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궁합` 시래기+고등어 만남
`최고의 궁합` 시래기+고등어 만남
  • 김혜영기자
  • 등록일 2014.09.18 02:01
  • 게재일 2014.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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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순례
북구 용흥동 `서부식당`

▲ 포항시 북구 용흥동 서부시장 내에 위치한 서부식당.

신선 시래기, 보들한 고등어
한술 뜨자 감탄사 절로나와

순식간에 밥 한 공기 `뚝딱`

“여기 밥 하나 추가요!”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위치한 `서부식당`의 고등어찌개는 밥이 절로 꿀떡꿀떡 넘어가는 맛이다. 유난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따끈따끈한 고등어찌개를 맛보며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식당과 가까워진 골목 어귀에 들어서면 고등어 굽는 냄새가 식당 입구로 향하는 발걸음을 안내한다. 단출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제법 넓을 뿐만 아니라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주방에서 조리하는 모습까지 훤히 볼 수 있어 음식을 먹는 내내 마음이 놓인다.

대표메뉴인 고등어찌개가 등장하자 군침이 절로 돈다. 고등어와 시래기, 무, 파, 각종 고추가 어우러져 먹음직스런 자태를 뽐낸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찌개국물을 한 술 떠먹자 눈이 절로 감기며 “크~”하고 감탄사까지 터져 나온다. 완벽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맛볼 기세로 젓가락을 들어 뼈를 발라내자 뽀얀 고등어 속살이 빵긋 드러난다. 오동통한 고등어살 한 점을 시래기에 감싼 뒤 밥 한 술 크게 떠 그 위에 얹은 다음 한 입에 쏘옥 넣는다. 아삭아삭한 시래기와 쫄깃쫄깃한 고등어살, 그리고 그 속에서 배어나온 진한 된장국물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목구멍으로 술술, 잘도 넘어간다.

이 집 고등어찌개의 비법은 바로 시래기. 매일 아침마다 삶아 내 신선할 뿐만 아니라 덕분에 식감까지 살아있어 보들보들한 고등어살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고등어살은 시래기에 싸 먹어도 맛있지만, 상추에 된장을 얹어 함께 먹어도 그 맛은 일품. 게 눈 감추듯 밥 한 공기가 금세 사라진다. 밥 도둑이 따로 없다.

 

▲ 시래기와 고등어가 맛있게 조화를 이룬 고등어찌개. 신선한 시래기와 부드러운 고등어의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 시래기와 고등어가 맛있게 조화를 이룬 고등어찌개. 신선한 시래기와 부드러운 고등어의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브로콜리, 버섯, 김, 묵 등 재료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반찬들 역시 정갈하다. 테이블마다 발라낸 고등어 뼈와 함께 빈 반찬그릇도 점점 늘어간다.

직장인 나지훈(57)씨는 “요즘 어디 가서 7천원에 이렇게 푸짐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겠어요. 저렴하면서 맛까지 좋은 식당, 이 집이 진정한 맛집이죠!”라고 말하며 큼직한 고등어 뼈를 추려냈다.

서부식당 조영환 사장은 “우리 집 찌개를 드신 손님들은 다들 집밥먹는 것처럼 든든하다고 말한다”며 “손님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있는 빈 그릇을 볼 때 절로 웃음이 난다. 요리하는 사람에겐 빈 그릇이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문의 054-277-6925, 오전 11시~오후 9시,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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