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민·손준호·이근호 이어
김승대까지 전북 이적 협상
팬들 “상위 스플릿 포기” 한탄
9월 심동운 제대 위안거리

“포항스틸러스는 올해 상위스플릿을 포기했다”

포항스틸러스의 간판선수인 김승대의 이적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신형민, 손준호, 이근호에 이어 김승대까지 전북에 선수를 빼앗겼다. 포항에서 활약했던 ‘강철전사’들은 포항을 떠나면서 모두 전북을 선택했다.

이적시장을 바라보는 팬들이 “포항스틸러스는 K리그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선수 잘 키워서 장사하는 게 목표냐”라는 비난을 심심찮게 하는 이유다.

15일 포항스틸러스에 따르면 김승대는 친정집을 떠나 전북현대 모터스로 이적한다. 포항스틸러스에 따르면 협상은 거의 마무리단계다.

오는 17일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전북으로부터 제안이 왔고, 선수의 의견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김승대에게 전달했다. 제주전 끝나고서의 일이다. 협상은 95% 정도로,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김승대는 2019년을 끝으로 포항과의 계약이 끝이었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김승대를 잡기 위해 포항스틸러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의 플레이스타일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을 만큼 독특했고, 또 김승대는 포항제철중학교와 포항제철고등학교를 졸업한 ‘포항스틸러스 유스’ 출신이었기 때문에 포항스틸러스에게 김승대는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의 활약도 준수했다.

올 시즌 포항은 줄곧 ‘골 넣는 선수’에 목말라 있었다. 올 초 인도네시아 리가1에서 득점 2위를 기록했던 데이비드와 K3득점왕 출신 최용우의 영입이 그 연장선이었다. 최전방에서 마무리해 줄 선수만 있으면, ‘라인브레이커’인 김승대와 함께 전술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데이비드는 반 년도 채 되지 못해 계약 해지, 최용우 역시 전력 외로 평가받고 있다. 신예인 하승운도 아직 주전감으로는 내부에서도 고개를 젓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축선수인 김승대까지 이적하게 되면서 당장 포항은 빠른 발이 장기인 완델손과 최근 영입한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등 외국인 선수에 공격을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우리도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되면 다 함께 가면 좋지만, 그럴 수가 없다”라며 “경기력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허용준도 괜찮은 선수고, 오는 9월 심동운이 제대할 예정이라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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