확대 등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7일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다.

강 교육감은 “교육부의 자사고와 특목고를 폐지 및 정시확대는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대구교육청은 일반고 전환 시한인 오는 2025년까지 지금의 교육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학생들의 다양성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 교육감은 “여론조사에서 정시확대를 더 원하고 있지만 이럴 경우 2015년 교육과정 안착을 목표로 한 자유학년제 등 교육현장의 놀라운 변화를 더이상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여론을 감안하겠지만, 대구교육이 가야할 길을 숙고해서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구성원 모두가 자사고나 자율형공립고, 특목고, 외고를 가야한다고 한다면 시도교육감도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는 게 필요하다”면서 “시·도 교육청의 자율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기에 교육의 자율성이 지역에 따라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견해로 일괄적으로 정리해서 천편일률적인 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교육 안정성도 해치게 되면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정부는 교육에 대해 역대 정부 중에서 가장 오락가락하면서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권의 미션에 따라 합리적이지 않고 과도하게 진행하면서 현장에 맞지 않는 정책이 나오고 부작용이 실체로 나타나는 등 여론과 타협한 교육정책은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육감은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에 대해 “여론에만 따라가면 문제를 풀 때 가장 많이 체크한 것이 정답으로 정해지는 것과 비슷하다”며 “여론은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시를 확대하려면 지금 학생들의 다양성에 맞춘 적절한 대입제도가 나온 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