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료·문화·스포츠 등 인프라 좋아야 도시가 발전한다
교육·의료·문화·스포츠 등 인프라 좋아야 도시가 발전한다
  • 김기태기자
  • 등록일 2013.08.20 00:02
  • 게재일 2013.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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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무역진흥協 중심으로 소통·신뢰로 글로벌 경쟁력 제고
피츠버그, 320개 기관 참여 비영리 민간협의체가 지역발전 주도

▲ 피츠버그대학교를 방문한 AP포럼 회원들이 대학 관계자들과 토의를 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포항은 포스코라는 세계 굴지의 철강 기업을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 해 왔다. 현재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며 지역 경제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 포스코 등 관련 기업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대형 경제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라도 산업 다변화 등 중·장기적인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포항지역 리더들 간 이해와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2012년 6월)한 Advance Pohang Forum(AP포럼)이 지역 미래발전 전략 모색을 하기 위해 지난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8박 10일의 일정으로 미국 시애틀과 피츠버그를 방문, 벤치마킹했다.

포항이 닮아야 할 두 도시를 방문하고 돌아온 AP포럼의 `해외도시 벤치마킹 보고서`를 토대로 시애틀과 피츠버그의 경제 위기 극복 방안 소개와 포항 발전을 고민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을 요약·정리해 본다.



□시애틀

AP포럼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무역진흥협회, 워싱턴대학교, 보잉사 등 4개 기관과 지역 곳곳을 둘러봤다.



△시애틀 소개

미국 북서부 최대의 도시인 시애틀은 1897년 유콘, 알래스카의 골드러시에 의해서 금의 적출항과 함게 미국 북서부 상업의 중심지로써 번영했다.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조선업, 항공기 제조산업, 철강, 알루미늄 공업도 활발해 제조업 중심의 공업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보잉사에 경제 의존도가 높았던 시애틀은 1971년 `보잉사 버스트`를 겪으며 지역 전체가 경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IT회사와 대학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통한 첨단산업의 활성화로 도시 변신과 함께 과거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우수한 인재를 시애틀로 데려오기 위해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도시와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된다고 전한다. 좋은 도시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교육, 문화, 스포츠 등에 기부를 하고 있으며,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조건없는 기부`라는 점에서 한국과 대조되는 점이다. 또한 공동연구를 비롯해 기술 교류에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사회공헌 및 기업시민활동을 진행, 기술을 통한 기회증진과 전 세계 지역사회의 사회 문제해결에 주력하며 기업시민활동을 적극 확대해가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사 방문.
▲ 마이크로소프트사 방문.


△시애틀무역진흥협회

무역진흥협회는 시애틀광역권 상공회의소와 긴밀한 협조체계로 지역 경제 활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경제단체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춰 전 산업분야에 걸쳐 지역 경제의 발전과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지역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조직 및 사업계획 수립지원, 외국인 투자유치 모색, 국제 해외 교류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협회는 시정부, 지방정부, 기업, 대학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들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기관간 벽을 허무는데 앞장, 하나의 공통 주제를 논의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한 공통 주제 논의 결과를 각 기관별로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해 주고 있다.

시애틀의 성공 이유 중 하나로 `서로 간에 믿음을 바탕으로 시애틀과 지역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고자 하는 시애들 구성원들의 의지`를 꼽을 수 있다.



△워싱턴대학교

연간 연구비가 1조 7천억원이 넘는다. 미국 공립대학 중 1위이며, 사립대학을 포함한 미국 전체 대학 중 2위다. 주 정부 지원 비율은 8%정도다. 최근 지원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 대학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운영에 있어 독지가, 기업체 파트너의 기부를 포함한 다양한 대학지원이 중요하다.

워싱턴대학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에 있어 분명하다. 7만명의 직간접적인 고용을 하고 있으며, 직접고용규모는 2만 9천명으로 워싱턴주에서 보잉사,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졸업생의 70%가 워싱턴주에 머문다. 타 대학의 졸업생들도 시애틀에 몰리는 등 경제를 비롯한 예술, 문화, 스포츠, 여가이용을 포함한 도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보잉(Boeing Company)

미국 최대의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은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주에만 8만명 이상을 고용하며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1년 본사를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이전, 2004년 차세대 주력여객기 생산 공장 건립계획을 워싱턴주가 아닌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추진하면서 워싱턴주는 술렁였다.

