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포항시의원 ‘5분 발언’
영일만 산단·형산강 탐방로 등
인적 드문 곳 설치 이용객 없고
도심 공원엔 수십년 된 기구들
고장·파손된채 방치 ‘위험천만’
시, 체계적 관리시스템 갖춰야

포항지역 야외운동기구 설치·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김민정(자유한국당 비례) 시의원은 제263회 포항시의회(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포항지역 야외 운동기구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포항시는 2016년 이후 총 292개의 야외운동기구 설치에 약 7억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접근성이 떨어져 실용적이지 못하거나 고장이 난 채 방치된 운동기구가 많아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 의원은 “야외 운동기구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체육시설 중 생활체육시설의 일종으로, 공간 활용도가 높고 연령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어 설치가 증가하는 추세다”면서 “하지만, 직접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는가 하면, 이용할 수 없는 수십 년 된 운동기구가 방치돼 있다. 운동기구가 파손된 채 방치돼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영일만산업단지 내 한 근린공원은 인적이 드문 곳에 조성돼 이용객이 거의 없는데도 10개의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다.

또 형산강 에코 생태탐방로 인근에 설치된 24개의 운동기구도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어서 이용객이 거의 없었다.

특히, 일부 운동기구는 녹이 슬고 파손되는가 하면 풀이 무성하게 자라 이용이 어려운 기구도 있었다.

그는 “이 2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여성들이 접근을 꺼릴 수밖에 없다. 여러 상황이나 제반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운동기구 설치 계획을 세운 것”이라면서 “반면 원 도심에 있는 덕수공원에는 수십 년 된 낡은 운동기구가 방치돼 있어서 이용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역에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현재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그 실태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외 운동기구의 설치 연도, 관리 주체, 이용 빈도, 노후·파손 정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가 제출돼야 한다”면서 “또 앞으로 야외 운동기구를 설치할 때 시민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시민친화적인 체육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시는 시민들이 야외운동기구를 이용하다 다치는 일이 없도록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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