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혹한의 시대, 구원의 길을 찾아서…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열렸다. 전국 곳곳에서 혹한의 추위와 폭설 소식이 들려온다. 춥고 쓸쓸한 겨울은 올해도 과거와 다를 바 없다.이런 날들이면 우리는 자연스레 위로와 위안을 선물로 들고 사람들 곁에 다가올 ‘메시아’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그 메시아가 어디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인지를 알기란 쉽지 않다.아래 소개하는 2편의 옛날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사랑과 연민을 실천하는 메시아가 되고자 애써보는 올 한 해를 만들어가면 어떨까? ◆ 메시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기타리스트 로이 부캐넌은 ‘더 메시아 윌 컴 어게인(The messiah Will Come Again)’을 연주했다. 일렉트릭 기타로 어쿠스틱 기타보다 더 맑고 청명한 소리를 뽑아내는 그의 연주 테크닉은 신기(神技)에 가깝다. 음악평론가들은 말했다.“잔잔하고 때로 격정적인 그 곡을 듣는 동안 우리는 돌아온 메시아(구세주)의 음성을 듣고, 형상을 본다.”그러나, 정작 메시아와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한 로이 부캐넌의 생애는 불우하고 불행했다. 마약과 알코올중독, 장기간의 투옥 중에 맞은 죽음까지.신(神)의 고유 영역이라 이야기되는 ‘창조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은 평생 고독과 절망을 형벌처럼 머리에 이고 산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 인간에게 내린 신의 저주 때문일까?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메시아의 재림’에 관한 이야기다. “푸른 옷을 입은 채 황금의 들판에 내려서 잃어버린 대지와의 끈을 잇고 사람들을 청정의 땅으로 인도할” 신의 대위자(代位者)와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그리는 영화.고도로 발달한 산업 문명의 끝에는 환경 파괴가 있었고, 그 파괴된 환경은 지구를 인간이 살 수 없는 별로 만든다. 지구 멸망. 이후 천년이 지났다. 지구는 여전히 오염된 대기로 덮여있고, 바다에는 생물이 살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유독한 가스를 뿜어내는 식물들의 군락지 ‘부해’가 그 영역을 확장하며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아 오염이 덜한 지역에 군락을 이루고 생활한다. ‘바람계곡’도 그런 도시국가의 하나.나우시카는 그 나라의 공주다. 평지풍파의 시작은 ‘바람계곡’에 추락한 군사국가 토르메키아의 전투비행선에서 발견된 거대한 알(卵). 토르메키아는 지구를 멸망시킨 거신병(巨神兵)을 부활시켜 부해와 부해에 살고 있는 모든 곤충들을 불태워 버리려는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볼모로 끌려가던 나우시카는 그 역시 토르메키아 병사들에게 부모와 누이를 잃은 페지테국의 왕자 아스벨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천신만고 끝에 유독가스를 뿜어내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부해의 포자식물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정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나우시카.그러나, 늦었다. 부해를 태우려는 토르메키아의 공격이 이미 시작된 상태. 부해에 사는 거대한 변이곤충 ‘옴’ 수백만 마리가 바람계곡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공룡만큼 거대한 옴의 무리가 바람계곡을 지나간다면 마을은 폐허가 될 것이 뻔하다. 나우시카는 죽음을 각오하고 옴의 무리 앞에 나선다.그 순간. 나우시카의 붉은 옷은 푸른색으로 변하고, 성난 옴들은 황금빛 들판처럼 고요하고 순해진다. 언젠가는 바람계곡을 찾아올 것이라는 성자(聖者)에 관한 전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희망처럼 전해지던 메시아의 재림. 메시아는 ‘나우시카’였던 것이다.‘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통상 하야오의 작품이 그러하듯, 환경 파괴와 산업문명의 무조건적 숭상을 경계하는 메시지와 모든 문제의 시작이 인간이듯 해결점도 인간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지나친 탐욕으로 자신과 세계를 망치는 것은 인간이다. 하지만 그 인간을 구원하는 것도 인간이다”라는 일견 단순한 논리. 쉽고 편안한 방식으로 전달되는 철학은 그 울림이 깊고, 지속성이 긴 법이다. 여기서 하야오의 탁월함은 그 형상을 구체화한다.세상사를 단편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선과 악을 단순한 이분법으로 재단하지 않는 ‘소녀이자 ‘메시아’인 나우시카는 관객에게 이렇게 속삭인다.“혼돈스럽고, 피폐한 세상이지만 당신 안에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만 있다면, 메시아는 언제나 당신 옆에 있을 것이다.” ◆ 메시아는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그린 마일’감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영화의 소재로 쓰인 것은 이미 오래 전 일. 사람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크건 작건 있기 마련이다.영화가 가진 미덕의 하나가 ‘인생의 대리체험’이라면 감옥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감옥을 가지 않고도 감옥생활을 피상적으로나마 이해하게 하는 도구가 된다.감옥영화의 소재는 매우 다양하다. 알란 파커 감독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나 프랭크 대러본의 전작 ‘쇼생크 탈출’처럼 탈옥을 다룬 작품, 케빈 베이컨과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일급 살인’처럼 감옥 내 인권문제를 다룬 작품, 짐 쉐리단 감독의 ‘아버지의 이름으로’처럼 아일랜드공화군(IRA) 요원의 감옥과 법정 투쟁을 다룬 정치적 영화까지.그러나 누가 뭐래도 감옥영화의 백미는 사형수 이야기. 서두에서 말했듯 영화는 간접체험의 훌륭한 교과서다. 사형수의 일상과 심경이 알고 싶어 사형 선고를 받을만한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는 일.우리는 사형수를 다룬 영화를 통해 사형수의 일상과 마음을 읽고, 사형수를 연기하는 배우의 몸짓과 눈빛으로 사형수의 삶을 대리체험 한다.‘그린마일’ 이전에 기자를 가장 크게 흔들었던 사형수 소재 영화는 팀 로빈스 감독의 ‘데드맨 워킹’이다. “사람을 죽인다는 건 나쁜 일입니다. 그것이 살인이건, 사형이건…”이라 울먹이며 말하는 숀 펜의 눈망울에는 공포, 절망, 후회, 증오, 공황의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여 흐릿해져 있다. 관객을 압도하는 그의 표정은 다시 보기 힘든 열연이다.숀 펜의 연기만이 아니다. ‘데드맨 워킹’은 우리에게 “인간이 과연 인간에게 죽음을 선고하고 집행할 권리가 있는가?”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서설이 지나치게 길었다. 이제 콜드 마운틴 교도소의 녹색복도(Green Mile)로 걸어 들어가자.영화 ‘그린 마일’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거구의 흑인 존 커피(마이클 클락 던칸 분)가 소녀 살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수 감방 사동으로 이송돼 온다. 교도관 폴 에지컴(톰 행크스 분)은 덩치만 컸지 순박하고, 겁 많은 이 흑인이 ‘과연 진짜 살인범일까’라는 의문을 가진다.사막처럼 황량하고, 겨울 밤바다처럼 암울한 사형수 감방. 존 커피는 이 어두움의 공간을 신의 기적이 행해지는 빛의 공간으로 전이시킨다.폴의 요도염을 고쳐주고, 교도소장 아내의 뇌종양을 제거해주는 신비한 치료술을 보여주는가 하면 악질 교도관을 단죄하는 심판자의 역할도 맡는다. 거기에다 죽은 쥐를 되살려내는 부활의 기적까지 행하는 존 커피. 그러나, 기적을 행하고 신의 존재를 대리했던 존 커피도 자신에게 씌워진 살인 혐의가 불러온 사형 선고를 뒤엎지는 못하고, 전기의자에 앉아 죽음을 맞는다.“인간에게 중요한 것이 육체인가? 영혼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은 고래로부터 있어온 것. 대러본 감독은 이에 답한다. “육체를 죽이는 행위보다 더 가혹한 것은 영혼을 절멸시키는 것이다”라고.그렇기에 존 커피가 사형 선고를 받은 이유가 흑인에 대한 백인사회의 편견에 있건, 흑마술을 행하는 악마혐오증에 있건, 자기 의사를 정확히 표현 못한 존 커피의 무지에 있건 그건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선량하게 살아온 한 인간에게 살인 혐의라는 무서운 의심이 덧씌워진 순간, 이미 그의 영혼은 파괴되는 것. 파괴된 영혼을 가진 인간에게 육체적 구원이란 무의미한 것이라고 감독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의 효과적 전달에는 마이클 클락 던칸의 연기가 크게 한 몫한다. 죽음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인간적 공포와 함께 세상사 앞에서 처연한 신의 평온함을 동시에 연기해낸 배우.영화 속에서 3번이나 강조되는 존 커피의 대사 “제 이름은 존 커피입니다. 마시는 커피랑 철자만 다르지요”. 그랬다. 존 커피의 영문 이니셜은 ‘JS’다. 이는 예수(Jesus Christ)의 이니셜 JS와 같다.자기희생을 외치는 사람은 많으나, 진정 아픔의 면류관을 자청해 쓰려는 사람은 없는 시대에 ‘존 커피’는 우리의 진정한 메시아가 아니었을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1-09

