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사망자 가장 많아

경북 내륙지역과 대구 등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며 온열질환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기록적 폭염으로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이력이 있는만큼, 올해에도 무더위에 취약한 노약자 등은 예방 수칙 준수 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접수된 온열질환자수는 4천526명, 이 중 사망자 48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였다. 2018년도는 폭염일수 역시 31.5일, 열대야일수는 17.7일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18년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로는 남자가 3천351명(74%)으로 여자 1천175명(26%)보다 많았다. 질환종류별로는 열탈진이 2천502명(55.3%)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열사병 1천50명(23.2%), 열경련 518명(11.4%), 열실신 314명(6.9%) 순이었다.

특히, 연령별로는 40∼60대 중장년층이 환자의 절반 이상(53%)으로 많았고 인구수 대비 신고환자 비율(10만명당)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특히 2018년도에는 과거 5년(2013∼2017년)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약 5%p(25.6%→3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3천324명(73.4%), 실내가 1천202명(26.6%)으로 실외가 많았고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실내가 6.7%p 증가했다. 발생시간별로는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환자의 절반 이상(2천453명, 54.2%)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사망사례의 경우 48명으로 과거 5년 평균(10.8명)의 약 4.4배나 됐으며, 이들 사망자의 질환종류는 모두 ‘열사병’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이 71%(34명), 구체적으로 70대가 10명, 80세 이상이 22명으로 고령자에서의 사망이 많아 고령자에게 온열질환이 치명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0명으로 최고를 차지했다.

온열질환과 관련, 질병관리본부 역시 오는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