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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문학, 포항 바다와 놀다

2019년 인문주간을 맞이해 포항시, 포항문화재단, 경북대 인문학술원이 공동 주관하는 인문학을 통해 포항시를 재발견하는 인문주간 행사가 포항의 인문자원인 ‘바다’를 주제로 포항시 곳곳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인문주간 행사는 교육부가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10월 마지막 주를 인문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인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이번 2019 인문주간 행사는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생으로’를 주제로 전국의 인문도시로 선정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특히 올해 인문주간은 항구도시인 포항의 인문자원에 주목해 ‘바다’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인문학과 소통할 수 있도록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지난달 26일 포항 동빈내항 (구)수협냉동창고에서 열린 인문주간 개막식 ‘바다와 인문학-인문학, 바다(海)와 놀다’에서는 입체낭독극 공연과 윤재석 경북대 인문학술원장의 주제 강연‘바다 옆에서 철학하기’가 열렸다. 개막식 후에는 ‘바다의 눈으로 바다를 보다’라는 주제로 바다 자원과 보호 및 상상력 원천으로의 바다 활용법에 대한 이윤길 국제옵서버의 토크 콘서트가 이어졌다.29일에는 ‘조선의 마지막 군마’를 주제로 장기읍성, 구룡포, 호미곶, 대보 등 일제강점기 장기, 구룡포 일대를 지배했던 일본인들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를 찾아 떠나는 스토리텔링 테마기행이 포항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또 31일에는 ‘푸른 바다 물빛 닮은 사람들’을 주제로 시민들이 구룡포 조선소 뱃공장과 해풍국수 공장을 방문해‘바다’와 ‘인문학’이 어우러진 포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토크가 열렸다.이외에도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동빈내항 (구)수협냉동창고에서 ‘소환된 삶의 바다’를 주제로 수협창고에서 사용됐던 물건들 중심의 주제전시와 포항조각가협회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2일은 (구)수협냉동창고에서‘바다를 읽고 듣다’를 주제로 입체 낭독극이 열렸으며 이어 3일 (구)수협냉동창고에서‘바다, 노래가 된 포항’을 주제로 한 낭독극 및 폐막식 공연을 끝으로 2019년 인문주간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번 인문주간 행사에 참가한 시민 김은영(32·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포항이 가진 바다와 연결된 인문학이라는 주제가 우리 지역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04

제3회 포항 스틸에세이 당선작

지난 15일 발표된 경북매일신문 주관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대상에 이어 금·은상을 싣는다.밤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별들과 대화를 나누겠다는 듯이 풀벌레들은 요란하게 소리를 질러댄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와 집으로 들어서는데 반짝이는 불빛이 시선을 끈다. 자세히 보니 반딧불이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가 까만 밤을 수놓으며 빛난다.조용한 시골 마을에 난데없이 반딧불이가 날아들었다. 마을회관에서 ‘퀼트 공예’ 만들기가 평생학습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저녁이면 고요해지던 시골 마을에 갑자기 환하게 불이 켜지고 초롱초롱한 눈빛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금껏 없던 풍경이다. 낮에는 밭일에 직장 일에 지치고 힘들다. 그렇지만 ‘퀼트 공예’하는 날에는 강사님도 수강생도 생기가 돌고 눈이 반짝인다.퀼트(Quilt)라는 말은 외래어지만 우리말로는 ‘조각보’ 쯤의 의미를 지닌다. 퀼트의 역사는 엄청나게 길다. 조각보에 ‘채워 넣은 물건’이란 뜻으로, 고대 이집트 무덤의 파라오 망토에서 퀼트 기법이 처음 사용된 것으로 발견되었다. 쓰다 남은 자투리 천 조각들이 아까워 이를 재활용하기 시작한 것이지만 완성품의 가치는 원래의 모습을 훨씬 능가한다. 퀼트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늘의 쓰임이다. 바늘이라는 한 조각 철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바느질이 퀼트의 생명을 좌우한다.어릴 때 어머니 곁에 앉아 바느질하는 어머니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어머니는 작은 바늘 하나로 신기한 요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가족의 옷은 물론 동네 사람들의 찢어지고 해어진 옷을 자르고 붙여 새 옷같이 만들어 내었다. 사람들은 어머니를 바느질 잘하는 ‘침녀(針女)’라고 불렀다. 바늘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어머니의 손길은 날렵하기 그지없었고, 손끝에서 움직이는 바늘은 흡사 날쌘 제비가 날듯이 움직이고 있었다.어머니는 바늘로 말하는 사람 같았다. 바늘구멍으로 세상을 보고, 바늘귀에 실을 넣어 바느질로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었다. 세상의 모든 조각을 모아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마음, 그것은 바느질을 통해 사랑과 화합을 이루어내고자 하는 마음이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같이 떠나간 것을 불러들이고, 갈라지고 흩어진 것을 한곳으로 다 모아낸다. 어머니의 바늘은 옷 조각 위에서 끊어졌다가 이어지고, 이어졌다가 끊어진다. 바늘이라는 한 조각 철의 힘이 어찌 저리 위대할 수 있을까.철로 만들어진 위대한 물건이 어찌 바늘뿐이겠는가. 신에 대한 절대복종의 의미로 인간이 수염을 깔끔하게 깎던 습관에서 만들어졌다는 면도기, 식탁에서 더러운 손을 씻기 싫어 생겨났다는 포크와 나이프, 농사를 짓기 위해서 만든 농기구, 그리고 전쟁을 위해 칼과 총이 만들어졌다. 더 나아가 철의 힘으로 인간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발전시켰다. 철로 된 작은 바늘을 통해 어머니는 작은 사랑과 화합을 실천하고자 했지만, 철은 이 세상에 빛과 같은 위대한 복음을 던져주었다.퀼트 공예 공부하는 첫날이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동네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였다. 신청자가 별로 없을 줄 알고 걱정했는데 뜻밖에 너무 많아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선발했다고 한다. 시골에도 이런 열정이 있음에 놀랐다. 한마을에 살면서도 서로 바빠 얼굴 볼일이 좀처럼 없다. 퀼트 공예 덕분에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자녀의 소식도 나누며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바늘로 천 조각들을 이어가듯이, 퀼트 공예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친근하게 이어주는 만남이 되었다.강의가 시작되었다. 제본 뜨고 홈질·박음질·반박음질·공그르기를 가르치는 강사의 말이 귓가에 윙윙 맴돈다. 고등학교 때 잠깐 배운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첫걸음마를 배우는 아기가 걸어가듯이 바느질 자국이 삐뚤다. 이러다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지 벌써 걱정이다. 남들은 저만큼 앞서가는데 아직도 제자리다.강사가 걱정스러운지 옆에서 개인 지도를 해준다. 급하다고 건너뛸 수도 없고 돌아서 갈 수도 없는 것이 바느질이다. 정성스런 바느질 한 땀 한 땀 모여 비로소 작품이 된다는 사실에 ‘내가 지금껏 걸어온 발자국은 어떤 작품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귀찮다고 대충 넘긴 일은 없는지, 걸어온 걸음마다 부끄러움은 없는지 곱씹어본다. 바느질하는 동안 바늘에 수없이 손이 찔렸다. 바늘이 그렇듯이 그동안 철은 인간에게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준 것인지 모른다.피가 많이 흐르면 바느질을 중단했다가 다시 하길 반복한다. 바늘에 찔릴 때마다 살아오면서 가슴 아팠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바느질 한 땀에 어느새 인생의 한 페이지도 같이 꿰매지고 있었다. 바늘은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가차 없이 내 살 속을 파고든다.마음은 급하고 진도는 느리지만, 퀼트로 제법 모습을 갖춰가는 가방을 보니 뿌듯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의 작품이라 생각하니 더욱 그렇다. 강의의 처음에는 걷지도 못하고 비틀거렸지만, 10주에 걸친 강의가 끝난 지금은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고 기특하다. 산을 오를 때 힘들다고 포기해버리면 정상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영원히 눈에 담을 수 없다.인생도 그랬다. 결혼하고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다. 오랫동안 살아온 집과 가족을 떠나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각조각을 바늘로 꿰매었다. 평평하고 반듯한 천이 아닌 찢기고 갈라진 천을 메우고 연결했다. 조각보들은 하나씩 이어지며 모습을 갖추어갔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유로 싸움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했다. 그 아픔도 함께 꿰매었다. 아이를 기르다 보니 예상 못한 큰일이 많이 생겼다. 바늘에 꾹꾹 찔려 피를 흘려가면서 퀼트 가방이 완성되듯이 내 인생도 그렇게 조금씩 새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사람들이 철로 만들어진 작은 바늘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퀼트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한 땀 한 땀의 바느질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남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을 보며 부러워한다. 흩어져있던 내 인생의 조각보는 퀼트로 조금씩 완성되어 갔다.늦은 밤, 퀼트를 마치고 돌아가는 시골 여인네들의 눈빛은 반딧불이처럼 밤하늘에 수놓아지고 있다. 어느새 나도 침녀가 되어 있었다.귀 하나에 짐을 무기로 가졌다. 귀는 뚫려 있고 짐은 찌르기 좋게 생겼다. 오장육부를 통틀어 장기(臟뚫)란 게 고작 두 개 뿐이다. 은색 도금으로 치장한 몸매치곤 완벽한 기형이다. 듣는 귀만 있고 새실떠는 입은 없으니 오히려 존경스럽다. 두 쪽 귀로 듣고 세치 혓바닥을 놀리는 걸 부끄럽게 만든다. 신체구조상 외짝을 같지만 우린 그것을 성치 못한 육신이라고 비아냥거리지 않는다. 마디 없이 매끈하니 인과관계마냥 매듭 묶어 원수질 일은 없다. 바늘의 짝지는 삼신상(三神床)에 놓이는 실타래이다. 두 가 지는 서로 짝을 이루어야만 헛말이라도 공치사를 받는다. 바늘귀에 실을 꿰려면 지극정성이 필요하다. 손끝에 침을 묻혀 실을 비벼 꼰 채 공을 들인다. 나이 들면 돋보기를 코 위에 얹고서도 헛손질을 할 때가 허다하다.색실을 끼워 바느질을 한다. 연(姸)은 닿고 선(鮮)은 베풂이다. 바늘 끝으로 오작교를 놓고 해묵지 않은 마음끼리 열게 해준다. 시집가는 딸에게 친정어머니가 반드시 챙겨주는 혼수용품이 반짇고리다. 그 가문의 풍습을 익혀야 하는 새댁에게 바느질 도구는 예절만큼 중요하다. 시집살이가 바늘방석 같아도 손끝만 야무지면 사랑받을 거라고 딸의 어깨를 다독인다. 새색시 손맵시 좋다는 말은 음식솜씨와 바늘 끝에서 나온다고 했다.현모양처일수록 바늘을 놀리는 손재주가 다재다능하다. 갓 시집간 며느리는 시어머니 곁에 앉아 집안의 풍습과 가풍을 전수받는다. 기성복이 흔치않아 한복은 손으로 직접 지어내야만 했다. 눈썰미가 없으면 바지저고리를 짓는 건 곤욕이다. 잘못 뒤집으면 팔 다리가 문어발마냥 몇 가닥이 나와 버린다. 한복의 멋을 살리는 데는 예전부터 바늘 솜씨가 좋아야만 흉잡히지 않았다.햇살좋은 날은 앞마당에 빨랫줄이 쳐지고 바지랑대가 이불호청을 떠 받들고 있다. 풀 먹은 이불이 꾸덕꾸덕해지면 끝자락을 서로 맞당겨 주름을 펴고 발로 자근자근 밟는다. 대청마루에 놓인 다듬잇돌을 사이 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무릎맞춤을 하고 앉아 방망이질을 한다. ‘토닥토닥’ 장단 맞추는 소리가 골목길에 울려 퍼진다.주름이 완만하게 펴진 모시두루마기 손질은 마무리가 까다로웠다. 참나무 숯불을 놋화로에 담고 인두를 꽂았다. 시름시름 앓아가는 불을 인두로 지그시 잠을 재웠다. 끝이 날렵한 인두는 동정받침의 끝을 닮았다. 바늘로 시침질을 하고 앞으로 돌려 인두로 지그시 눌려주면 저고리 앞섶 모양이 살아났다. 한복이 갖춰지면 이젠 바늘로 버섯코를 세울 차례다. 버선코를 살리는 데는 바늘 끝만 한 게 없다. 바늘 끝으로 끌어올리면 버선코가 오뚝 살아났다.아름다운 선을 이어주는 바늘은 대가족 제도다. 굵은 것과 가느다란 게 섞여 도합 스물네 개. 바늘 한 쌈이라 부른다. 연(姸)과 선(鮮)을 잇는 도구라 쓰임새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다. 주로 어머니들의 전용이 라 가정마다 상비약처럼 구비되어 있다. 하잖게 여길지 몰라도 생활용 품이라 없으면 불편하다. 아무리 바빠도 그것의 허리에 실을 묶어서 쓸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속담까지 담고 있다.비가 그치면 지렁이가 기어 나오던 골목에 하나 둘 호롱불이 켜졌다. 그 아래서 앉아 어머니는 구멍 난 양말을 꿰맸다. 볕 좋은 날 빨았던 이불호청은 멍석을 펴놓고 시침질을 했다. 묵직한 솜이불은 돗바늘로 속통을 떠주지 않으면 뭉치거나 포장지처럼 펄럭거렸다. 거개 형제가 많아 바늘 한 쌈처럼 이불 속에 오글오글 발을 모으고 살았다.혼사를 준비하던 언니는 25번사 프랑스 자수실로 한 땀 한 땀 십자수를 놓았다. 베개 모서리엔 봉황을 수놓고 횃댓보엔 다복솔을 새겼다. 내가 입은 내의는 무릎이 구멍이 뚫리고 소매 깃이 낡아 나달나달했다. 어머니는 자투리 천으로 여러 모양을 본떠 무릎에 덧대어주었다. 팔꿈치와 무릎 위에는 동물농장마냥 온갖 그림이 그려졌다. 가끔 바느질을 할 때면 되돌아볼 추억이 있다는 건 그리움을 삭히는 특효약이 된다.‘한국의 미’를 살려주는 조각보는 우리 고유의 생활민예품이다. 자투리 천을 조각조각 잇대 만든 오방색 밥상보는 장인정신이 오릇이 스며든 것 같다. 고전을 살려 현대감각에 맞춰 전통미를 살려낸 멋스러움은 한복과도 잘 어울린다. 어느 나라에서 바늘 끝 하나로 그처럼 아름다움 민속예술을 이어오는 걸 보았는가. 조선여인의 바느질 솜씨는 외국인들을 탄복하게 만든다.연(姸)이 끝나는 곳에 선(鮮)이 있다. 아무리 편리한 세상이라도 바늘로 할 게 따로 있다. “필요가 사라지면 도구는 유물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풍경은 사라져도 그리움이 쌓인 사연은 사라지지 않는다. 평생 바느질을 해온 조선여인은 손에서 바늘을 놓지 않을 것이다.연(姸)이 끝나는 곳에 선(鮮)이 있다. 아무리 편리한 세상이라도 바늘로 할 게 따로 있다. “필요가 사라지면 도구는 유물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풍경은 사라져도 그리움이 쌓인 사연은 사라지지 않는다. 평생 바느질을 해온 조선여인은 손에서 바늘을 놓지 않을 것이다.