이동국, 아들 낳은 산부인과 병원장에 피소…"명예훼손·무고"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동국 부부가 산부인과 원장에게 사기미수 혐의로 고소당한 것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이동국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1일 입장문을 내 “허위 사실로 대중을 기만하는 김모씨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경기 성남에 있는 A 산부인과의 원장인 김모씨는 최근 사기미수 혐의로 이동국과배우자 이수진씨 부부를 경찰에 고소했다.이동국 부부는 곽모 씨가 운영하던 A 산부인과에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자녀를 출산했다.부부의 출산 후 김씨는 곽씨에게서 A 산부인과 영업권을 양수했다.이후 이동국 부부는 A 산부인과가 계속 두 사람의 사진을 무단으로 이용해온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김씨를 상대로 작년 10월 12억원의 모델료를 요구하는 조정을 법원에 신청했다.그러나 이동국 부부가 조정을 계속 이어가지 않아 신청은 기각됐다.이를 두고 김씨는 곽씨와 친분이 있는 이동국 부부가 곽씨를 대신해 자신을 압박하려 소송을 냈다며 사기미수라고 주장하고 있다.김씨는 곽씨와 법적 다툼 중이다.이동국 소속사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조정 신청을 중단한 것은 김씨가 개인회생을 신청해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김씨를 압박하려고 조정을 신청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2023-12-21

