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운행하다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책 한 권을 펼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마련된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칠곡휴게소에는 어른과 아이 가릴 것 없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오는 5월 어린이날 이전에 개관될 예정이다.
이 도서관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회장 김명신) 회원들이 마음을 모았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더 이상 읽지 않는 책들, 그러나 여전히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들을 하나 둘씩 모았다. 이렇게 모인 책이 지금까지 1000권을 넘었다.
애착이 깃든 동화책, 보관 상태가 좋은 학습 도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명작까지 다양하다.
책이 차곡차곡 쌓이자 이 공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칠곡휴게소가 힘을 보탰다. 지난 19일에는 칠곡군새마을회 회의실에서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와 칠곡휴게소가 손을 맞잡고, 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협약식에는 우충기 칠곡군새마을지회장, 김명신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장, 김경아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부장, 전경진 칠곡휴게소(서울) 소장이 참석했다. 도로공사와 새마을문고 등은 앞으로 한달여 동안 휴게소내 도서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벌인 뒤 정식으로 작은 도서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책이 놓인 휴게소는 단순한 쉼터가 아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부모들은 아이돌봄에서 잠시 벗어나 식사를 하거나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명신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장은“칠곡휴게소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접하며 칠곡군민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도서관 조성을 통해 칠곡이 책을 사랑하는 도시로 더욱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대전으로 자주 가족과 차를 타고 간다는 김모씨(47)는 ”아이들이 차가 왔다 갔다 하는 주차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작은 책방 같은 호젓한 분위기에서 동화책을 읽을 수 있다니 아주 좋은 일이다”면서 ”앞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할때는 칠곡휴게소에 자주 들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씨(41)는 ”이런 작은 도서관 같은 공간이 다른 휴게소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면서 ”책을 손에 자주 쥘수록 마음의 양식도 커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겼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