2019-10-27

포항문화재단, ‘도시문화 상생’ 업무 협약 체결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24일 포항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강원재)과 도시문화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식에서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강원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양 도시의 지역문화진흥 및 도시문화의 성장 발전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업무협약서 내용으로는 첫째 문화-도시-재생을 주제로 하는 상호교류와 협력, 둘째 양 도시간 문화예술, 청년,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주체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지속적 교류, 셋째 공연장, 전시관 등 양 기관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의 활성화, 넷째 수변, 철, 창작클러스터, 예술기술융복합, 문화도시 등 양 도시의 공통 관심을 기반으로 추진하는 축제, 포럼, 교육,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상호 협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영등포와 포항은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지역으로 상호 협력을 통해 사업의 지속발전과 성과제고를 위한 지표 개발 및 확산을 위해 상호 교류하기로 했으며 특히 양 도시간 청년들과의 지속적 교류를 통해 창작지원 프로젝트가 활성화 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4

“바다에서 즐기는 인문학축제에 초대합니다”

오는 26일부터 11월3일까지 8일간은 ‘2019 인문주간’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중심이 돼 전국에서 인문학 대중화의 축제가 벌어진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2019 인문주간’을 맞이해 기간 동안 경북대 인문학술원과 함께 포항시 곳곳에서 다채로운 인문학 행사를 개최한다.인문주간 행사는 교육부가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매년 10월 마지막 주를 인문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인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2019 인문주간 행사는 전국 인문도시로 선정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올해 포항시에서 개최되는 ‘인문주간’은 바다도시 포항의 인문자원에 주목해 ‘인문학과 바다’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인문학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포항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임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나루터문화놀이창고(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오는 26일 오후 3시 ‘인문주간’ 개막식이 개최된다.입체 낭독극 퍼포먼스 공연과 윤재석 경북대 인문학술원장의 주제 강연‘바다 옆에서 철학하기’와 ‘바다의 눈으로 바다를 보다’라는 주제로 이윤길 국제 옵서버(International Scientific Fisheries Observer)의 토크 콘서트가 이어진다.29일은 ‘조선의 마지막 군마!’를 주제로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호미곶, 난바 등대장 위령비 등 일제강점기 장기, 구룡포 일대를 지배했던 도가와 야사부로를 비롯한 일본인들의 행태를 재인식해 보고 역사적 장소를 찾아 떠나는 스토리텔링 테마기행이 진행된다.이어 31일에는 ‘푸른 바다 물빛 닮은 사람들’을 주제로 바다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인물의 작업 현장을 찾아 그들의 삶과 애환을 통해 바다와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읽는 현장토크가 진행된다.이외에도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바다와 어구’를 주제로 한 주제전시가 (구)수협냉동창고 일대에서 열리며, 11월2일 (구)수협냉동창고에서는 여러 예술극단의 입체 낭독극 공연이 예정돼 있다.11월 3일 꿈틀로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입체낭독극 및 폐막식 특별 공연으로 2019년 인문주간 행사는 막을 내린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포항 바다를 통해 바다의 인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해보는 작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다 가까이 인문학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인문도시 지원사업은 ‘영일만 친구, 인문학에 철들다 : 미래를 여는 환동해 역사문화도시 포항’이라는 주제로 포항시가 경북대 인문학술원과 공동으로 기획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3년간 교육부로부터 약 4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진행되는 사업으로 포항의 인문학적 자산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1

포항시립미술관 ‘제로를 찾아주세요’ 이벤트 진행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3일부터 11월17일까지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SNS 인증 이벤트‘제로를 찾아주세요’사진·포스터를 진행한다. 전시 인증샷 또는 포항시내·외 전역에 홍보되고 있는 전시 포스터, 가로등 배너, 현수막, 영상 광고 등을 찾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이번 이벤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되며 20명을 선정해 제로 KIT를 증정한다.제로 KIT는 제로전시 포스터, 가방, 홀더, 마우스패드로 구성돼 있다.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포항시립미술관 측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미술관과 전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제로 ZERO’전은 포항시립미술관과 독일 제로파운데이션이 공동 기획했으며 제로의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아시아 미술관 첫 번째 대규모 전시다.‘영’(零)을 뜻하는 ‘제로’(ZERO)는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으로 예술과 기술을 접목시키고 빛이나 움직임 등과 같은 비물질적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현대미술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전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2020년 1월27일까지 진행된다. 시민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해설 투어도 마련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1