대구 출신 '나를 두고 아리랑'의 작곡가 겸 가수 김중신 별세

1970년대 히트곡 ’나를 두고 아리랑‘을 만들고 부른 작곡가 겸 가수 김중신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가 8일 전했다.향년 81세.1942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의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기타리스트로 음악활동을 시작해 1971년 그룹사운드 ’윤항기와 키브라더스‘에서 활동했다.1974년에는 그룹사운드 ’김훈과 트리퍼스‘의 ’나를 두고 아리랑‘을 작사·작곡했으며, 이듬해 이 노래를 현혜미와 직접 듀엣으로 불러 발표했다.’나를 두고 아리랑‘은 ’나를 나를 나를 두고/ 물건너 가시더니/ 한 달 두 달 해가 또 가도/ 편지 한 장 없네‘라는 서글픈 가사로 인기를 끌어 고인의 대표곡으로 남았다.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이 곡은 우리나라 고유의 선율을 당시 유행하던 고고리듬으로 편곡하고 그룹사운드 반주를 붙여 만든 파격적인 노래”라며 “김훈과 트리퍼스는 ’나를 두고 아리랑‘으로 당시 10대 가수상까지 받았다”고 말했다.고인과 함께 음악 활동을 한 윤항기는 “1970년대 당시 많은 가수가 팝적인 음악을 추구할 때, 김중신은 한국 전통 선율을 활용한 ’나를 두고 아리랑‘으로 우리 가요에 변화를 줬다”고 평했다.’나를 두고 아리랑‘은 이후 윤항기를 비롯해 나훈아, 조미미, 이용복, 선우성 등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한 1970년대 가요계 명곡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김중신은 1977년에는 독집 음반 ’에밀레/ 나를 두고 아리랑‘ 등을 발표한 뒤 엄수성밴드에서 보컬 겸 베이스를 맡아 활동했다.그는 이후 일본을 거쳐 미국 하와이로 건너갔다.1990년대 초에는 하와이 카피올라니에 있는 한인 타운에서 ’월출봉‘이라는 라이브 카페도 운영했다.이 카페에서는 쟈니리 등 한국 가수들이 전속으로 출연했다.고인은 2000년대 초반 목사 안수를 받고 하와이에 있는 백향목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펼쳐왔다.유족으로는 미국에 거주하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장례식은 오는 9일 오후 1시 고인이 목사로 재직하던 하와이 백향목 교회에서 엄수된다./안병욱인턴기자

2023-12-08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일 20만명 관람…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첫날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일인 전날 20만3천여 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로 진입했다.매출액 점유율은 73.1%를 기록해 2위인 ‘프레디의 피자가게’(1만4천여 명·5.4%)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서울의 봄’의 개봉일 관객 수는 올해 나온 한국 영화 중 네 번째로 많다.1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 3’(74만여 명), 여름 성수기 대작 ‘밀수’(31만여 명), ‘콘크리트 유토피아’(23만여 명)의 뒤를 이었다.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CGV가 실제 관람객 평가를토대로 산정하는 골든에그지수에서는 100% 만점에 98%를 기록 중이다.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봄’ 예매율은 52.0%, 예매 관객 수는 18만6천여 명으로 당분간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정권을 탈취하려는 신군부 세력과 이에 맞서는사람들의 긴박한 9시간을 그렸다.황정민이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정우성이 그를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다./연합뉴스

2023-11-23

K드라마, 글로벌 흥행과 함몰된 내수시장 속 '오징어 게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1만원짜리 드라마를 5만원 주고 만들게 한다." "제작비를 제작사가 원하는 만큼 준다. 어차피 우리 드라마가 가성비가 있으니까." "재방료나 저작권을 배분하지 않는 대가로 보장해주는 것이다." 19일 노동렬 성신여대 교수가 한국방송학보에 낸 논문 '드라마 시장의 오징어 게임-글로벌 OTT 생태계로 인한 인센티브 발생 체계의 변화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들은 최근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이 이미 글로벌 OTT에 종속됐다고 입을 모은다. 노 교수는 방송사, OTT, 방송사 계열 제작사, 외주 제작사, 광고사 등 업계 관계자 15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방송산업 플레이어들이 상승한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다시 핸디캡 과잉 경쟁을 감수하는 생존 경쟁에 함몰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OTT가 기존 국내 드라마 제작비 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제작비를 지급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의 표준을 제시, 국내 시장이 세계 시장에 편입되면서 드라마 제작 경쟁에서 편성 사업자가 탈락하고 오징어 게임 같은 제작 경쟁만이 남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드라마 한 회당 적정한 제작비는 6억~8억 원 정도로 계산된다. 이에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방송사업자들과 국내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회당 10억~15억원을 쓰더라도, 글로벌 OTT 사업자들은 25억원 이상을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업자들은 이에 더해 작가료 7억원, 주인공 1인 출연료로 10억원 이상을 거뜬히 투자한다. 노 교수는 "드라마 제작비 규모가 내수시장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단일가격구조로 가동되는 요소비용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드라마 제작 경쟁에서 국내 편성사업자는 탈락했다"고 짚었다. 일본 한류와 중국 한류 때까지는 그래도 IP(저작권)를 확보한 편성사업자가 제작비를 통제하면서 가치평가 게임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글로벌 OTT 한류 발생으로 그마저도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설상가상으로 광고 시장도 축소되고 있다. 글로벌 OTT가 광고 기반 주문형 비디오(AVOD) 사업에 뛰어들면서 편성 사업자는 광고 수주에서도 밀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노 교수는 내수시장의 함몰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편성사업자가 성격을 변화하고 빠르게 자기 조직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글로벌 OTT 플랫폼을 소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것은 단기적이지도 근본적이지도 않은 목표"라며 "A급 생산요소에 인센티브가 쏠리는 것을 방지할 러닝 개런티(수익 비례 배당금) 계약 방식 등이 포함된 새로운 메커니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3-11-19

홍콩서 울려퍼진 한류드라마 OST 선율…"마법처럼 느껴져"

