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접근성 등 부각하며
서로 연계 추진 원해 `촉각`
예천·안동 등도 경쟁에 가세

정부의 K2 공군기지와 대구공항의 통합 이전 방침이 발표되자 예천군을 비롯한 경북 일부 시·군들의 공항 유치전이 구체적인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기사 2면> 경북도에서는 김관용 지사가 대구공항 이전을 수용하기로 한데 이어 군위, 의성, 예천군 등이 공항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위군은 의성군과 인접한 소보면 일대에 대구공항을 유치하겠다며 의성군과의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한 공항 유치 작전에 돌입했다. 군위군은 대구에서 차로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땅값이 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 공항이 함께 들어서려면 평지도 있고 산지도 있어야 하는데 500만평 규모의 땅은 충분하다”며 “공항이 들어올 때 개발이익을 얻는 만큼 해당 지역 주민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면적은 서울과 같은데 인구는 2만4천명밖에 안 된다”며 “건설비로 7조 원이라는 돈이 들어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발전과 인구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성군도 넓은 터와 연계 교통망을 내세워 안계평야 일대에 공항을 유치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군은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업으로 소음, 재산권 침해 등 민원 발생을 예상하지만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한다. 입지를 선정하고 사업추진에 따라 연간 1조 원 정도의 생산유발 효과, 10만명이 넘는 고용 효과를 예상한다. 이전 지역에 인센티브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의성군 단독으로 공항을 유치하기보다는 군위와 연계하는 쪽을 1차로 검토하고 있다. 군위 소보면과 의성 비안면에 걸쳐 공항이 들어서면 접근성도 대구에서 차로 35분, 경북도청까지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동 유치가 여의지 않아 단독 추진할 때는 다인면과 안계면을 내세울 방침이다.

예천은 줄곧 공항 재개항 문제를 정부에 건의해 왔던 북부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등에 업고 새 공항 유치에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을 자연스레 조성해 나가는 분위기다.

안동과 예천지역은 대구공항 이전 방침 이전부터 도청 이전과 동시에 예천공항 재개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경북도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온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예천은 차로 대구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또 공군 전략상 예천에 전투비행단과 K2를 함께 운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예천·의성·군위

/정안진·김현묵·이창한기자

    정안진·김현묵·이창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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