작가와 시민들이 만드는 ‘예술마당’

포항 지역 예술인의 다양한 작품과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꿈틀로 예술산책 298놀장’이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일대에서 열린다.‘예술산책’은 꿈틀로 메인거리의 번지수가 298번길(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로, 한 달에 한번 정례적으로 꿈틀로 일대에서 입주작가와 지역주민, 시민이 펼치는 예술장터를 뜻한다.이날은 꿈틀로 입주작가 24개팀의 창작공간 개방과 지역 내 40여 팀의 셀러들이 참여하는 아트 플리마켓, 옛 아카데미 극장의 장소성을 살린 공연이 문화공판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지역주민의 협업도 눈에 띈다.문화품앗이 등 지난해 꿈틀로를 중심으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거치며 생긴 지역주민과의 문화적 방식의 관계형성을 지속적으로 맺어가고 있다. 예술산책의 원활한 행사를 위해 열린 화장실, 차 없는 거리를 위한 주차에 적극 협조하는 등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축제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 예술산책과 더불어 ‘2019 문화-도시-재생 전문가강의공동연수회’도 동시에 열린다.24~25일 열리는 4차 공동연수회에서는 문화도시, 문화적 도시재생 및 문화-도시-재생 현장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집담회와 토론회가 준비되며, 25일은 각 사업지별 사업 현황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지혜공방을 꿈틀로 내 예술가 창작공간 9곳에서 개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0

애국·애민 석곡 발자취 따라…

포항 출신의 조선말 대학자 석곡 이규준 선생을 선양하기 위한 ‘2019 석곡 인문학 축제’가 26, 27일 양일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청룡회관과 석곡도서관 일원에서 펼쳐진다.이번 행사는 포항시가 근대 한의학과 문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이규준 선생의 일생과 사상, 학문적 업적을 더욱 깊이 있게 연구하고 선생의 업적을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시민 모두가 함께 느끼고, 자긍심을 갖게하기 위해 마련했다.석곡 이규준석곡 이규준(石谷 李圭晙·1855∼1923)은 조선 철종 6년인 1855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출생해 대부분 독학으로 유학은 물론, 한의학과 천문학 등 다방면에서 학문적 업적을 이뤘고, 특히 사상체질을 주창한 동무 이제마와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산맥으로 평가하고 있다.‘황제소문대요’, ‘소문대요’, ‘의감중마’등 한의학 분야와 ‘석곡산고’, ‘석곡심서’등 문학분야, 천문학분야의 ‘포상기문’, ‘구장요결’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석곡 인문학 축제’는 26일 오후 3시 청룡회관에서 ‘석곡 이규준의 사상, 저술과 학문세계’주제의‘석곡 재조명 학술포럼’으로 문을 연다. 이번 학술포럼에서는 한의학으로만 알려진 석곡의 사상과 학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위한 학자들의 연구 발표와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이어 27일 오전 10시 동해면석곡도서관에서 펼쳐지는 ‘2019 석곡 인문학축제’본행사에는 행사시작을 알리는 취타대의 길놀이행사와 석곡 코스프레를 시작으로 석곡 선생의 발자취를 되새겨보는 ‘석곡 이규준 선생 홍보영상’과 석곡도서관 시낭송회의 석곡 선생 추모시 낭송이 마련된다. 또 석곡 선생의 시대정신을 통한 포항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의미의 ‘석곡! 포항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의 오프닝 퍼포먼스, 이규준 선생의 일대기 마당극 ‘석곡 마당놀이 석곡뎐’공연 등이 진행된다.연계행사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석곡 일대기와 사상에 대한 특강인 ‘청소년 인문학 강연’과‘나의꿈 나의삶’을 주제로 하는 ‘석곡 인문학 청소년 글쓰기’, 참가자들이 자신의 미래, 포항의 미래를 그림과 메시지로 그리는 ‘다함께 미래를 드리다’등도 운영된다.이와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석곡 선생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청소년동아리팀들이 직접 참여해 활동하는 ‘또래 친구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마음약국’ 등 10여 개의 청소년 참여부스도 준비된다. 이밖에도 석곡 선생 후학인 소문학회가 운영하는 한방진료와 한방차, 석곡 선생의 천문학을 되짚어 보는 ‘포상기문’ 천문체험 등 다양한 체험들도 진행된다.김용직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근현대한의학의 독보적인 존재인 석곡 선생은 의료, 약리 뿐 아니라 문학, 천문, 수학, 건축 등 다양한 저술이 있을 뿐 아니라 석곡 서당을 열어 애국과 애민을 실천했고, 그 학문적 성취와 깨달음을 널리 전하기 위해 수백장의 목판으로 책을 만들어 남기고 전하려 애쓰셨던 분으로, 석곡 선생의 발자취를 길이 발전시키고 선양해 나아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20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대한 위무와 그들을 기억할 의병기념관 건립돼야”

이상준 향토사학자20여 년간 조선시대 유배문화를 연구하며 이를 지역 정체성으로 확립해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온 이가 있다. 포항지역 향토사학자 이상준(59)씨다.그는 무려 20여 년간을 음지에 묻혀있던 포항 장기면으로 유배온 조선시대 학자들을 양지로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149회에 걸쳐 장기로 유배 온 220여 명의 조선시대 사람들이 세상과 마주했다.포항의 장기 지역은 조선 태조 1년 설장수를 시작으로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등 211명이나 되는 선비가 이곳을 거쳐 갈 정도로 전남 강진과 더불어 조선시대 중요한 유배지였다. 그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고증을 거쳐 재현하는데 앞장서왔다. 그의 노력 끝에 지난 3월에는 장기면 서촌리에 장기유배문화체험촌이 들어섰으며 최근에 ‘제1회 장기유배문화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돼 큰 관심을 모았다.그가 포항지역에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한 인사를 격려하는 올해 ‘애린문화상’수상자로 선정돼 시선을 끌고 있다.지난 15일 ‘제9회 애린문화상 시상식’에서 그를 만났다.-여러 권의 저서를 펴내며 포항지역 향토문화와 역사를 올곧이 지켜왔다. 애린문화상을 수상한 소감은.△오래전부터 포항문화원에서 지역의 향토사에 대해 연구를 하고, 발표도 해 왔다. 그래서 재생 이명석이란 분이 포항문화원과 포항의 문화발전에 대해 어떻게 중대한 역할을 하셨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저가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덜컥 겁부터 났다. 저가 과연 이런 큰상을 받아야할 자격이 되는지, 너무 부끄러웠다.이번에 저에게 내려진 이 상이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봉사를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남은 시간들을 이 일에 더 매진하겠다.-장기 지역 유배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오랜 기간 연구해 오고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조선조 포항 장기면에는 약 220여 명의 유배객들이 저마다 사연을 안고 왔다가 간 곳이다. 지금도 장기에 가면 유배문화의 흔적들이 있다. 영의정을 지낸 퇴우당 김수흥처럼 이곳에서 객사한 유배인도 있고, 이시애의 난에 연루된 사람들의 가족들처럼 끝까지 복권되지 않아 지역민으로 살다가 한과 애환을 품은 채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이들의 이야기들을 시대별로 엮으면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가 있다. 무슨 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그들은 유배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지냈으며, 그들이 남긴 사상과 철학은 장기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 녹아있는지를 헤쳐 보는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2019년 6월12일부터 매주 1회씩 경북매일신문 기획 특집으로 ‘장기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있다’를 연재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이제까지 연재한 글들을 정리하여 단행 권 책자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장기를 찾아 한번쯤은 유배인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고 싶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교훈을 되새겨야 국가가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민들이 향토역사를 바르게 알고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한 바람이 있다면.△저가 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포항의 3·1운동사’와 ‘포항의 독립운동사’를 집필해서 일제강점기 포항사람들의 독립운동을 정리했다는 점이었다고 생각한다.‘포항의 독립운동사’를 쓰면서 마음이 아팠던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산남의진 2대 의병대장 정환직의 체포현장에 방치돼 있는 무명용사 3인 합장묘가 대표적인 사례다. 죽장면에서 있었던 실화다. 의병활동을 한 사람의 어머니는 일제의 고문에 못 이겨 죽고, 집이 불태워졌으며 젊은 처는 실성해 돌아다니다 불태워진 집 대들보에 목을 매 자결했다. 목 없는 의병 무덤에 대한 사연, 만주로 피신해 갖은 고생을 하다가 광복을 맞아 돌아왔지만 냉랭한 조국의 현실에 대한 배신감을 털어놓은 후손들의 이야기도 생생하게 들었다. 현장에서 순국했거나 옥중에서 사형을 당한 독립운동가의 재판기록이나 사형집행기록은 찾았지만 후손을 찾을 수 없어 막막할 때는 독립된 이 나라에서 편안히 생활하고 있는 우리들이 죄송스럽기만 했다. 하루 빨리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고, 독립운동 한 의사들의 후손들에 대한 위무가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시민 여러분들도 위무 사업에 동참해 포항에 그럴듯한 의병기념관을 하나 건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1960년 포항 출생△포항문화원 이사 및 감사△2004년 제7회 공무원 문예대전 우수상, 2003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저서 ‘장기고을 장기사람 이야기’‘포항에 뿌리박힌 포은의 자취’‘영일유배문학 산책’‘포항의 3·1운동사’‘포항의 독립운동사’(공저 중 대표집필)‘해와 달의 빛으로 빚어진 땅’(공저 중 대표집필)등 10여 권 출판

2019-10-15

‘제9회 애린문화상’ 시상식 향토사학자 이상준씨 수상 ‘영예’