"제가 나이가 좀 많아요. 60대예요. 한국 드라마를 언제부터 좋아했냐고요? 30년 넘었어요!" 짧은 반바지의 발랄한 차림을 한 홍콩인 메리 씨는 한국 드라마를 언제부터 좋아했냐는 질문에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너무너무 좋아한다!"라며 10대 소녀처럼 흥분하며 말했다. 메리 씨는 18일 오후 홍콩 침사추이의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 'K드라마 OST 콘서트'를 찾은 2천500명 열성 한류 팬 중 한명이었다. 그는 "한류 드라마는 다 좋아한다. 정말 재미있고 멋지다"라며 "홍콩에서 방송된 제목으로만 알아서 지금 드라마의 제목들을 꼽지는 못하겠는데 다 봤다. 배우 중에서는 전지현, 현빈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에도 10번은 넘게 갔었다"며 웃었다. 함께 온 유진 씨도 "한예슬을 정말 좋아한다. 요즘은 드라마에서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예전부터 좋아했다. 정말 사랑스럽고 너무 좋아한다"며 스마트폰으로 배우 한예슬의 사진을 찾아서 보여줬다.제목 그대로 인기 한류 드라마의 OST를 연주하는 콘서트 'K드라마 OST 콘서트'가 해외 최초로 이날 홍콩에서 열렸다. 주홍콩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홍콩 정부 후원으로 열린 이날 콘서트는 드라마 음악 중심 공연을 하는 '모스트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2019년부터 국내에서 여러 무대에 서 온 모스트 오케스트라가 해외에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별에서 온 그대'의 드라마 장면이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며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하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션샤인', '오징어 게임', '구르미 그린 달빛', '황진이', '대장금', '부부의 세계', '하얀거탑'의 OST 메들리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한류 드라마 OST 여행에 풍덩 빠졌다. 또 한국에서 날아온 가수 샘 김, 김나영, 가호가 '사이코지만 괜찮아', '동백꽃 필 무렵', '함부로 애틋하게', '킹더랜드', '스타트 업' 등의 OST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특히 가호가 '이태원 클라쓰'의 신나는 OST를 부를 때 객석으로 내려가자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호응을 하며 목청껏 추임새를 넣었다.홍콩 가수들도 함께했다. '겨울연가'의 OST '마이 메모리'의 현지 광둥화(캔토니즈) 번안곡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배리 입은 모스트 오케스트라에 20여년 전 '마이 메모리' 원곡 연주에 참여했던 바이올리니스트가 속해 있는 것에 감격했다. 그는 "홍콩에서 '마이 메모리'를 발매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이 노래를 연주했던 오리지널 바이올리니스트와 라이브로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음악의 생명을 함께 이어가는 마법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음악 교류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가수 지지 임은 '해를 품은 달'의 OST와 함께 홍콩을 상징하는 영화 '아비정전'과 '중경삼림'의 OST 메들리를 선보였다.마지막에 한국과 홍콩 가수들이 한데 어울려 홍콩 최고 인기 영화 '영웅본색'과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를 열창하자 콘서트장에서 한국과 홍콩의 경계는 사라졌다.20대 홍콩인 스탠리 씨는 "오늘 공연 재미있었다. OST를 들으니 그 드라마들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에서 방송하는 한국 드라마는 다 본다. 최근에는 '무빙'과 '셀러브리티'를 봤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한국은 엔터테인먼트가 정말 발달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23-11-19

1970∼80년대 액션영화 '악당의 부하'역…원로배우 박동룡 별세

'악당(장동휘)의 부하'(원한의 거리에 눈이 나린다, 1971), '남로당 졸개'(암살지령, 1974), '야마모토의 부하'(돌아온 외다리, 1974), '공산당 졸개'(일격필살, 1977), '주인공(이대근)을 괴롭히려고 죽은 척하는 악당'(뒤돌아보지 마라, 1979), '돌팔이 의사'(오늘같이 좋은날, 1991), '나이트클럽 사장'(이유없는 반항, 2001) 등. 1970∼1980년대 한국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이 노리는 거물이 아니라 주인공이 활약하는 장면에서 맥없이 쓰러지는 '악당의 부하' 역할을 자주 맡았던 원로배우 박동룡(朴東龍)이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4시 50분께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1940년 부산 영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졸업 이후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는 외항선에서 일하다가 상경, 1967년 신필름에서 일하던 친구(백영민) 소개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편거영 감독의 '돌아온 팔도 사나이'(1969)에 20살 연상인 배우 장동휘(1920∼2005)의 애인(김지미)을 뺏으려고 하는 악당으로 출연한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편 감독이 "나이가 어려서 장동휘를 상대하는 악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콧수염을 붙이라고 한 걸 계기로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을 길렀다. 큰 키(178㎝)에 강렬한 인상의 외모를 가진 고인은 1970∼1980년대 거의 모든 액션 영화에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했다. 일본군, 북한군, 건달 등 악역을 많이 했다. 당시 액션 영화 주연을 맡았던 최무룡(1928∼1999), 장동휘, 박노식(1930∼1995) 등이 악역으로 고인을 선호했고, 특히 박노식이 키가 큰 고인을 즐겨 지명하곤 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주연을 맡은 작품으로는 '십자수권'(1978), '별명 붙은 사나이'(1980),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1981), '여자 대장장이'(1983), '작년에 왔던 각설이'(1985), '밤의 요정'(1986), '87 맨발의 청춘'(1986) 등이 있다. 2007년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감독 한명구)에 버스 기사 역으로 출연할 때까지 총 450편에 출연했다. 2021년 6월 연합뉴스 기자를 만났을 때 "출연작 리스트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720편은 부풀려진 거고, 실제로는 450편쯤 된다"고 했다. "(단역만 맡아도) 한 달에 6∼7편씩 출연했기에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다"며 "한번은 친한 후배(백일섭)가 '내가 돈을 댈 테니 고깃집이라도 한번 해보라'고 권한 적이 있는데 내가 싫다고 했다. 난 복잡한 게 싫다."고도 했다. 2004년 제41회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연기상을 받았다. 한국영화인원로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했다. 유족은 딸 박수연씨 등이 있다. 한국영화인원로회가 장례 절차를 돕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은 21일 오전 11시20분, 장지 분당 스카이캐슬. ☎ 02-2262-4800 /연합뉴스

