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해맞이축제 15만 인파 `성황`

▲ 장엄하게 떠오르는 2015년 을미년의 첫해를 보며 영일대 누각에 모인 해맞이객들이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양띠해 새해아침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호미곶광장, 영덕삼사공원 등에서 열린 해맞이 축제에는 15만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1일 아침까지 포항 과메기·영일대해맞이 축제에는 3만여명, 호미곶해맞이 축전에는 10만여명, 영덕 삼사공원 해맞이 축제에는 2만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해 각자의 새해소망을 빌었다.

 

▲ 본지에서 나눠준 소망풍선을 든 해맞이객들이 일출과 함께 하늘로 띄워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 본지에서 나눠준 소망풍선을 든 해맞이객들이 일출과 함께 하늘로 띄워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과메기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가 새벽 6시30분부터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펼쳐졌고, 이어 일출에 맞춰 소망풍선 띄우기와 일출 후 1만여명이 참여한 떡국 나눠먹기 행사가 과메기 축제장에서 열렸다.

 

▲ 영일대 과메기축제와 함께 본지에서 해맞이축제 행사의 하나로 마련한 떡국을 해맞이객에게 나눠주고 있다.
▲ 영일대 과메기축제와 함께 본지에서 해맞이축제 행사의 하나로 마련한 떡국을 해맞이객에게 나눠주고 있다.

호미곶 해맞이 축전에서는 오는 3월 개통되는 서울-포항간 KTX 직결선을 기념하는 퍼포먼스가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31일 밤부터 열린 `거꾸로 가는 시계` 제막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개그맨 김원효씨에게 포항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가 열렸고, 일출 후 열린 `1만명 떡국 나누어주기`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따뜻한 떡국을 먹으며 추위를 달랬다.

한편, 경북도 주관으로 열린 영덕 삼사해상공원 해맞이 축제에는 김관용 도지사, 장대진 경북도의장, 이희진 영덕군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새해를 맞는 경북대종의 장엄한 종소리가 33번 울려 퍼졌다.

■해맞이축제 이모저모

▲ 영일대해수욕장 해변에 모인 해맞이객들이 2015년 첫 일출의 감격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br /><br />
▲ 영일대해수욕장 해변에 모인 해맞이객들이 2015년 첫 일출의 감격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소망하는 것 모두 이뤄지길

○…이날 영일대해수욕장에는 새로운 한 해를 염원하는 많은 이들의 소망을 하늘에 날려보내는 `소망풍선 띄우기` 행사가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시민 한은주(26·여·북구 양학동)씨는 “딱 세 가지를 빌었는데 하나는 가족들이 모두 건강한 것, 두 번째는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며 “마지막은 멋진 남자친구를 사귀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 아~. 맛있는 떡국은 아빠도 한입, 아들도 한입 사이좋게.<br /><br />
▲ 아~. 맛있는 떡국은 아빠도 한입, 아들도 한입 사이좋게.

외국인들도 “해피 뉴이어”

○…이날 호미곶해맞이광장을 가득 매운 수많은 한국인 틈에서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붉게 물든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한국인의 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새벽잠을 아껴가며 이곳을 찾았다.

켈리(32·여·미국)씨는 “한국에 온지 3년이 됐지만 해맞이를 직접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 최윤채 본지사장, 이진택 영일대 상가번영회장과 회원들이 해맞이객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가 매달린 달집을 태우고 있다.<br /><br />
▲ 최윤채 본지사장, 이진택 영일대 상가번영회장과 회원들이 해맞이객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가 매달린 달집을 태우고 있다.

셀카봉 인기는 2015년도 계속

○…오픈마켓 3사 올해 인기상품, 미국 타임지 2014년 최고의 발명품 선정 등 `셀카봉`의 인기는 2015년 해맞이 행사에서도 여전했다. 을미년의 첫해가 솟아오르자 관람객들의 머리 위로는 수많은 셀카봉들이 함께 솟아올라 또 다른 진풍경을 연출했다. 셀카봉 속 카메라에 비친 새해의 일출은 관람객 각자의 새해소망을 담고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뜨겁게 달궜다.
 

갑작스런 한파에도 마음은 36.5℃

○…이날 경북 지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호미곶의 아침최저 기온은 영하 5℃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관광객들은 눈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를 외투와 담요로 꽁꽁 싸맸다. 두 명씩 짝을 이뤄 담요를 함께 두른 채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경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호미곶을 찾은 한소명(43·여)씨는 “몸은 춥지만 가족들과 함께 온기를 나누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해돋이를 기다릴 수 있어서 마음은 36.5℃이다”라고 말했다.

 

▲ 영일대 누각의 탄생으로 새로운 해맞이 명소로 떠오른 영일대 해수욕장을 3만여 명(경찰추산)의 해맞이 인파가 가득 메우고 있다.
▲ 영일대 누각의 탄생으로 새로운 해맞이 명소로 떠오른 영일대 해수욕장을 3만여 명(경찰추산)의 해맞이 인파가 가득 메우고 있다.

일출 더 잘 보려고 위험한 순간도

○…떠오르는 해를 일찍 보려는 해맞이 객들이 안전을 무시하면서 아찔한 모습도 목격됐다. 예고된 일출 시간이 다가오자 해맞이광장 상생의손 인근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시야를 확보하려는 해맞이 객들은 행사장의 의자를 무단으로 들고 와 의자 위로 올라섰다. 일부 해맞이 객들은 화장실·편의점건물, 자동차 등 높은 곳으로 올라섰는데, 강한 바람 탓에 몸을 휘청휘청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

사진/이용선 기자

/자치행정1, 2부·시민사회부

/김기태·고세리·전준혁·김혜영·안찬규기자

    김기태·고세리·전준혁·김혜영·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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