포항지역 복지재단인 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이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제정한 ‘제9회 애린문화상’시상식이 15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시상식에는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의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최인석 포항제철소 부소장, 송강 포항지청장 등 지역 인사와 문화예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애린문화상은 일제 강점기, 8·15 해방, 6·25 전쟁 등 어려웠던 시기에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듬는 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 조명·격려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수상자인 향토사학자 이상준씨는 포항 장기 지역을 조선시대 유배지에서 학문을 숭상하고 충절과 예의를 중시하는 유향의 고장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으며‘장기고을 장기사랑 이야기’등의 책을 펴내며 장기 문화유산 발굴에 힘써왔다. 특히 올해 초에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에 대한 사적(史蹟)을 찾아내 정리해 포항·영일지역의 항일 운동 사료집인‘포항의 3·1운동사’를 출간해 구한말 포항지역의 의병활동자료, 독립운동자료 등 지역의 역사와 전통의 격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고 역사 연구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해 향토문화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연오랑 세오녀 설화 연구’(영남대 한국학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이씨는 ‘해와 달의 빛으로 빚어진 땅’(공저 중 대표집필) 등 포항 근대 문화유산 활용방안 연구에 천착해 오면서 포항의 정체성 찾기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상준씨는 “아직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신 것은 격려와 독려, 그리고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애린문화상에 걸 맞는 향토사가로 채워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제9회 애린문화상 시상, 제20회 재생백일장을 가졌으며, 사회복지사업, 장학사업, 복지선교사업, 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50억원을 집행하면서 기독교 정신인 애린·선린(愛隣·善隣)을 실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15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최영애씨 ‘붉은 녹’ 대상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수상작이 선정됐다.영예의 대상에는 “철을 위협하는 붉은 재앙이 녹”이라는 전제 아래 ‘붉은 녹’이 함유하고 있는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성공적으로 그려낸 최영애(70·부산시·사진)씨의 ‘붉은 녹’이 선정됐다.금상에는 진해자(고양)씨의 ‘침녀’, 은상 김임순(경남 거제시)씨의 ‘연과 선을 잇다’, 동상 곽명옥(대구시)씨의 ‘팔을 끊어 버렸어요’·장수영(경산시)씨의 ‘지음’이 각각 뽑혔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올해 3회째 개최됐다.올해 공모전은 지난 8월1일부터 10월8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포함)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일본을 비롯 서울, 경기, 울산 등 국내외에서 철에 관한 추억이 담긴 500여 편이 응모해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5점 등 모두 10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공모전 심사를 맡은 허상문(영남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김은주 수필가는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들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 사람살이의 힘겨움과 그 힘겨움의 극복과정을 탁월하게 드러내고 있었고 놓치기 쉬운 생활의 작은 편린들 속에서 삶의 진실을 발견해내고 있었다”며 읽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정원에 벌거벗은 사내가 서 있다. 오가는 많은 사람과 무언의 소통을 하고 있다. 무심한 듯 보이기도 하고 상실감에 빠져있거나 무력감에 압도된 모습이기도 하다. 여름이면 따가운 햇살에 그을리고,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벌건 녹을 재촉했을 테고, 겨울에는 맨몸으로 모진 칼바람과 흰 눈을 견디며 거친 세상과 맞섰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견뎌내면 묵묵히 서 있는 무쇤들 온전할 리가 있겠는가. 거칠어진 전신이 붉다 못해 검붉어졌다.옷을 벗은 원시인 그대로다. 미술관 정원 한가운데 2미터 큰 키의 남자 조각상이 서 있다. 세계적인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남성나체조각상이다. 먼 곳으로 향한 눈길과 아래로 뻗어있는 손끝은 유난히 힘을 주고 있다. 언제라도 출발할 자세다. 현실을 살아가며 지쳐버린 누군가의 가장이나 아버지가 다시 일어서라는 말을 담은 듯하다. 명상과 수행하는 자세로 자연에 몸을 맡긴 구도자처럼, 때로는 외로우면서 의연한 인간의 모습으로 미술관 정원 앞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도시의 관찰자로 서있다.옷을 벗은 맨몸이 온통 불덩이처럼 탄다. 차마 그의 몸 가까이 다가설 수가 없다. 열정이 그의 몸에서 이글거린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려는 것뿐이건만 가까이 서 있는 내 얼굴이 화끈거린다. 정원에 설치된 조각들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이름을 달고 있다. 그중에 하필이면 벌거벗고 실물처럼 서 있는 남자 조각 작품을 요리조리 훑어보는 여자를 어떻게 보겠는가. 미술관 앞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에 예민해지면서 조금은 민망스럽다. 내가 곰리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지만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 예술세계를 알아보려는데 목적이 있다. 시선에서 당당해지기로 마음을 정한다.곰리는 웅크리거나 선 자신의 몸으로 독특하게 작품을 만들었다. 벌거벗은 몸에 석고를 바르고 굳을 때까지 틀 속에서 근육의 경직과 폐쇄 공포증 등 육체적 고통을 견뎌냈다. 육신을 비워낸 틀에 쇳물을 부어 주물을 뜬다. 굳어진 주물을 깎아 입체 형상을 만든다. 작가는 몸과 마음의 수련을 거친 후 예술작품을 완성시켰다. 영혼을 통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성찰까지 느껴진다. 그는 자신의 몸이 예술의 소재이자 완성이 되었다. 동양철학과 불교의 근본 교리인 인연의 이치를 작품에 그대로 담아냈다고 한다. 자신이 머물렀던 텅 빈 바디 케이스는 인체 조각이 되어 대자연과 도심 속에서 사람들의 영혼을 채워주고 있다.현대에 쇠는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또는 오래전부터 신뢰와 강인함의 상징으로 쓰였다. 강철 같은 의지, 강철 같은 심장이라 표현하고 건장한 남자의 근육진 팔다리를 무쇠팔 무쇠다리라 말을 한다. 첫 쇳물이 생산된 이후 반세기 동안 제철 산업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포스코 설립자 박태준 회장도 ‘철강 왕’이라는 호칭을 얻었다.하지만 금속도 산화되고 녹이 슬면 본래의 성질을 잃게 된다. 강도가 약해져 쉽게 부스러져 속절없이 무너진다. 철을 위협하는 붉은 재앙이 녹이다. 녹슨 것은 의미도 좋지 않은 물체로서 이래저래 난감하다. 결국 현대를 살아내는 누군가에게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삶이기에 더 쓸쓸해진다.붉은 녹이 슨 조각상을 보니 생각이 난다. 몇 년 전에 내후강판을 사용하여 새로운 건축공법을 시도한 여자 건축사를 알게 되었다. 건물 외벽에 부착한 강판에 공기나 빗물이 접촉하면 산화작용으로 표면에 녹이 슬게 된다. 일정하게 슨 녹은 건축 강판의 보호막이 되어 철의 부식을 방지하면서 더 강하고 단단하게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녀가 내후강판으로 건축했다는 건물을 찾아가 보았다. 건물 외벽에 슬어있는 붉은 녹은 독특한 색감을 드러내었다. 어느 예술가도 어떤 페인트 색으로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신비스러운 색채였다. 건축사가 내후강판에 붉은 녹을 피워 완성한 건물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건물은 거대하고 멋진 그녀만의 조형 예술작품으로 보였다.그날 새롭게 다가오는 녹의 의미에 감동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로 여겨왔던 내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내가 지금 유독 녹슨 곰리의 인체 조각상을 낯설어하지 않고 유심히 살펴보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내후강판에 슨 녹은 산화되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철을 보호하고 더 단단하게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오랫동안 나의 삶과 같이했던 싱거미싱이 있다. 필요로 했던 시절에는 관심 어린 손길로 늘 반질하게 닦아 광택이 났다. 기름칠만 해도 부드럽게 달달 돌아가면 주인이 원하는 옷을 만들었다. 세월이 지나 미싱이 멈추는 시기가 왔다. 긴 시간이 지나도록 사용하지 않으니 윤기를 잃은 채 붉은 녹이 슬어 골동품이 되었다. 인생도 사물도 세월 앞에 끼어드는 녹을 어쩌지 못한다. 그런 미싱이 지금은 화실에서 아들의 그림 정물 소재가 되어 또 다른 가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자인과 가위질로 미싱을 돌려 멋진 옷을 만들었던 나 역시 일선에서 물러나니 한갓지다 못해 무기력해졌다. 쇠에 슨 녹과 인생의 녹이 뭐가 다르랴 싶다.사람에게 녹이란 삭아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음새 한 곳에도 녹이 슬면 헐거워지고 잘 돌지 않게 된다. 그렇듯이 일상에 낀 녹은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다. 가슴에 녹이 슬고, 영혼에 녹이 슬면 늙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부정적인 녹일지라도 내후강판에 슨 녹처럼 고통을 견뎌내고 살아내면 생의 의미가 더욱 단단해지리라 본다.미술관 정원에 녹슨 사내를 바라보고 섰다. 작가의 마음이 머물고 있는 장소에 그의 성찰을 담은 조각이 대신 서 있다. 시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작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냈을 때 예술작품의 완성이 되는 것이다. 이글거렸던 수많은 기억들이 온몸에 붉은 녹으로 슬어 있다. 묵묵히 서 있는 저 사내도 언젠가 한번 큰소리로 울고 싶었을 게다. 잠깐의 여유로운 비상을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삶의 문턱에서 서성거리는 존재일지라도 한번은 다시 인내의 고통을 이겨내고 핏빛 같은 녹물을 머금으며 일어선다. 열정의 녹이 조각 작품 완성이었다.먼저 스틸 공모전을 주최하신 포항시와 주관하신 경북매일신문, 제 글을 대상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도 큰 감사인사 올립니다. 벌써 도로가 은행나무는 조금씩 노랗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저에게는 이 계절이 되면 큰 상실감이 있어 많이 아픕니다. 펑펑 소리 내어 울기도 합니다. 올가을은 슬프지도 울지도 말라고 저를 다독여주는 위로의 상이라 여겨집니다. 글쓰기란 늘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또 포기하지 못하고 쓰게 되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이런 저를 오래 동안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부경문우님들, 늘 힘이 되어 주시는 선생님들께도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버팀목인 아들딸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지금은 제 글의 영감이 되어주시는 김윤택 화백님 먼 곳에서 제일 기뻐하시겠지요. 이 영광을 바치고 싶습니다.△1950년 거제 출생 △창신대 문예창작과 졸업 △2013년 ‘수필과 비평’신인상 수상 △문정 문학상(2019) 수상 △수필집 ‘11월의 노랑나비’(2018) △부산문인협회, 부산수필협회 회원, 부경수필협회 회원수필가가 쓴 수필이 신변잡기의 차원을 뛰어넘고자 한다면, 이 세상과 삶의 모든 대상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루어 새로운 의미를 인식하고 전달해야 한다. 그것은 세상과 인생을 객관적으로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냉철한 인식의 경지를 뜻한다. 수필은 개인이 겪은 사실의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재생산되는 창의적 문학 장르이기 때문이다.이런 의미에서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들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 예심을 거친 작품들 중에서 중점적으로 거론한 작품은 붉은 녹(최영애) 침녀(진해자) 연과 선을 잇다(김임순) 팔을 끊어버렸어요(곽명옥) 지음(장수영)이다. 최종적으로 논의된 이 작품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장점을 간직하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간략하게나마 작품들의 장단점에 대한 지적을 하면 다음과 같다.침녀(진해자)는 바늘과 퀼트 공예를 통한 삶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으나 작품의 에피소드 자체가 다소간에 진부하다는 사실이 단점으로 논의되었다.연과 선을 잇다(김임순)는 바늘과 바느질을 통한 여인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으나 다소 서술적이고 설명적이라는 평이 있었다.팔을 끊어버렸어요(곽명옥)는 가위를 통하여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으나 서사의 주제의식이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지음(장수영)은 ‘소리’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지음(知音)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 정신이 돋보였으나 전반적으로 관념적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대상으로 선정된 붉은 녹(최영애)은 “철을 위협하는 붉은 재앙이 녹”이라는 전제 아래 ‘붉은 녹’이 함유하고 있는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 전체를 관류하는 작가의식과 세계인식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고, 이를 표현해 내는 글쓰기의 솜씨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대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심사위원들은 쉽게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심사위원허상문(영남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김은주(수필가)

