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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 성과와 과제(III)

등록일 2015-06-15 02:01 게재일 2015-06-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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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국가의 높은 중시와 실질적인 지원 하에 20여년의 개발건설을 거쳐 훈춘은 현재 경제실력이 튼튼하고 발전태세가 강대하고 인프라시설이 완벽하며 생태환경이 우월하고 국제협력실력을 갖춘 현대화 개방도시로 발전했다”

지난 6월 10일 중국 훈춘시에서 있은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지역 간 경제협력강화포럼에서 훈춘시 조현호 부시장이 강조한 메시지이다. 훈춘·하산·한국동해안 지역 간 경제협력 필요성과 전망을 점검하기 위해 강원도와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이 마련한 이번 포럼에서 조 부시장은, 훈춘을 중심으로 한 도로, 철도, 해상운수와 관련된 대통로, 대물류망이 형성돼 동북아지역 간 협력을 추진하는 기반을 다져놓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9년도에 중국정부는 `중국두만강지역협력개발계획요강`을 발표, 훈춘을 국가급 전략의 창구도시로 지정했고, 2012년 4월에는 중국 두만강지역(훈춘) 국제협력시범구의 설립을 비준했다. 이 국제협력시범구에는 국제산업협력구, 변경무역협력구, 중조훈춘경제협력구, 중러훈춘경제협력구 등 기능구역들이 포함돼 있다. 또한 무역, 금융, 산업, 재정, 통관, 관광 등 9개 방면의 지원정책들을 부여해 훈춘의 비약적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훈춘시는 세관기초시설개조를 강화하고, 대외통로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 1982년 1월 1일 폐쇄되었다가 1995년 9월 4일 두만강지역 국제협력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재개통된 권하세관(중국↔북한)은 국경대교 보수 및 강화작업을 하고 있고, 사타자세관(중국↔북한)은 기반공사 준공이 완료됐다. 훈춘장영자세관(중국↔러시아)은 종합서비스빌딩, 화물감독관리창고와 화물전용 검사통로 주체공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 국경지대에 인접한 훈춘장영자세관 통관은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김춘산 훈춘시장이 마련한`3국 3도시 수뇌부 조찬간담회`에서 이강덕 시장은, 러시아 하산군수에게 `하산에서 훈춘으로의 통관은 중국에게 맡겨 1번만 하게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포항시대표단은 지난 5월 14일에 하산에서 훈춘장영자세관을 통해 훈춘으로 들어올 때, 러시아에서 행하는 까다로운 세관 통과절차에 고생했다. 그래서 중국에서 행하는 이 절차는 생략된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컨테이너 차량들은 통관을 위해 얼마나 기다려야만 하는 것일까?

김춘산 훈춘시장도 이 통관 문제에 의견을 개진했다. `국제협력실력을 갖춘 현대화 개방도시`로 발전하고자 하는 훈춘 입장에서도 이 문제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하는 사항임에는 틀림없으니까. 이러한 상황을 하산 군수가 좀 부담스러워했다.

슬라비앙카 조선소 사장이 유머러스한 말로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은 했지만, 3국 3도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만 하는 게, 바로 이 문제다. 훈춘장영자세관의 통관 문제 개선으로, 3도시의 3각 교류가 가속도를 내길 바란다.

또 훈춘은 국제관광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급 훈춘야생동북호랑이자연보호구와 `길림성 8대경치` 중의 하나인 국가급 방천풍경명승구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훈춘시 관광국에 따르면 북·중·러 3개국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방천풍경명승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고, 훈춘~하산~속초, 훈춘~블라디보스토크, 훈춘~나진·선봉 등 다국관광노선 개척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훈춘~하산~포항, 훈춘~블라디보스토크~포항 간 노선도 개설되길 고대한다.

산업다변화를 통한 포항의 발전은 `훈춘~하산(자루비노)~포항을 잇는 컨테이너 직항로 개설`과 함께 이 `다국관광노선들의 개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포항·훈춘·하산 공동선언문` 체결로 물류·관광 분야의 3각 교류·합작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이제 물류·관광 분야에서 `포항·훈춘·하산 간 3각 교류·합작`이 차근차근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있다. `변방에서 환동해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정(道程)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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