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장거리 강국 에티오피아가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존심을 지켰다.

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3)은 2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만m 결승전에서 27분13초81의 기록으로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를 막판 대역전극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마라톤에서 금·은·동메달, 여자 1만m에서 금메달을 케냐에게 빼앗긴 에티오피아는 장거리 강국의 위상이 흔들렸으나 이날 제일란이 금메달, 이마네 메르가가 동메달을 따내며 체면을 세웠다.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4회 연속 우승했던 `장거리 황제` 에티오피아 케네니사 베켈레(29)는 10바퀴를 남겨 두고 중도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20㎞ 경보에서는 발레리 보르친(러시아)이 1시간19분56초의 기록으로 팀 동료 블라디미르 카나야킨(1시간20분27초)과 간격을 크게 벌리며 우승했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채 재활훈련에 집중했던 보르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여자 멀리뛰기에서는 미국의 브리티니 리즈(25)가 6m82의 기록으로 올가 쿠체렌코(6m77)를 누르고 2009 베를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28일엔 이들 3경기와 남자 100m 및 여자 원반던지기 등 도합 5경기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