2019-10-14

포항 암각화 보존 세계 유산적 가치 중심 논의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 칠포리 암각화 발견 30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영일만 선사문화와 암각화’를 주제로, 한국암각화학회,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와 공동 주최한다. 우리나라 암각화 관련 학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영일만 지역의 선사문화와 암각화 연구검토 성과를 시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포항 암각화의 보존과 세계 유산적 가치를 중심으로 논제들이 마련될 예정이다.학술대회는 총 3부로 구성된다.1부에서는‘영일만의 선사문화와 암각화’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강봉원 경주대학교 교수가‘고고학적 관점에서 보는 영일만 선사시대’, 이하우 울산대학교 교수가 ‘한국선사문화에서 영일만 암각화의 위상과 의미’, 박진재 한국의 서원통합보존관리단 팀장이 ‘세계유산의 이해와 연속유산으로서의 암각화’를 발표한다. 이 학술주제에는 포항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슈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2부에서는 ‘선사문화의 보존과 활용’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송화섭 중앙대학교 교수의 ‘포항 칠포리 생식기 암각화의 문화사적 가치’,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의 ‘영일만 윷판형 암각화의 형성과 의례성’, 최기주 청암문화재연구소 소장의 ‘영일만 석조문화재 보존방안-암각화를 중심으로’등 주제별 연구내용이 발표된다. 이 학술주제에는 포항에 산재돼 있는 암각화 유적의 보존문제에 대해 관심이 기울여진다.3부 종합토론에서는 학계와 지역민들이 포항암각화를 두고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해나가는 자리로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포항 칠포리 암각화는 1990년 8월 7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9호로 지정됐다. 칠포리 201번지와 334번지 해안도로변, 749번지 등 곤륜산(崑崙山)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암각화다. 곤륜산 정상에서 흐르는 좁고 깊은 계곡 옆에 돌출된 바위면에 새겨져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0-07

교육 백년대계 앞장선 평보 하태환 정신 기려

고(故)평보 하태환 선생포항대학교 설립자 고(故) 평보 하태환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빛나는 업적을 기념하는 ‘제19회 평보백일장’이 오는 12일 오후 2시 포항대학교 평보관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포항대학교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의 부강과 지역발전을 교육을 통해 구현하기 위해 포항대학과 동지학원을 설립한 고 하태환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고 지역문학의 활성화와 문학적 소양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백일장을 개최해오고 있다. 포항대학교가 주최하고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가 주관하는 평보백일장은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 19회째 이르며 지역 문학인구의 저변확대와 글쓰기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또 대학의 지역문화 선도 및 문학발전에 기여를 목적으로 입선자 대학입학 특별전형 확대 및 우선 선발 등 지역 밀착형 대학 이미지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평보백일장은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학,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와 산문 부문으로 나눠 실시되며 제목은 대회 당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단, 대학부는 포항대학 재학생에 한하며 타 대학 참가학생은 일반부에 포함된다.시상은 대상 1명에게 상금 100만원과 포항대학장상이 수여된다.부문별 장원과 차상, 차하 및 가작 작품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시상한다. 장원은 대학 및 일반부 상금 15만원·중고등부 15만원·초등부 5만원, 차상은 대학 및 일반부 상금 7만원·중고등부 7만원·초등부 3만원, 차하 및 가작은 소정의 상품권이 주어진다.입상자는 10월25일 포항대학( http://www.pohang.ac.kr )과 포항문인협회( 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 홈페이지, 지역일간지를 통해 발표된다. 별도의 시상식은 진행되지 않으며, 학교 및 자택으로 상장(부상) 및 작품집을 발송한다.문의 포항대학교 기획홍보처(054-245-1022), 포항문인협회 사무국(01-2680-301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30

‘유배의 땅’ 고품격 문화산실로 태어나다

(사)일월문화원(원장 김혜경)은 오는 11∼12일 양일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일원에서 ‘벼랑 끝에서 꽃을 피우다’를 슬로건으로 ‘제1회 장기유배문화축제’를 개최한다.장기면은 유배문화체험촌, 장기읍성 등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특히 장기면 마현리 등지는 조선후기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과 조선 후기 주자학의 대가 송시열 등 유배인들이 오갔던 사연 많은 역사의 현장으로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유배문화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49회에 걸쳐 211명이 이곳으로 유배를 왔다고 한다. 조선시대 단일 현(縣)지역으로는 국내에서 제일 많은 숫자이다. 이에 따라 유배역사와 지역자원을 활용한 문화축제를 지역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개최해 포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체험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주제 프로그램으로 장기초등학교와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 ‘장기인물’, ‘장기 유물·유적 사진전’, ‘우암·다산 작품 전시’등 관련 자료를 전시한 유배문화전시회를 운영하게 된다.또한 유배 밥상의 레시피 소개, 장기면에 유배와서 살았던 유배인들의 장기에서의 삶과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체험부스가 운영된다.축제 일정별 세부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첫날인 11일에는 오후 2시30분 장기유배문화체험촌 내 우암 적거지에서 ‘유배문화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정약굥과 송시열의 사상과 삶을 조명하고 조선시대 최대 유배지였던 장기의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오후 5시30분 장기읍성 동문 옆 야외무대에서는 ‘장기읍성 달빛 음악회’가 열려 청사초롱 소망의 등 행렬, 대금산조·한량무·해금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둘째날인 12일에는 오전 10시30분 장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유배행렬 재현을 시작으로 사물놀이 공연 등이 열려 개막식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또한 장명루 팔찌 만들기, 투호 놀이 등 마을별 전통놀이체험으로 주민들의 참여마당을 제공하며 인생사진관, 좌우명·가훈써주기, 먹거리장터 등이 진행된다.‘유배문화 현장답사’는 문화유산 해설사의 특강과 더불어 12일 2회 코스를 나눠 운영돼 우암·다산 사적비, 장기읍성, 유배문화체험촌 등 장기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그외 부대행사로 인생사진관, 좌우명·가훈써주기, 먹거리장터, 장기특산물 직거래 장터가 장기초등학교에서 참여객을 모을 예정이다.그밖에 장기면사무소에서 ‘7행시 백일장’이 오전 10시부터 장기유배문화전, 포항은 나의 고향, 송시열과 정약용을 주제로 열려 유배인들의 삶을 7행시로 풀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김혜경 일월문화원장은 “유배의 땅에서 고품격 문화의 산실로 그 첫 삽을 뜨는‘제1회 장기유배문화축제’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30

별이 된 신성일, 그를 추억하다

한국 영화계의 큰 별 배우 고(故) 신성일을 추모하는 영화음악회가 열린다.(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협회(회장 신재천)는 25일 오후 7시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고(故) 신성일 추모 영화음악제’를 마련해 신성일의 작품과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개봉 당시 서울 관객 25만명을 동원하며 청춘 영화 결정판으로 불린 ‘맨발의 청춘’(1964)을 비롯해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섬마을 선생님’ ‘동백아가씨’ ‘열아홉 순정’ 등 신성일의 영화 영상과 음악으로 그의 흔적을 느끼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그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영상도 마련됐다. ‘사랑과 진실’의 임채무, ‘갑돌이와 갑순이’의 김세레나가 특별출연해 영화 주제곡을 부르며, 향토가수 10여 명이 영화음악을 연주와 노래로 들려준다. 극단 아토가 제작한 10분짜리 뮤지컬 ‘별들의 고향’도 무대에 오른다. 아내인 엄앵란씨는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하고, 아들 강석현씨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식전공연으로 신원엔터테인먼트 영화패션쇼와 고 신성일을 추모하는 묵념, 신성일 추모 영화음악제 축하 영상메시지 등도 준비된다.1937년 서울 출생인 신성일씨는 평생 국내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였다.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과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등 수많은 영화를 히트 시키며 국민 배우 반열에 올랐다. 1964년엔 당대 최고 여배우였던 엄앵란씨와 결혼했는데 당시 결혼식은 세기의 결혼이라 불릴 정도로 큰 화제였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기준으로 출연한 영화만 524편에 달한다. 폐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도 서는 등 영화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1979년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을 맡았고, 1994년에는 한국영화제작업협동조합 부이사장을 지냈다. 2002년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과 춘사 나운규기념사업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2007년, 영천으로 이주해 10여 년간 많은 추억을 남겼고 지난해 11월, 별세한 뒤 자택에 영원히 잠들었다.신재천 한국영화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해 한국영화 역사의 산증인인 신성일의 추모 음악회를 열게 됐다”며 “가을의 길목, 그를 기리고 옛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9-24

