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다시 공부할 수 있어 기뻐요”

▲ 양덕초교 학생들이 환한 표정으로 등교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 40분. 포항양덕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는 가방을 멘 아이들이 하나씩 둘씩 줄을 지어 길을 건너고 있었다.

엄마의 손을 꼭 잡고 길을 건너는 아이, 친구의 팔짱을 끼고 가는 아이들….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다.

아침에 늦잠을 자다 엄마가 깨워 나왔다는 한 어린이는 “다시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공부하게 돼 기쁘다”며 천친난만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포항시가 양덕승마장 건설을 백지화함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등교거부에 들어갔던 어린이들이 1주일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된 것.

학생들이 돌아오면서 일주일간 고요하던 학교가 드디어 아이들로 가득 차 생기를 되찾았다.

“학교는 아이들이 있을 때 가장 학교답고 그러니 아이들이 돌아와서 기쁘죠”

그동안 아이들 걱정에 맘졸이던 교사들도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등교거부 기간에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아이들을 모아 따로 수업을 하곤 했으나 정규과정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교사들도 아이들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부분 어린이들이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광경은 양덕초가 지극히 평범한 초등학교의 모습으로 되돌아왔음을 알려줬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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