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경주박물관이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확인한 천마문 죽제 말다래의 천마도 장식.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신라시대 대표적인 적석목곽분인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새로운 천마도가 확인됐다.

천마총 출토 유물을 소장한 국립경주박물관은 기존에 알려진 천마문 백화수피제 말다래 2점 외에 죽제 말다래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 1점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이들 실물을 3일 공개했다.

말다래는 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았던 물건이다. 관계자들은 1973년 천마총 발굴 당시 여러 유물 중 처음 발견된 하늘로 비상하는 흰말, 즉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로 인해 `천마총`으로 이름 붙여 국보 제207호로 지정했다.

문화재관리국이 펴낸 천마총 발굴보고서에는 이 무덤에서는 백화수피와 죽제, 칠기제의 세 종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모두 3쌍6점을 수습했다고 했지만 모두 유기질이어서 발굴 당시 이미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후 이들 말다래를 보존 처리해 연구 조사해 왔는데, 이번에 죽제 말다래 금동투조판에서 천마도 문양을 새롭게 확인하게 된 것이다.

죽제 말다래 역시 천마문 백화수피제 말다래와 같이 한 쌍이 출토됐지만 그 중 한 점은 발굴 당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그 형태를 알기 어려운 것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은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신라시대 천마도는 모두 4점으로 늘어났다.

장용준 국립경주박물관 연구관은“이 죽제 말다래의 천마문 금동투조장식은 경주박물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이것은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 마직의 천을 댄 뒤 천마문 등의 무늬를 투조한 크고 작은 금동판 10매를 조합,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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