모더니즘 미술의 시작부터 유럽 현대 미술까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미술관 세미나실에서‘2019 POMA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POMA(Pohang Museum of Steel Art) 아카데미는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이 미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예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총 6개 강좌로 구성된 이번 아카데미는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전과 연계해 ‘제로 미술운동’ 전후의 20세기 미술사 흐름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제로’전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강좌는 9월에 1강좌, 10월에 4강좌, 11월에 1강좌씩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모더니즘 미술의 시작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현대미술 전반에 대한 풍성한 이해의 계기를 제공한다.오는 27일 첫 강좌는 김승호 동아대 교수의 ‘모더니즘 미술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1860~1970년대 인상주의 이후 현대 미술의 주류에 해당되는 모더니즘 미술을 조망해보고 ‘예술을 위한 예술’을 기치로 내건 모더니즘 미술의 제 미술 양식과 이념 등을 폭넓게 조명해본다.10월4일 열리는 두 번째 강좌는 남인숙 미술평론가의 ‘1차 세계대전과 현대미술’, 10월11일 세 번째 강좌는 진휘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독일의 표현주의’, 10월18일 네 번째 강좌는 이현애 미술사학자의 ‘나치의 퇴폐미술’, 10월25일 다섯번째 강좌는 송혜영 영남대 교수의 ‘미국의 모더니즘 회화:추상표현주의’. 11월1일 여섯번 째 마지막 강좌는 우정아 포스텍 교수의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현대미술’이라는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2019 POMA 아카데미’는 시민 누구나 홈페이지(www.poma.kr)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7)으로 하면 된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에는 지난 3일부터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전이 내년 1월27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하절기, 4∼10월)까지 가능하며, 입장시간은 오후 6시30분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2

예술+축제+도시,문화콘텐츠 활용 모색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의 포항시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 담론화의 장인 문화도시 콜로키움 ‘철:문(文)을 열다’네 번째 순서가 오는 25일 오후 2시 포항 동빈내항 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열린다. ‘문화도시 개론’과 ‘시민 거버넌스’, ‘문화도시와 공간’에 이어 이번 콜로키움은‘예술+축제+도시’를 주제로 국·내외 지역 재생, 축제, 문화예술 전문가들과 포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문화예술가, 시민들이 참여해 ‘예술+축제+도시’가 어우러진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사례발표, 질의응답, 종합토론 등의 순서로 펼쳐진다.먼저 일본 요코하마시 다이이치 은행 건물을 카페, 서점, 상점 등이 있는 문화예술 공간인 ‘뱅크아트 1929’로 탈바꿈시킨 이케다 오사무 디렉터가 포항을 찾는다. ‘뱅크아트 1929’는 요코하마시 보조금보다 많은 자체 수익을 올리며, 공간 새 활용의 표본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상업적인 성공뿐만이 아니라 시민, 예술가와 공공 부분이 협력해 스스로 공간의 역할을 찾도록 만든 우수 사례를 소개하고, 포항 (구)수협냉동창고의 공간 활용 방향성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국내 1호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노리단의 대표이사 겸 부천아트뱅커 B39 총괄기획운영 책임인 류효봉 대표의 사례 발표도 이어진다. 경제 산업과 문화예술의 교차, 프랑스 낭트 창조지구 클러스터, 레 마신 드릴과 스테레오룩스, 부천 아트벙커 B39의 사례를 통해 문화도시 포항의 진로에 대해 함께 방향성에 대해 논한다.또‘2012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전준호 작가의 미디어 아트와 도시이미지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전준호 작가의 사업 개념 및 가치 공유를 함께 나누며, 문화도시 포항이 가진 예술적 잠재력과 미래 가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이어 이케다 오사무 디렉터, 류효봉 대표, 전준호 작가와 문화중심연구소 권재현 소장, 포항공과대학교 창의IT융합학과 김진택 교수가 함께 종합토론, 종합 질의의 시간을 가지며 앞서 제시한 사례를 다각적 측면에서 토론할 예정이다.한편, 마지막 콜로키움은 10월24, 25일 양일간 문화도시 추진성과 공유포럼으로 열린다. 문화도시 콜로키움 ‘철:문(文)을 열다’ 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2

포항 출신 기타리스트 김화종, 美 대회서 기량 과시

포항 출신 기타리스트 김화종(26)씨가 미국 ‘핑거스타일 콜렉티브 기타 페스티벌’(Fingerstyle Collective Guitar Festival)에서 동양인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김씨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아칸소주 모릴턴에 위치한 캠프 미첼 성공회 회관에서 북미지역 최대규모로 개최된 어쿠스틱 기타 대회인 핑거스타일 콜렉티브 기타 페스티벌에서 세계 각지 기타리스트들이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결선에 진출한 35명의 연주자들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 자작곡 2곡을 연주해 실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 결선에서 김씨는 자작곡인‘밤’(Night)과 ‘어느 꼭두각시의 춤’(The Dance of A Marionette)을 연주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북미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 전문 레이블 캔디렛 레코드와 아칸소주의 스튜디오 프렛몽키 레코드가 공동주최한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인 돈 로스, 카키 킹, 뮤리엘 앤더슨, 앙투앙 듀포, 트레이스 번디, 알렉산드르 미스코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해외대회 첫 도전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김화종씨는 포항 이동초등학교·이동중학교·동지고를 졸업했으며 인하대 공대 휴학중이다. 현재 자신이 졸업한 서울재즈아카데미 동료들과 함께 재즈밴드 YEVEN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첫 번째 싱글 앨범 ‘Night’를 발매해 솔로 기타리스트로서의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 김씨는 2020년 초에 열릴 북미 최대 규모의 악기 박람회인 ‘NAMM’(The National Association of Music Merchants)쇼에서 이번 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단독 공연을 할 예정이다.한편, 기타리스트 김화종씨는 김기호 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의 장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8

문화유산, 디지털 인문학을 만나다

한국의 디지털 문화유산 기술의 현황과 과제, 미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경주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1층)에서 ‘문화유산과 디지털 인문학의 융합( Conve rgence of digital humanities)’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디지털 인문학은 전통적인 인문학의 연구과정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정보기술의 설계, 구축, 분석, 해석, 시각화의 과정이 융합돼 탄생한 인문학의 새로운 방법론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이제 첨단 디지털 기술은 문화유산의 원형을 세밀하게 기록하거나, 과학적·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용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용도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문화재청은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 헤리티지 랩(Digital Heritage Lab)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 국내외 15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문화유산 기록과 보존, 복원과 활용, 인문학 융합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문화유산 보존, 관리, 활용에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해외 사례를 통해 살펴볼 계획이다.심포지엄은 이코모스 부위원장이자 캐나다 칼튼대 교수인 마리오 산타나 퀸테로의 ‘문화유산 보존 관리를 위한 디지털 인문학의 기회와 도전’과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금기형 사무총장의 ‘디지털 시대에 무형문화유산의 가치’ 등 2개의 기조발제로 시작한다.첫 부문은 ‘문화유산 디지털 기록’을 주제로 △3차원(3D)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기록(게오르기오스 투베키스, 독일 아헨공대) △디지털 사진측량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기록(안재홍, 한국과학기술원 CT대학원) △실감 센싱(인식)과 렌더링(rendering) 기술을 활용한 무형유산 기록(김진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감성상호작용연구실) 등 유·무형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기록하는 방법과 의미에 대해 발표한다.두 번째 부문은 ‘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 활용’을 주제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유진청, 중국 노팅엄 닝보대)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디지털 복원(한욱,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인터렉티브 혼합현실(MR) 기반 문화유산 정보 보급(유정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전문대학원)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문화유산 복원과 콘텐츠 활용사례에 대해 발표한다.세 번째 부문은 ‘HBIM 기반 건축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주제로 △건축문화유산 관리에 있어 HBIM과 온톨로지 적용(정기철, 미국 지속가능 한국문화연구소장) △HBIM을 활용한 문화유산 재건(프란시스코 파시, 이탈리아 밀라노 공대) 등 복잡 다양한 건축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유지관리 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한다.마지막 부문은 ‘가상 타임머신’ 프로젝트로 △이탈리아 베니스 타임머신 프로젝트(Time Machine 컨소시엄, 유럽연합) △한국의 한양도성 타임머신 프로젝트(최연규, 문화재청 정보화담당관실) 등에 대해 유럽과 한국의 사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7

