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공정률 승마장 시설은

▲ 3일 오전 박승호 포항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승마장 건설 백지화 뜻을 밝히면서 건립이 중단된 승마장 건물과 부지의 용도변경에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사업 백지화가 결정된 포항시립승마장이 향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덕승마장은 포항시 북구 양덕도 68번지 일원(종합스포츠타운조성지내) 8천402평에 실내마장과 마사, 관리동, 실외마장, 창고 등을 갖출 계획이었다. 사업비 55억여원(국비 7억5천, 도비 2억2천500, 시비 45억5천여만원)을 들여 지난 1월에 착공, 공정률 90%에서 중단됐다.


내부공간 개조, 실내체육관으로 용도변경 가능
이병석 부의장 국비확보 체육센터 활용 검토도

거의 완공단계에 이른 시설물을 철거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대신 체육공원부지내의 체육시설로 용도변경해 다른 체육시설로 활용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이렇게 될 경우 승마장 목적으로 배정된 국비(마사회) 7억5천만원은 반환해야 한다. 승마장 건설에는 시설 공사비 45억원, 대체농지조성비 7억여원이 투입된 상태이고, 말 구입비 1억5천여만원이 남아 있다. 따라서 승마장 백지화가 결정된 만큼 목적사업비 반환, 용도변경과 관련한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친 뒤 용도변경에 따른 공사비 등 추가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려면 포항시 예산 배정과 시의회 승인절차도 필요하다. .

현재 건물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골격을 유지한 채 리모델링하는 방법이 제기되고 있다. 실내승마장과 마방(61개)을 실내체육관시설로 개조하는 방안이다. 마방의 경우 사람 허리높이의 콘크리트 칸막이만 제거하면 대략 200여평의 정사각형 공간이 만들어진다. 실내승마장도 마방공간과 비슷한 크기이다. 흙으로 되어 있는 바닥에 플로어 시설만 하면 실내스포츠공간이 만들어진다. 실내승마장만으로 농구코트 3면을 만들 수 있는 규모여서 탁구와 농구, 배구, 핸드볼, 동호인클럽의 배드민턴, 실내골프, 헬스장 등 거의 모든 실내스포츠가 가능하다.

또한 승마공원 부지 전체 8천여평 가운데 시설물 외에 실외승마장을 비롯한 여유공간이 대략 5천여평에 이른다. 이 공간에 국민체육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천되고 있다.

특히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국민체육지원센터 국비예산 30억원을 확보해 놓은 점을 활용할 수 있다. 포항시는 국민체육센터 국비 예산에 시비 138억원을 투입해 수영장을 포함한 복합형 체육관을 지을 계획을 수립해 놓았고, 아직까지 예정부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양학동 국민체육시설이 400여평 규모에 50여억원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이곳에 1천여평 규모의 대형 국민체육지원센터와 주차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국민체육지원센터를 이곳에 지을 경우 마방과 실내승마장 시설을 개조한 실내스포츠공간을 국민체육지원센터 보조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각종 전국 및 세계대회까지 개최할 수 있는 멋진 실내스포츠타운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 양덕스포츠타운에는 축구장 3면과 풋살구장 3면, 게이트볼장, 족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전국 최고의 스포츠 공원을 완성할 수 있다.

포항시체육회 관계자는 “승마공원은 승마 한 종목만의 시설로 시민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용도가 변경되면 실내스포츠 종목을 대거 수용할 수 있어 활용도는 더욱 높아진다”며 “체육인들은 승마공원이 다른 스포츠시설로 용도변경되는 것을 크게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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