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
“ KTX 70개 차량에
3개월간 홍보영상 상영”

코레일의 ‘동남권 관문 공항 홍보영상’ 화면 캡쳐 장면. /김상훈 국회의원실 제공
한국철도공사가 김해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왜곡 소지가 있는 홍보 영상을 3개월간 상영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김해 신공항 건설에 대한 사실 왜곡 소지가 있는 부산시의 동남권 관문공항 홍보 영상을 3개월간 상영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코레일은 고속열차 70개(KTX 46개, KTX-산천 24개 편성) 열차에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소음피해지역 6배 확대, 김해공항 주변 밀집도 상승, 24시간 운행 절대 불가 등의 내용을 담은 30초짜리 영상 광고를 지난 2월 22일부터 5월 14일까지 3개월간 상영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70개 열차에 편성된 광고가 하루에 1번 편도로만 상영됐다고 가정하면 최소 6천300번이나 불특정 다수의 KTX 이용 승객에게 노출됐다”며 “광고 상영 시점이 지난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총리실 산하로 옮겨 검증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발언한 직후여서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한 노골적인 편들기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에 말썽이 된 홍보영상은 상영 3개월 뒤인 지난 5월 8일 국토교통부가 광고 영상이 사실 왜곡 소지가 있으니 상영 중단을 해달라는 공문을 코레일로 보냈고 1주일 후인 지난 5월 15일에 중단됐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KTX 영상광고 업무 체계는 특정언론사가 영상정보사업자로 선정돼 5년간 운영 중으로 모든 영상광고는 특정언론사가 독립적으로 유치하고 시행하기 때문에 코레일은 관련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 의원은 “여야 간 첨예한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한 특정 지역의 입장이 담긴 광고가 장장 3개월씩이나 KTX에 상영되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국가 공기업이 논란의 소지를 만드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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