포항시립미술관, 추석 연휴 3천명 발길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고 있는 ‘제로 ZERO’전이 추석 연휴 4일 동안 3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전년도 대비 3배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술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시해설 프로그램 시간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로는 1950년대 말 독일의 철강도시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으로 2차 세계대전의 폐허를 없음, 제로로 규정하고 전쟁이라는 인간의 폭력적인 이중성을 고발하고자 기존의 전통미술과 결별한 급진적 미술운동이다. 제로 작가 작품은 빛이나 움직임과 같은 비물질적 재료와 스틸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스틸 아트 뮤지움을 표방하는 시립미술관의 정체성에 부합한다.이번 포항시립미술관 전시에는 하인츠 마크, 오토 피네, 귄터 위커 등 제로운동에 참여한 주요작가 15명의 설치, 조각, 영상 작품 50여 점이 선보인다.가족들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김상호(35·포항시 오천읍) 씨는 “추석연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할 곳을 찾던 중 미술관에 오게 됐다”며 “작품도 좋았지만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하니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6

AR·국악·천연염색·짚풀공예…신라마을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놀이

영일만의 정중앙에 위치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3대문화권 관광기반 조성사업의 하나로 삼국유사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주제로 신라마을, 일월대, 연오랑뜰, 일본뜰, 쌍거북바위 등의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또한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공간도 운영하고 있어 주말이면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재)포항문화재단은 내달 6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에 위치한 신라마을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인‘신라야 신라야!’를 운영한다.연오랑세오녀 설화와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기획된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새롭게 시도된 AR체험을 비롯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신라마을에서 특별한 가을을 보낼 수 있도록 풍성하게 마련했다.처음 선보이는 ‘내가 그리는 AR 연오세오’는 모바일을 이용해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그림을 색칠해 내가 상상한 모습을 모바일(안드로이드앱 이용)을 통해 실제 산과 바다 등 자연을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연오랑이 거북이를 타고 일본으로 갔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연오랑과 거북의 모습도 함께 체험을 할 수 있다.초정에서 이뤄지는 ‘얼쑤! 우리장단 배우기’는 직접 접할 기회가 적었던 장구와 가야금 체험을 할 수 있다. 국악인이 들려주는 전통 악기 연주를 감상하고 악기와 장단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30분 동안 진행된다. 국악체험은 1일 3회 제공되며 회당 8명이 현장에서 예약접수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연오세오댁에서는 천연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 ‘오색빛깔 내손수건’이 진행된다. 천연염료를 이용해 자신만의 특별한 손수건을 만들어 간직할 수 있으며 세오녀가 직조한 비단이 신라로 전해져서 다시 빛을 찾았다는 의미를 되길 수 있도록 마련된 체험프로그램이다. ‘아기자기 짚풀공예’는 대장간이 있는 공간에서 이뤄지며 초가를 만들 때 사용했던 짚을 이용한다. 짚풀공예 작가가 만든 멋진 작품도 감상하고 직접 과메기달걀집을 만들어보는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도기야댁에서는 ‘신라 금관만들기’를 통해서 신라시대 왕이 돼 금빛 종이왕관을 쓰고, ‘더 재미있는 전통놀이’ 프로그램으로 고리던지기, 투호, 비석치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체험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며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체험제공 인원은 100~150명 및 자율참여 등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문화공간운영팀(054-289-7952)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6

추석 연휴 나들이, 여기 어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풍요롭고 정겨운 한가위 되세요”(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귀성객 및 지역주민, 포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풍성한 명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명절 프로그램은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신라마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등 포항시 일원에서 펼쳐진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는 12일부터 15일까지(13일 명절 당일 휴관) ‘가족 전통문화체험’을 주제로 야외마당에서 대형 윷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진행되며,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참여할 수 있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 실내인 1층 문화사랑방에서는 연휴(12, 14, 15일) 기간 내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이어간다. 배쓰밤(목욕입욕제)만들기, 가족영화 상영 구룡영화관, 포항풍경 스크레치 체험 등을 3일 동안 운영할 예정이고, 14일과 15일에는 네온사인DIY, 활동작가가 진행하는 도예 및 목공예 체험을(재료비 별도) 비롯하여 권선희 작가의 시화 작품전을 관람할 수 있으며, 그 외 소원나무 소망적기, 자율카페 등에 참여 가능하다.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배경으로 문화마실 입주작가인 신동옥 작가의 지도 속에 지역민들이 제작한 작품을 ‘구룡포 거리민화전’에서 14일부터 15일까지 전시한다.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에 위치한 초가로 이뤄진 신라마을에서는 신라마을 체험놀이 ‘신라야신라야!’가 12일부터 추석 명절 연휴(명절 당일 휴관)에도 계속 진행된다. 체험은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운영시간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로 초가, 초정 대장간에서 다양한 테마로 준비했다.AR체험 ‘내가 그리는 AR 연오세오’로 색다른 증강현실을 체험하고 천연염색체험 ‘오색빛깔 내손수건’과 짚풀공예 전시를 관람하고 과메기알집을 만들 수 있는‘아기자기 짚풀공예’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금빛 금관만들기’체험과 가야금과 장구를 직접 배우고 연주 할 수 있는 ‘얼쑤! 우리장단 배우기’로 신나고 재미있는 추석 명절을 즐길 수 있다.‘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진행하는 영일대해수욕장 장미원 일원에서는 추석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매직·마임 공연 등을 12일부터 15일까지(오후 5시30분~8시10분) 4일 동안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또한 추석맞이 풍선배포, 스틸 포토존 등 특별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 스틸아트 주요 작품 전시로 더욱 풍성한 스틸 한가위 한마당을 준비했다.올해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전시공간을 다변화해 (구)포항수협냉동창고 나루터 문화창고에서는 이현 작가의 빛의 행방 : 라이트 아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고,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전영일 작가의 등 작품들과 시민참여 워크숍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또한 포항시립중앙아트홀(1층 전시실)에서는 강병인 작가의 시민과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이 밖에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명절(명절 당일 휴관) 기간 동안 가족영화인 ‘수상한 그녀’, 아이들의 시선에서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룬 ‘우리집’등 지치고 힘든 사회에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깊은 공감대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영화들을 상영한다.문의 구룡포생활문화센터(054-289-7880),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054-289-7952), 포항시립중앙아트홀(인디플러스 포항)(054-289-7923),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054-289-7854)./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9-10

‘생각 공유’ 문화도시 뉴 거버넌스 호평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예술축제인‘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막됐다.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지난 7일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이나겸 포항시의원, 김상헌 경북도의원 등 주요 인사와 포항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루터문화창고(구 포항수협 냉동창고)에서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개막기념행사를 열었다.이날 개막식은 축제에 참여한 작가와 철강기업체, 시민이 어우러진 만남의 행사인‘시민과 작가와의 만남’으로 펼쳐졌다.행사는 구 수협냉동창고 나루터 문화창고의 시설투어와 포항의 클래식 기타 동호회 폴인 클래타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폴리텍 포항캠퍼스의 철철놀이터 제작 영상 상영, 축제에 참여한 작가와 예술감독의 인터뷰, 그리고 축제에 참여한 다양한 시민들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순으로 진행됐다.참여작가와 철강기업체 근로자, 한국 폴리텍 포항캠퍼스 학생과 예술강사와 도슨트와 실버 지킴이 그리고 시민축제기획단 등 참가자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개막식 시민 퍼포먼스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축제 참여자들이 말하는‘나의 살던 포항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 꿈꾸는 포항’ 퍼포먼스는 기존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자리가 됐다.특히 지난해 축제 어린이 도슨트로 참여해 이번 퍼포먼스에 참여한 하예은양(포항시 북구 흥해읍)은‘포항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자리에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해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이번 축제에 70주년 기념작품인 ‘의식의 기원”을 제작한 양철모 작가는 “그동안 세계 다양한 나라의 미술제와 예술제를 경험해 봤지만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같이 시민과 함께 무엇을 만들어 가며, 시민 중심의 예술제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라면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장점을 부각했다.10년간 포항에서 미술학원 강사로 이번 축제에 참여한 최명옥 강사는 “그동안 예술강사로서 예술가를 꿈꾸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말했다. 이번‘시민과 작가와의 만남’행사는 하나의 주제로 포항의 어린이부터 실버세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시민과 철강기업체, 그리고 포항 조각가를 포함한 예술가가 함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라는 하나의 축제의 다양한 생각을 같이 공유하는 ‘문화도시 포항’의 뉴 거버넌스의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호평받았다.이채관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이번 개막기념 ‘시민과 작가와의 만남’은 도시의 풍경을 외관적으로 바꾸는 작품에서 한 단계 나아가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하며‘문화도시 포항’과 스틸아트에 대한 생각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면서 “앞으로 축제 기간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작가 그리고 관광객까지 새로운 예술적 경험으로 문화적 재생산을 유도하는 문화시민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한편,‘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2일간 진행되며, 영일대해수욕장과 나루터문화창고, 송도해수욕장, 꿈틀로 등 포항시 일원에서 펼쳐지며 추석기간에는 스틸한가위한마당 프로그램을 준비해 문화로 풍성한 포항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된다.개막식 주제공연으로 예정됐던 ‘아트파이어쇼-구룡:남겨진 마지막 용의 승천’은 지난 7일 태풍 링링으로 21일 오후 7시로 프로그램을 이동했다. 포항문화재단은 21일을 페스티벌 데이로 명하고 겸재정선그림실기대회와 포항 맘(Mom)들을 위한 축제‘포항맘은 Mutro(무투로)’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개막식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9