고급인력과 뛰어난 자연환경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였지만 부동산가격과 생활비가 전국 평균보다 높고, 노조의 임금인상요구 및 파업 등으로 항공기 제작에 차질을 빚으면서 비롯된 일. 보잉사는 생활비와 임금수준이 낮고 세금 혜택이 좋은 미국 남동부 찰스턴에 차세대 주력여객기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위기를 느낀 시애틀과 지역경제계는 `Boeing work here` 운동을 벌여 보잉을 워싱턴주에 붙잡고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보잉사 역시 시애틀과 워싱턴주 발전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보잉사는 학교에 대한 직접투자는 물론 학자금 지원, 인턴십, 지역 및 국가적인 수준의 교육개혁에 적극참여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이 운영하는 `임직원 지역사회기부펀`를 조성해 문화, 시민, 환경, 교육단체에 지원을 하고있다. 수혜단체 선택도 직원들의 몫이며, 어려움에 처한 직원들을 돕기도 한다.

▲ 보잉사 방문.
▲ 보잉사 방문.



□피츠버그

AP포럼은 피츠버그에서 피츠버그대학병원, 엘러게니컨퍼런스, 유에스스틸, 카네기멜론대학교 등 4개 기관을 방문했다.


△제철소가 없는 철강도시 `피츠버그`

1875년 앤드류카네기가 철강사업을 시작하고 1901년 U.S Steel이 설립되면서 미국 전체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철강제품을 생산했다. 철강도시 피츠버그는 1970년대 들어 일본, 한국과 경쟁했고, 1980년대 초 레이건 대통령의 관세장벽 철폐정책에 따라 철강산업이 쇠퇴, 지역 인구 및 산업 전반에 걸쳐 몰락했다. 기업들의 잇단 폐쇄로 젊은층도 도시를 떠났고, 경기침체, 인구감소, 시재정수업 감소, 도시환경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피츠버그는 캠페인 `피츠버그에 살기 좋은 101가지 이유`등의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함께 도시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피나는 노력 끝에 친환경 도시로 새롭게 탄생했다.



△피츠버그대학병원(UPMC)

지역병원이던 이곳은 1990년 UPMC란 이름을 얻었다. 합병과 확장사업을 지속해 대형병원의 네트워크를 구축, 현재는 지역의 많은 병원과 진료소들이 UPMC 소속으로 활동, 의료산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내 병원 순위 10위내에 속하는 UPMC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병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방문이 쉽지 않은 시골에 사는 환자도 집에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홈헬스케어 서비스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연구는 물론 정보통신, 첨단제조업 등 선진화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면서 지역경제도 보탬이 되고 있다.



△엘러게니컨퍼런스(ACCD)

엘러게니컨퍼런스(Allegheny Conference Community Development)는 지역의 기업 및 공공기관, 대학 등 320여 회원기관이 속해 있다. 피츠버그의 산업 다양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실행하고 있다. 회원사의 연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민간협의체라는 점은 주목된다.

데니스 야블론스키 회장은 “과거 철강을 비롯한 관련산업에 쏠렸던 산업구조가 최근 첨단 제조산업, 금융, 정보기술, 생명공학, 에너지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또한 각 부문별 구성비율도 23%를 넘지 않는다”며 지역경제가 안정화단계에 들어섰다고 했다.



△유에스스틸(U.S.S)

1970년대 철강산업의 사양화에 따라 USS는 피츠버그에서 철을 생산하지 않는다. USS는 공장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다른 산업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과잉 생산 철강제품 중 일부를 지역 공공기관에 기부했다.

USS는 이윤창출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업활동이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함으로써 고급인력이 유입되고 풍부한 노동시장으로 기업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설명이다.



△카네기멜론대학교(CMU)

1983년 피츠버그의 실업률은 18%이상까지 치솟았다. 1983년부터 10년간 20만명이 도시를 떠났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 이 중심에 카네기멜론대학이 있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몰린 CMU로 인해 피츠버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작용했다. 대학에서 만든 우수한 결과물로 구글,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피츠버그에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CMU는 연구비를 기준으로 한 캠퍼스내 창업률이 MIT나 스탠포드대 보다 높은 수준이다.

재정지원에는 대가성이 없다. 성공한 창업자들이 후배 창업준비자들을 위한 지원을 장려할 뿐이다.

나아가 선배 창업자들과의 멘토프로그램을 통해 선후배간 네트워크를 도모한다.



△피츠버그대학교(Pitt)

피츠버그의 산업 기반에 있어 중요한 의료산업의 모태다. 연계병원을 구축한 피츠버그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다양하고 안정성 있는 산업구조를 정착시키도록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또한 젊은 층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에 헌신을 하고 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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