2023-11-19

‘흥행보증수표’ 총출동… 한가위 극장가 한국 영화들 ‘풍성’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9일 추석을 전후해 한국 영화 4편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코로나19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은 한국 영화들의 심기일전이 기대된다. 개봉작 4편 모두 스타 배우진을 내세운 중견급 작품인데다가 가족 단위의 관객에게 강한 장르이기도 해서 치열한 선두 경합이 전망되고 있다.하정우, 임시완 주연의 감동 실화 ‘1947 보스톤’과 강동원 주연의 코믹 액션 미스터리 오컬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그리고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는 김지운 감독,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이 27일 개봉된다. 여기에 10월 3일 개천절에는 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코미디 영화 ‘30일’이 개봉함에 따라 연휴 기간 영화애호가들이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워줄 것으로 예측된다. ‘1947 보스톤’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콘텐츠지오 제공) △‘1947 보스톤’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은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영화다.영화는 대한민국 마라톤의 전설이자 영웅인 손기정(하정우 분)과 그의 제자 서윤복(임시완 분)의 실화를 다뤘다.마라톤 대회도 ‘대한민국’으로 출전하기 힘들었던 혼돈의 시기,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보스톤 대회의 영광을 일궈낸 이들의 열정 스토리다. 하정우가 손기정으로, 임시완이 서윤복으로 분했다. 이외에도 배성우, 김상호, 박은빈 등이 함께했다. 강제규 감독은 시사회에서 “이 영화로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08분간의 러닝타임 동안 담백하게 감동을 담았다.영화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의 모습을 흑백화면으로 열며 시작한다. 손기정은 올림픽으로 ‘국민 영웅’에 등극했지만,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달고, ‘손 키테이’란 일본식 이름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나라를 잃은 설움과 일본의 성취로 기록됐다는 수치심에 손기정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우승 기념 월계수 화분으로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가렸고, 그로 인해 받은 일제의 탄압으로 그는 더 이상 마라토너로 뛸 수 없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CJ ENM 제공)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매력 넘치는 캐릭터와 참신한 소재, 박진감 가득한 모험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더해진 영화다.네이버웹툰 ‘빙의’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서, 경쾌한 톤과 현대적인 설정으로 기존 퇴마 소재 영화와 차별화된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귀신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의 마을에 짙게 내려앉은 안개와 그 속에서 칠성검을 손에 쥔 채 서 있는 ‘천박사’의 모습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전하는 장면 등 사람에게 빙의하는 ‘범천’의 신출귀몰한 능력에 맞서 박진감 넘치는 액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천박사’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의 첫 연출작이다. ‘거미집’(㈜바른손이앤에이 제공) △‘거미집’송강호 주연의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한 영화감독이 정부의 검열과 출연 배우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속에서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물이다.배우 송강호가 주인공 ‘김 감독’을 맡았고, 임수정·오정세·전여빈 등이 출연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은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수많은 작품으로 작품성과 흥행을 입증받은 감독이다.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초연한 뒤 ‘제19회 판타스틱 페스트’, ‘BFI 런던 영화제’, ‘제56회 시체스 영화제’ 등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프랑스, 독일, 일본,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등 187개국에 선판매됐다. ‘30일’(마인드마크 제공)의 영화 속 한장면. △‘30일’영화 ‘30일’은 올가을 극장가를 웃음으로 물들일 초강력 코미디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다. 동반 기억상실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기억도 로맨스도 날리고 오직 웃음만 남긴 이들의 예측 불가한 코미디를 그려내며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이혼하기로 하고, 이혼 확정까지 30일을 앞둔 시점에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리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코미디 영화 ‘위대한 소원’(2016), ‘기방도령’(2019)을 만든 남대중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배우 강하늘은 자칭 ‘인텔리전스’와 ‘핸섬’을 타고난 변호사 ‘정열’ 역을 맡았고, 배우 정소민은 본업에 충실하고 매사 똑 부러지는 당당한 성격의 영화 PD ‘홍나라’로 분했다. 개그맨 엄지윤은 여주인공 홍나라의 절친 영지 역을 맡아 애옥(송해나 분)과 함께 ‘베프 3인방’으로 활약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6

넷플릭스 '도적' 감독 "웨스턴 활극에 동양적 히어로의 결합"

“아마 처음 보시는 극일 거예요.웨스턴(서부극) 스타일의 활극에 동양적인 히어로를 결합해서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시대극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황준혁 감독)일제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조선인들이 모인 1920년대 간도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가 오는 22일 공개된다. 연출을 맡은 황준혁 감독은 1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일제 강점기의 본질적인 주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액션 활극의스릴과 카타르시스를 전할 수 있는 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남길이 일본군에 몸담았던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간도에서 조선인들을지키기 위해 도적단을 결성하는 주인공 이윤을 연기했다.서현은 조선총독부 철도국과장으로 일하면서 은밀하게 독립운동을 하는 남희신 역할을 맡았다. 김남길 외에도 유재명과 김도윤, 이재균, 차엽 등 도적단 소속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제각기 다른 개성의 액션 장면을 선보이는 것이 ‘도적’의 특징이다. 황 감독은 “각 캐릭터가 겹치지 않고 고유의 매력적인 색깔을 만들어내고, 그 향연이 굉장히 재미있다는 것이 ‘도적’의 장점”이라며 “도적단 일원들은 각자 최고의 히어로이면서도 서로 아이들처럼 유치하게 ‘티키타카’를 하는데, 이런 대비가 재미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이윤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방법을 찾다가 삶의 터전과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인물”이라며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 장르 드라마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23-09-19

