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바라볼 때 가지는 치유 능력
개를 바라볼 때 가지는 치유 능력
  • 등록일 2019.10.29 19:48
  • 게재일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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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접촉은 서로 소통을 위한 가장 일반적인 행동이다. /Dmussman·Shutterstock

외로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자주 반려견에게서 위안을 받는다고 말한다. 개는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인다. 개들과 눈을 맞추면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엄마가 아기의 눈을 바라볼 때 옥시토신의 수치가 높아지는데 놀랍게도 개를 키우는 주인과 반려견도 눈을 서로 바라보면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2015년 사이언스에 실려 주목을 받았었는데, 사람과 강아지가 친밀하게 지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결과가 되었다. 이 연구의 중요한 의미는 인간과 다른 종 사이에서도 호르몬에 의한 유대가 발생한다는 것을 처음 보여준 것인데,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의 눈을 바라본 개의 옥시토신 수치도 높아진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개도 사람의 눈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개를 기르는 주인과 개가 닮는다는 통설이 있다. 개주인과 실제 살고 있는 개의 사진, 같이 살고 있지 않는 사진 40장을 500명에게 보여준 결과 80%의 사람들이 실제 개주인과 살고있는 개의 사진을 맞추었다. 틀린 비율이 20%에 불과했다. 개 주인과 함께 살고 있는 개가 사람과 닮는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사람과 강아지의 얼굴 중에 입을 가린 사진을 보여주니 사람들의 정답 비율은 73%였다. 눈을 가린 사진을 보여주니 정답비율이 급격히 떨어졌는데, 답을 맞추어도 우연히 맞추는 수준이었다. 즉 눈을 가리니 개와 개주인의 닮은 점을 알 수 없었다는 뜻이 된다.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키운 사람과 개는 닮아가는 모습이 있는 것일까? 이것을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순 없지만 개의 눈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정보가 들어있다고 표현된다.

강아지의 눈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데 눈짓 하나로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헝가리 로란드대학교의 과학자 아담 미클로시는 생후 9주가 되지 않은 새끼늑대와 강아지가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먹이를 두고 먹이를 먹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먹는것에 실패가 거듭되자 강아지와 새끼늑대가 다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강아지는 옆에 있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사람의 눈을 쳐다보았고, 새끼늑대들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사람의 눈을 바라보면 도와준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강아지들은 일상생활에서 번갈아 보기(gaze alteration)의 방법을 알고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것에 닿을 수 없으면 이 방법을 흔히 사용한다. 맛있는 간식이 식탁 위에 있는데 올라가지 못할 때 강아지는 원하는 것을 보았다가 그다음은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그 동작을 반복한다.
 

이동훈
이동훈

사이가 좋지않은 사람들끼리는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 하루에 단 한번도 서로의 눈을 안보는 가족들도 세상에는 많이 있다. 개와 눈을 맞추며 돌보는 일은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사람의 감정이 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이다. 미국 덴버의 교도소에서는 ‘교화훈련K-9 반려프로그램’이라는 개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다. 개와 함께 지내고 개를 훈련하고 개들에게 최고의 삶을 선사하는 일을 책임지게 하여 재소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게 해 주는 것이다.

자존감을 되찾고 바깥세상에서 새 삶을 준비하려는 수감자들은 방치된 개 집단을 다루고 돌보는 과정에서 사람과 개의 유대관계가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들은 개들과 눈을 맞추며 큰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개를 바라보며 가지게 되는 치유능력을 우리사회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서라벌대 반려동물학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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