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녹아든 죽은 역시 달라요”
“사랑이 녹아든 죽은 역시 달라요”
  • 김혜영기자
  • 등록일 2014.12.14 02:01
  • 게재일 2014.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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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순례덕산동 `민속죽집`

▲ 큼직한 전복이 한 눈에 띄는 전복죽. 내장을 갈아 만들어 고소한 맛이 코끝으로 전해진다.
▲ 큼직한 전복이 한 눈에 띄는 전복죽. 내장을 갈아 만들어 고소한 맛이 코끝으로 전해진다.

“요즘처럼 추위에 온 몸이 움츠러들 때 이 집 죽 한 그릇이 자꾸만 생각나요. 몸이 아플 때만 죽을 먹는다는 건 이젠 다 옛말이에요. 상처나 미움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도 따뜻한 죽 한 그릇 먹고 나면 사르르 녹아요”

주부 박주희(38·북구 죽도동)씨는 죽을 향한 `유별난 사랑`을 담아 민속죽집을 소개했다.

최근 우수죽순으로 늘어난 죽 전문 프랜차이즈로 인해 포항시내에도 20여 곳에 달하는 체인점들이 성업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지난 3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민속죽집은 단골들 사이에서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죽집`으로 알려져 있다.

육거리 북구청 옆 골목에 있는 민속죽집은 이름에 걸맞게 편안한 내부를 갖추고 있다. 상이 차려진 방은 가정집처럼 아늑한 반면 창가에 의자가 놓인 공간은 전통찻집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방에선 진권식 사장이 재료 손질부터 서빙까지 담당하고 있다. 아버지가 집에서 밥을 차려주는 듯한 느낌이다. 주문 시 남녀 인원수를 파악해 눈치껏 남자 손님 그릇엔 한 국자 더 넉넉히 담아내는 센스까지 발휘한다.

 

▲ 포항시 북구 덕산동 북구청 옆 골목에 있는 민속죽집.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죽집으로 알려져 있다.
▲ 포항시 북구 덕산동 북구청 옆 골목에 있는 민속죽집.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죽집으로 알려져 있다.

죽 맛집답게 전복죽부터 인삼죽, 녹두죽, 잣죽, 깨죽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죽을 선보인다. 손님들의 입맛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힌 것.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전복죽이다. 싱싱한 생물로 조리한 전복죽을 찾는 손님은 물론 포장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이 집 전복죽의 가장 큰 특징은 내장을 갈아 넣어 국물이 짙은 연두빛깔을 뽐내며 구수한 맛까지 자랑한다. 전복을 잘게 썰지 않고 오히려 큼직하게 잘라 마지막 한 숟갈까지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리했다.

평일 점심시간 직장인들 사이에선 단연 버섯굴죽이 인기다. 팽이버섯과 표고버섯을 채 썰어 야채와 굴을 함께 넣어 만들었다. 잘게 썬 버섯이 쫀득하게 씹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죽의 맛을 생동감 있게 살렸다. 바다 향 머금은 굴은 버섯과 잘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뽐낸다.

죽은 전체적으로 짜지 않아 김치 등 반찬들과 함께 먹어도 간이 적당하다. (문의 054-247-4332, 월~토요일 오후 8시30분까지, 아침식사 가능)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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