'피라미드 게임'도 사과…끊이지 않는 방송가 '민폐 촬영' 논란

소음 공해, 스태프 막말, 시민들의 통행 방해까지.방송가 ‘민폐 촬영’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각종 드라마 제작진은 촬영 중 시민에게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잇따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전날 티빙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제작진은 “지난주 촬영장소에서 보행에 불편을 줬다”며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라미드 게임’ 제작진이 등교 시간에 스쿨존 인도, 자전거 도로를 막고 촬영을 진행해 학생들을 찻길로 걸어 다니게 했다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지난 10일에는 배우 천우희·장기영이 주연하는 JTBC 새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한 시민은 둘째 아내를 임신한 아내가 응급실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달려갔는데 “드라마 촬영 중이라고 조연출이 병원 본관 입구를 막았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마음이 급해 죽겠는데 스태프는 뛰지 말고 조용히 하라며 가는 길을 막았다”며 “병원까지 (통행을) 통제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드라마 제작진은 “병원 측과 협의해 이용객의 동선 전체를 막지 않는 선에서 양해를 구하며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보호자 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보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쓰레기 방치, 스태프 막말 등 다양한 ‘민폐 촬영’ 논란이 끊이지를 않는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진은 지난 7월 촬영 스태프가 인천공항에서 시민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통행을 통제한 점에 대해 사과했고, 정우성·신현빈이 출연하는 ENA 새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진은 촬영 후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서인국·박소담 주연의 티빙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제작진은 스태프가 행인에게 ‘막말’을 한 점에 대해 사과했고,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도촬영 중 관광지 출입을 통제해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다./연합뉴스

2023-09-19

“짜증스런 더위 날려버릴 청량한 매력 기대하세요”

울릉도 출신 인기 래퍼 뮤즈(MUSE·은유리)가 신곡 ‘서머 23’(Summer 23·feat.Keezy)를 발표했다.28일 뮤즈의 음원 유통 프로모션을 맡는 온앤온아이피스튜디오에 따르면 뮤즈는 최근 시원한 여름, 젊은 MZ세대들의 리듬 트렌드에 맞는 신곡 ‘서머 23’(Summer 23·feat.Keezy)를 발표했다.‘서머 23’은 강렬한 힙합 장르의 반복적인 관능적인 리듬이 스윙감 있는 트로피컬 뭄바톤 계열의 댄스곡들을 담았다.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 더 머니 시즌3’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키지(Keezy)가 2절 랩에 참여해 힙합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뮤즈와 키지는 이전 ‘디그 잇, 독도!’(Dig It? Dokdo!) 프로젝트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춰 케미를 뽐낸 바 있다. 이번 싱글 앨범은 뮤즈가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뮤지션으로 더욱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걸그룹 블라블라 멤버로 활동하다 솔로로 전향한 뮤즈는 드립(DRIP) 힙합 랩 장르의 ‘사투리랩’을 선보이며 개성적인 래핑을 뽐낸 바 있다.뮤즈는 이번 앨범에 대해 “‘서머 23’에 담겨진 곡들로 자칫 매우 더울 수 있는 휴가철을 시원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곡을 만들었다”고 했다.온앤온아이피스튜디오는 “드라이브, 여행 등에 잘 어울리는 트로피컬 분위기가 청취자들의 기분을 한껏 업 시켜줄 것”이라고 전했다.뮤즈는 대전대학교 졸업 후 지난 2017년 FAB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블라블라 싱글앨범 ‘참 잘했어요’로 데뷔했다. 배우 활동 이력이 있으며 뛰어난 미모까지 겸비한 멀티 엔터테이너로써 앞으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윤희정기자

2023-08-28

'남남' 최수영 "투정부리는 은미…오히려 현실 엄마 같았죠"

“짜증, 투정, 어리광.은미가 특이한 게 아니라, 다른 엄마들도 다들 이러지 않나요?” 지니TV 오리지널 ‘남남’ 속 김은미(전혜진 분)는 여느 드라마 속 엄마들과는 다르다.딸 앞에서 ‘엄마다울’ 때도 있지만, 주로 친한 친구 같고, 가끔은 오히려 딸 같기도 하다. 김은미의 딸 김진희를 연기한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은 이런 엄마가 딱히 유별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람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만난 최수영은 “일상에서 딸과 티격태격하는 은미의 모습이 저희 엄마와도 많이 닮아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엄마와 함께 여수로 여행을 떠난 진희가 엄마의 투정에 결국 짜증을 내고, 혼자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장면을 언급하며 “실제로도 몇 번 경험한 장면”이라며 웃었다. “가끔 모녀 사이의 보호자-피보호자 관계가 역전될 때가 있잖아요.피보호자의 입장이 되면 엄마들은 어린아이 같아지더라고요.짜증도 내고, 투정도 부리는 은미의 모습이 ‘진짜’ 엄마 같았어요.” 최수영은 “미디어 속 익숙한 엄마의 모습에서 벗어나면 ‘엄마 같지 않다’ 혹은 ‘독특하다’라는 평을 받게 되는 것 같다”며 “‘남남’은 ‘엄마 같은 게 뭐냐’는 질문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옷에 밥풀 묻히고, 딸이 먹다 남긴 밥을 먹어치우는 엄마들 말고 은미처럼 더 많은 종류의 엄마가 드라마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처음 보이는 형태의 새로운 모녀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 최수영은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내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초반에는 나를 위해 희생한 엄마를 위해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했던 시간을 참고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떠올렸다. “진희와 은미는 친구처럼, 동료처럼 살아왔기 때문에 서로에게 어떠한 부채감도, 미안함도 없는 사이에요.극이 전개되면서 그제야 ‘내가 이렇게 잘 자란 게 엄마 덕분이구나’, ‘엄마가 힘들게 나를 키웠고, 나 역시도 참 힘들었구나’를 서서히 깨닫게 되죠.” 진희는 엄마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도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자신이 지쳤다는 것을 깨닫고, 재충전을 위해 1년 동안 혼자 배낭여행을 떠난다. 최수영은 “‘내가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게 살아지니까 살았던 거지 괜찮은 게 아니었다’는 대사가 특히 와닿았다”고 꼽았다. 이어 “진희의 허리가 나간 것처럼, 살다 보면 영혼이든 몸이든 한 번씩 무리가 오는 순간이 꼭 한 번씩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혼자 견뎌야 하는 고통도 있어요.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더라도, 내가 그 시간을 온전히, 진득하게 살아내지 않으면 안 넘어가지는 순간이 있더라고요.세상의 진희들에게, 그런 시간이 왔을 때 조급해하거나 겁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굳은살을 만드는 시간을 진득하게 가졌으면 좋겠어요.”/연합뉴스

