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위기?
한류의 위기?
  • 등록일 2019.04.30 18:41
  • 게재일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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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 한동대 교수
김학주
한동대 교수

버닝썬 사태로 인해 한류 음악(K-pop) 이미지가 실추됐다. 한 외국인 투자자는 “싸이가 외쳤던 강남스타일이 섹스와 마약이었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예고된 사태였다. 어려서부터 연예기획사 골방에서 오직 스타가 되기 위해 고된 훈련을 인내했던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세속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로 인해 관련 연예기획사 주가는 폭락했다. 그러나 머지 않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인간이 어차피 세속적인 본성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벌도 소용 없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과거에는 자원이 부족해서 경쟁이 치열했고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이제는 배부르고, 등 따뜻하니까 예술도 하게 되고, 또 저성장하는 경제 속에서 노력해도 예전처럼 크게 얻을 것도 없으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만족하고, 이웃을 돌아보며 살지 않을까?”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완전히 오산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세속적인 것들이 인간의 몸에 누적되는 것 같다. 인구가 많아져 지구가 더러워지고, 그 오염물질과 스트레스는 사람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단백질을 만들고, 심지어 그것이 유전까지 된다는 것이 후성유전학에서 이야기하는 논리다. 또한 정신도 병들어 간다.

성경에 등장하는 아담처럼 창조주께서 허락하신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인간은 끊임없이 더 쾌락적인 것을 요구한다. 대마초를 비롯한 마약류를 허용하는 지역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관련 기업의 주가는 오를지 모르나 그 삯은 사망이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통증이 가중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찾게 된다. 나중에는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바이오 해법을 제시하는 산업이 유망해질 것 같다. K-pop뿐 아니라 K-beauty(한국의 화장품)도 한류의 중심에 있다. 그런데 로레알(L’Oreal)을 비롯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주가는 오르는 반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힘을 잃었다. 한때는 중국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고객 취향에 맞는 신제품 출시 능력에 관해 한류 화장품 업체들을 벤치마크하려고 노력했었는데 분위기가 역전된 모습니다.

명품 화장품이 약진하는 이유를 먼저 전자상거래에서 찾을 수 있다. 로레알의 지난 1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비 44% 급증했다. 사실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그 동안 제조업체들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경쟁을 심화시켰다. 그 등살에 못 이겨 질레트, 네슬레 같은 명품 브랜드조차 가격을 할인하며 팔 정도였는데 화장품은 반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의 알렉사(Alexa) 같은 쳇봇(chatbot)에게 화장품을 주문하면 로레알 등 명품을 권유한다. 이런 쳇봇들도 일을 해 본 후 화장품에 관한 한 명품 권유가 맞다고 학습된 것이다. 이는 마치 타이어의 경우 한국 제품 가격이 미쉐린 등 명품 브랜드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타이어는 목숨과 직결되므로 명품을 쓰고 싶은 것처럼 사람들이 외모를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본능이라는 것이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Y세대) 젊은이들은 저성장 속에서 큰 기회를 얻기 어려우니까 자신의 삶의 질을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명품 수요가 증가한다. 이런 여러 것들이 명품 브랜드를 차별화시키는 요인이다.

로레알의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이유는 아시아 판매가 전년비 23.2%나 증가했다는 것인데 이는 화장품 산업 전반적으로 좋은 소식이다. 아시아 여성들은 곱고 흠 없는 피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즉 기능성 스킨 케어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며 부가가치를 확대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이 더 진전되면 화장품 업체들이 제약, 바이오 분야로도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도 아직 끝났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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