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징후 전혀 없어… 구조대 잔해 접근”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상공에서 시험비행중 실종된 러시아 중형여객기 `수호이 슈퍼젯 100`의 잔해가 10일(현지시간) 서부 자카르타 보고르 지역의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 사진 중앙의 능선 측면에 희끗희끗하게 보이는 것이 여객기의 잔해.

인도네시아에서 시험비행 중 실종된 러시아 중형여객기의 잔해가 실종 다음날인 10일 오전 자카르타 남쪽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국립수색구조대 가가 프라코소 대변인은 수색구조대 헬리콥터가 이날 오전 보고르의 산악지대에서 흰색과 파란색으로 된 항공기 제작사 마크 등 사고 항공기 잔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자들의 징후는 전혀 없었다”며 현재 구조대가 지상으로 잔해에 접근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TV 기자회견에서 “항공기가 살락산 자락에 추락했다. 즉각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구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특히 생존자가 있다면 그들을 최우선적으로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기를 발견한 헬리콥터 부대 대변인은 항공기 잔해가 휴화산인 살락산 인근 치저룩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으며 다른 군 관계자는 항공기 잔해들이 높이 1천700m 부근에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항공기 잔해들이 얼마나 큰지, 탑승객들은 어떤 상태인지 전혀 알 수 없다”며 “(희생자 또는 생존자들을) 항공이나 육로 중 어떤 방법으로 수송할 것인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항공 당국은 여객기가 산악지대와 충돌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립수색구조대 다르얏트모 대장은 사고기가 관제탑으로부터 고도를 3천m에서 1천800m로 낮추는 허가를 받은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 사고여객기와 같은기종인 `수호이 슈퍼젯 100` 모습.

휴화산인 살락산은 최고높이가 2천211m이다. 한 인근 주민은 TV 채널 `TV 원`에서 “큰 비행기가 집 위로 낮게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며 “비행기가 방향을 틀어 산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지만 폭발음 같은 것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기 `수호이 슈퍼젯 100`은 9일 오후 인도네시아 항공사 관계자들과 러시아 외교관, 언론인 등 50명을 태우고 자카르타 할림공항을 이륙, 50분간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1분 만에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의 살락산 상공에서 실종됐다.

수호이 슈퍼젯 100은 러시아 수호이사(社)가 국제 중형항공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중거리 여객기로 최대 100명을 태울 수 있으며, 2008년 처녀비행을 한 뒤 세계 각국에서 판촉을 위한 시험비행을 해왔다. 이번 인도네시아 시범 비행은 아시아권 6개국 판촉 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