2023-08-24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서준 "나를 돌아보는 영화 됐으면"

“보고 나와서 ‘재미있었다’는 감상을 남기는 영화도 좋지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남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저는 이 영화가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면 좋겠어요.”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주연 배우 박서준은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떠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는 ‘황궁아파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재난 이후 살아남기 위해 각기 다른 선택을 하는 인간군상을 그렸다. 박서준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다 재난이 닥치면서 점차 변해가는 젊은 공무원 ‘민성’을 연기했다.새 입주민 대표 ‘영탁’(이병헌 분)과 함께 아파트로 몰려든 외부인을 쫓아내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다면적인 인물이다. 그는 “과해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해도 안 되는, 적당한 선을 찾아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특히 극 후반부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면서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느끼는장면이 그랬어요.그 외에도 한 장면 한 장면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호한 부분이 많았죠.차라리 한쪽으로 확 치우치는 캐릭터라면 오히려 쉬울 수 있는데, 중간 지점을 찾아야 했으니까요.”민성이 재난 이후 극한의 상황에 부딪힌 인물인 만큼 육체적인 고생도 따랐다. 아파트로 밀고 들어오려는 외부인 수십명과 충돌하고,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를 비집고 기어가는 등 강도 높은 연기를 해야 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점은 무시무시한 더위였다고 한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영하 20도 안팎의 혹한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촬영은 영상 30도가 넘는 여름에이뤄졌다. 박서준은 “촬영이 끝나고 패딩 점퍼를 벗어 던진 순간 굉장한 해방감을 느꼈다”며 웃었다. “(축구선수 역할을 맡은) 영화 ‘드림’을 끝낸 직후 ‘콘크리트 유토피아’ 촬영에들어간 상황이었어요.민성을 생각했을 때 근육질일 거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7㎏ 정도 감량을 했죠.폭염 속에서 두꺼운 옷까지 입으니 컨디션이 오락가락했어요.촬영이 끝난 뒤에도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 고마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박서준은 말했다.그 역시 ‘내가 민성이었다면’ 하는 상상을 하면서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기 때문이다. “황궁아파트 주민들 면면을 보면 방식은 달라도 목표는 같아요.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죠.저 역시도 그런 상황이 닥치면 가족을 1순위로 생각할 것 같아요.가족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하지만 전 민성과는 달리 외부인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볼 것 같아요.하하.”박서준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병헌을 보면서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그는 이병헌의 출연 소식을 듣고 엄 감독에게 먼저 연락해 자신도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힐 만큼 이병헌의 오랜 팬이다. “선배님은 역시나 촬영장에서 대본을 보지 않으시더라고요.이미 생각을 다 하고 오시는 거니까요.그 모습과 저를 비교하면서 저도 나쁘지 않게 하고 있다고 자신감이 생겼어요.촬영하면서는 ‘아, 경력이 이렇게 긴 배우에게도 새로운 얼굴이 있구나’ 느꼈습니다.저도 앞으로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연합뉴스

2023-08-01

주호민 '교사 신고 논란' 여파에 출연 예정작 '라면꼰대' 불방

웹툰작가 주호민이 출연 예정이던 tvN 웹 예능 ‘라면꼰대 여름캠프’가 무기한 연기됐다. 제작진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오는 4일 공개 예정이던 ‘라면꼰대 여름캠프’ 방송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무기한 연기로, 추후 편성 계획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최고의 라면을 끓이기 위해 떠나는 라면 기행기 ‘라면꼰대’에는 주호민을 비롯해 웹툰작가 김풍, 침착맨(이말년), 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가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다. 주호민은 최근 자신의 자폐 성향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리한 대응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세상을 등진 뒤 교권 침해행위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상황에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주호민의 하차와 통편집 요구가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는 주호민의 사전 녹화 분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가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이 달리기도 했다.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은 주호민이 고정 출연할 예정이던 코너를 보류했고, 유튜브 채널 ‘엠(M)드로메다 스튜디오’도 웹예능 ‘주기는 여행중’ 2회 공개를 잠정 중단했다. 주호민은 지난달 26일 밤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수업 시간)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2023-08-01

'비공식작전' 주지훈 "자동차 추격 장면, 드리프트도 직접 했죠"

