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팀 새 방법 개발

▲ 김진수 교수
국내 연구진이 RNA(유전정보전달물질)만 교체하면 손쉽게 동식물의 유전자를 고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가위를 만들었다.

서울대 김진수(48) 교수팀은 RNA를 이용해 특정 DNA 염기서열을 절단하는 `3세대 유전자 가위(RGEN)`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유전자 가위는 특정 DNA 염기서열을 인식·절단하는 인공 효소로 세포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교정하고 변이시키는 인공효소다.

단백질을 이용한 기존의 유전자 가위인 `징크핑거 뉴클레아제`와 `탈렌`은 구조적인 특성상 DNA 1곳의 변이를 일으키려면 매번 해당 DNA를 인식하는 단백질 2개를 만들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RGEN은 작은 RNA와 단백질 효소로 구성돼 RNA만 교체하면 어떤 유전자라도 인식할 수 있고 기존 유전자 가위보다 빠르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RGEN의 기능이 인간 배양세포에도 나타나며 세포가 자라도 유전자 변이가 처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유전자가위 기술은 학계의 큰 주목을 받는 21세기 생명공학의 원천기술”이라며 “향후 RNA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동식물의 유전자를 교정하고 난치성 질환에 대한 유전자치료·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온라인 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