“드리프트(자동차를 고속으로 운전하다가 미끄러지면서 방향을 급격히 바꾸는 기술)도 직접 두 번인가 했어요.감독님이 ‘이게 되네, 지훈 씨’라며 놀라셨죠.”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주지훈은 주연을 맡은 영화 ‘비공식작전’의 자동차 추격 장면 촬영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2일 개봉하는 ‘비공식작전’은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료를 구출하러 레바논으로 간 외교관 이민준(하정우 분)이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택시 기사 김판수(주지훈)와 함께 겪는 일을 그린 버디 액션 영화다.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외교관 도재승 서기관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21개월 만에 풀려난 사건을 모티브로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비공식작전’은 총격과 맨몸 격투 등 다양한 액션을 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동차 추격은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주지훈은 하정우를 뒷좌석에태우고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자동차는 운전자보다는 옆이나 뒤에 앉은 사람의 공포감이 훨씬 크다.아마 뒷좌석에 탄 사람(하정우)은 식겁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 “디테일 하나하나 살리려고 참 많이 노력했다.연출력의 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김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비공식작전’에서 주지훈이 연기한 김판수는 여러모로 이민준과는 대비된다.공무원인 이민준과 달리 김판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잡초 같은 인물로, 사기꾼 인상을풍기기도 한다.화려한 원색의 옷을 입은 김판수는 회색 정장 차림의 이민준과 시각적으로도 다른 느낌이다. 주지훈과 하정우의 ‘티키타카’가 자아내는 웃음은 빠르고 강도 높은 액션과 함께 영화의 재미를 이루는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두 배우는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도 저승사자로 호흡을 맞췄다.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킹덤’에선 주지훈을, ‘터널’에선 하정우를 주연으로 발탁했다.세 사람 모두 각별한 인연인 셈이다. 주지훈은 “두 분(김 감독과 하정우)에 스태프까지 너무 편했다”며 “내가 못 해도 형(하정우)이나 감독님이 ‘마사지’를 해줄 거라는 기대가 컸다”고 돌아봤다. ‘비공식작전’의 공간적 배경은 레바논으로 설정돼 있지만, 대부분 촬영은 모로코에서 했다.카사블랑카, 마라케시, 탕헤르 등 모로코 도시와 자연의 풍광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현지 촬영을 위해 한국 음식을 큰 가방에 가득 넣어 공수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잃어버렸다고 한다.주지훈과 하정우도 음식 솜씨를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주지훈은 “(반찬에 쓰려고) 소고기를 샀는데 마블링이 없어 전부 장조림용이었다.손수 고기를 하나하나 잘게 잘라 장조림을 만들었다”며 웃었다. ‘비공식작전’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배경으로 한 한국인들의 탈출기란 점에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2021)나 임순례 감독의 ‘교섭’(2023)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은 장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액션의 비중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는 “‘비공식작전’이 재미, 위트, 액션이 있고 장르적 쾌감이 있는 영화라고 말해도 (다른 작품과 유사하다는) 그런 인식이 남아 있다”며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의 개봉을 앞두고 많이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저는 (이 영화가) 참 즐거웠는데 관객들에겐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그런 우려와 기대가 뒤섞여 있어요.” /연합뉴스

2023-08-01

"KBS수신료 따로 걷는데 연 최대 2천269억 비용발생"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텔레비전방송수신료(KBS·EBS 방송 수신료) 분리 징수 시 연간 2천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한국전력이 6일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해 징수할 경우 연간 징수 비용은 최대 2천26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통합 징수 방식이 적용된 지난 2021년 징수 비용 419억원에 비해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청구서 제작비, 우편 발송비 등을 더한 건당 징수 비용은 843원으로, TV 수신료2천500원의 약 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현재 한전은 KBS와 TV 수신료 징수 위탁 계약을 근거로 수신료의 6.2%를 수수료받는데, 향후 수신료 대비 징수비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TV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떼어 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한전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검토 중이다.전기요금 고지서와 별도로 TV 수신료 고지서를 따로 찍어 배부하는 방안, 현행 전기요금 고지서를 기반으로 TV 수신료 부문만 절취선 방식으로 고지서를 고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아파트의 경우 관리비 통합 고지서에 TV 수신료를 표시하고 별도의 입금 계좌번호를 알리는 등의 방식이 거론된다.향후 수신료 징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높아지고, ‘납부 선택권’을 갖게 된 시청자들로부터 걷히는 수신료는 적어져 한전은 KBS에 자사가 받는 수수료 비율을 높이는 쪽으로 계약 변경을 요구할 방침이다.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분리 징수로 징수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징수 수수료는 더 적게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전이 손해를 보면서 위탁 징수를 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고, 한전과 KBS가 적정 비용 부담 방안 등 계약 사항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23-07-07

'구미호뎐 1938' 이동욱 "전편만 못하면 할 이유 없어"

“전작보다 더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려야 한다는부담감이 있었는데 만족하시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봅니다.감독님하고도 그 부분을 많이 얘기했는데 전작보다 재미가 없으면 하는 이유가 없지 않냐는 전제가 항상 있었어요.”오는 6일 첫 방송을 앞둔 tvN의 새 주말드라마 ‘구미호뎐 1938’에서 전작에 이어 주인공 이연 역할을 맡은 배우 이동욱은 3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구미호뎐 1938’은 구미호 이연이 1938년으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판타지 액션극이다. 이동욱과 김범이 연기하는 이연과 이랑 형제가 전작에 이어 출연하고, 전직 산신이라는 설정을 가진 류홍주와 천무영 역할에 배우 김소연과 류경수가 합류했다. 이동욱은 “전작에서 함께했던 액션팀과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며 “배경이 달라지면서 무기나 상황도 다양해진 만큼 액션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김소연은 “대본을 받고 홍주의 매력에 끌렸다”며 “앙큼하고 귀엽기도 하고아주 매력이 많은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전작에 이어 연출을 맡은 강신효 PD는 “시즌1이 이연의 개인적 감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면 이번 드라마는 이연이 사랑을 택하려 포기하고 소홀히 했던 것들에 초점을 맞춰 마음의 빚을 갚아가는 과정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전작인 ‘구미호뎐’은 남성 구미호라는 신선한 설정과 토착신, 토종 요괴 등 설화 속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점이 높게 평가받아 최고 5.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연합뉴스

202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