‘문화도시 포항’ 새로운 비전, 시민과 함께 디자인하다

“이번 콜로키움을 계기로 포항시민들과 함께 문화도시 포항의 방향과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마련돼 새로운 포항의 가치를 조화롭게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내년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하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 담론화의 장 ‘문화도시 포항 콜로키움 시민, 철:문(文)을 열다’세 번째 순서가 6일 포항 동빈내항 (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콜로키움은 ‘함께 말하다’란 뜻으로 어떤주제를 놓고 여러사람이 공동 토의하는 형식이다.이번 콜로키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1차 예비도시로 포항시가 선정된 이후‘시민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철학문화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진행하는 두번째 예비사업으로 마련됐다.‘도시와 문화공간’을 주제로 국내·외 도시재생 전문가들과 포항의 시민사회 관계자, 시민이 참여해‘문화가 어떻게 공간을 변화시키는가?’를 주제로 포항시의 문화예술 재생과 문화자원화 방법론을 논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포항문화재단은 이미 포항의 문화도시 지정에 대한 이슈와 가치의 공론화를 위한 ‘문화도시 포항 콜로키움 시민, 철:문(文)을 열다’를 두 차례 개최해 포항의 문화도시 지정에 대한 이슈와 가치를 공론화 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앞으로 두 차례의 콜로키움 순서를 더 진행해 포항이 문화도시로 나아갈 방향을 진단하고,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구현하는 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타지역 예술도시재생의 선진사례를 접하고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알랭 아르노데 프랑스 라 프리쉬 라 벨 드 메 디렉터를 초청해 기조강연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해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포항문화재단은 폐산업시설을 문화공간화 해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한 라 프리쉬 라 벨 드 메의 사례를 통해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협업으로 추진 중인 (구)수협냉동창고를 시민-예술가-도시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나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문화 재생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팔복예술공장의 황순우 예술감독, 이영범 경기대 교수,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종대 디자인 연구소 이선 대표,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김윤환 단장 등 국내외 문화 재생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구)수협냉동창고의 활용방안 모색과 포항운하 등 도시재생을 통한 포항의 문화자원화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의제별 심도 있는 주제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난 2018년 8월 지자체별 신청 후 문체부장관 및 문화도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8년 12월 10개 지자체를 1차 예비도시로 지정했다.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포항시를 포함한 10개 지자체는 2019년 1년 간 예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이후 추진실적에 대한 평가를 거쳐 2019년 12월 문화도시 지정에 대한 최종 결과가 발표되고 지정된 도시는 2020년부터 5년 간 국비 등 최대 2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시민들의 삶 속으로 문화예술이 다가갔으며 또한 그들이 쉽고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죠”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라 프리쉬 라 벨 드 메(La Friche la Belle de Mai) 디렉터 알랭 아르노데씨는 지난 6일 포항 (구)수협냉동창고에서 (재)포항문화재단이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문화도시 포항 콜로키움’ 기조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라 프리쉬 라 벨 드 메의 폐 산업공간에서 문화적 사교공간으로의 성공 사례 등 그의 강연 내용과 시민들과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라 프리쉬의 성장과 쇠락, 재탄생 과정이 궁금하다.△라 프리쉬는 19세기부터 존재했던 노동자층이 모여 살던 라 벨 드 메 마을에 있던 국영 담배생산공장이었다. 1990년 프랑스의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이곳도 문을 닫게 됐다. 당시 마르세유 부시장이었던 시인 크리스티안 포아트뱅이 새로운 개념인 ‘예술의 사회화’에 공을 들인 문화 프로젝트에서 이 공장을 탈바꿈시키기로 결심했다. 1992년에 라 프리쉬 라 벨 드메는 탄생했다.-슬럼가에서 세계에서 주목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었는데.△전임자 필립 풀키에가 이끈 팀은 이 프로젝트를 맡았다. 공장 건물과 그 역사를 존중하고 그 환경에서, 함께 예술과 문화를 창조하며 현대적이고 프랑스 문화의 한 양식으로써 주민에 의해 접근가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성한다는 목표였다. 그래서 첫 번째 질문은 사람들을 ‘겁주지 않기’위해 어떤 문화와 예술이 전통적 공간(극장, 전시장 등)을 구성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는가. 이 프로젝트는 자유롭고, 유연하고, 놀라우면서도 마음을 끌 수 있어야 했다. 그것이‘예술의 사회화’ 철학의 근본이었다.-도시 프로젝트를 위한 문화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뤄졌나.△유명한 건축가 장 누벨은 그 프로젝트를 ‘도시 프로젝트를 위한 문화 프로젝트’로써 확대하는 데 전념했다. 문화와 예술이 어떻게 라 프리쉬를 벗어나서 주민의 삶, 사고방식, 정치적 헌신에 대해 유용할 수 있는가?,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그 지역을 개조하는 데에 공공기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방문하는 다양한 예술가와 문화협회가 어떻게 그 지역을 위해 경제활동과 직업을 창조할 수 있는가?, 몇 개의 조직이 주민을 위해, 함께 조직된 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가 등을 연구하고 고민했다. 전임 감독인 필립 풀키에는 19년 동안 라 프리쉬를 운영했다. 2011년에 내가 그의 뒤를 이어 임명됐다.-현재 라 프리쉬는 어떻게 구성돼 있으며, 운영되고 있나.△라 프리쉬는 3개 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2만4천㎡에 이르는 1블록은 도시산업·문화 유적 아카이브 시설이 있으며 3만㎡의 2블록은 멀티미디어 제작·발표 공간으로 사용된다. 가장 큰 면적인 4만5천㎡를 차지하는 3블록은 창작과 발표를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스튜디오, 공연장 등이 있다. 이처럼 한 지역을 3개의 블록으로 구역으로 분리해서 각 블록별 특색을 살림과 동시에 3개 블록이 서로 연계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이 세 개의 블록은 예술의 새로운 영토라는 공통의 철학 아래 각각의 고유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예술가, 문화단체, 기업, 공공기관이 거버넌스의 형태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세 개의 블록운영의 중심에는 SCIC(공익협동조합)이 있다. 프랑스의 SCIC는 사회적 경제와 연대적 경제를 포함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제안된 사회 연대적 경제의 특질을 담보하기 위해 기존 협동조합법의 개정을 통해 최근에 제도화된 것이다. 현재 우리는 훌륭한 유명한 기관이며 공공 파트너의 문화 정치의 중심에 있고 기업들이 매력적으로 보고 있고(자금 조달 및 기업 운영) 미디어가 주목하고, 연간 700개 이벤트를 조직하고 50만명 이상이 매년 방문을 한다.-(구)수협냉동창고의 성공적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효과적 활용 방안을 추천한다면.△우리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하면 잘 파고들 수 있을까, 또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독창적이며 상징적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시로부터 정책적 관심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다른 곳과 차별된 문화창작을 위한 독보적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 등을 고민했다. 한국의 문화와 맞는 공간으로서 잘 세워질 수 있도록 연구하면 시민들의 풍요로운 삶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8

문화도시 콜로키움 ‘철:문(文)을 열다’ Ⅲ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의 포항시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 담론화의 장인 문화도시 콜로키움 ‘철:문(文)을 열다’  세 번째 순서가 6일 오후 2시 포항 동빈내항 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열린다.‘문화도시 개론’과 ‘시민 거버넌스’에 이어 이번 콜로키움은 ‘도시와 문화공간’을 주제로 국내·외 도시재생 전문가들과 포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시민들이 참여해 ‘문화가 어떻게 공간을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국내외 재생사례와 문화자원화 방법론에 대해 기조강연, 전문가 주제발표, 주요 의제 토론 등의 순서로 펼쳐진다.특히, 이번 콜로키움은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협업으로 추진 중인 구 수협냉동창고의 활용방안 모색과 포항운하 등 도시재생을 통한 포항의 문화자원화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이중 해외 전문가로서 지역 재생을 이룬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프랑스 마르세유 라 프리쉬 라벨드메의 총괄디렉터 알랭 아르노데(Alain Arnaudet)의 기조 강연을 주목할 만하다.라 프리쉬 라벨드메는 폐허가 된 옛 담배 공장 부지에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역 재생을 이루며 2013년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이다. 폐담배공장에서 문화와 예술을 입혀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며 연간 120만명이 찾는 문화명소로 성공시킨 그간의 운영과정과 성공전략을 아르노데 총괄디렉터로부터 직접 들을 수있는 기회로 현재 (구) 수협냉동창고의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시사점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국내 문화재생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유휴공간의 문화적 재생사례와 문화 자원화 전략에 대한 발표와 논의도 주목된다.국내 문화 재생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팔복예술공장의 황순우 예술감독, 이영범 경기대 교수가 유휴공간의 문화적 재생 사례에 대해 각각 발표하고,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도시 재생의 문화 자원화 전략을, 김종대 디자인 연구소 이선 대표는 ‘삶의 전환을 위한 공간 생활문화 SOC’,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김윤환 단장은 구 수협냉동창고 활용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3

포항예술고, 일반고(예술계고) 전환 첫 신입생 모집

내년부터 특목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는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가 신입생 모집을 위한 2020 입학설명회를 오는 31일 실시한다. 설명회는 중3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교내 예송관 강당에서 진행된다.27일 공개된 2020입학전형 요강에 따르면 포항예술고의 모집 정원은 92명이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음악과 46명, 미술과 46명이다. 모집학과는 음악 부문 △서양음악(성악, 피아노, 오르간, 작곡, 관현타악) △한국음악(성악, 기악, 타악) △실용예술(실용음악, 뮤지컬, 실용무용), 미술 부문 △서양화 △한국화 △디자인 △조소 △애니메이션 등이다. 전형방법은 음악 부문은 중학교 교과성적 40%(봉사, 출석포함)와 실기성적 60%, 미술 부문 중학교 교과성적 50%(봉사, 출석포함)와 실기성적 50%다.원서접수는 10월21∼24일 포항예술고 접수처로 하면 되며 전형일은 11월1일 오전 9시다.포항예술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강이남 최강 예술고다. 1998년 음악·미술 특목고로 출발, 화려한 대입실적을 내며 대표적 상위권 고교로 군림해왔다.김민규 교장은 “글로벌 예술계 주인공을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올해 일반고(예술계고) 전환을 통해 더욱 더 경쟁력을 갖춘 우리 포항예술고에서 그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기회를 갖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27

장인경씨 한문 전서 ‘매창선생시’ 대상

장인경씨포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포항서예가협회(회장 곽현순) 주관‘제27회 포항시서예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 부문 한문 전서 작품 ‘매창선생시’를 출품한 장인경(51·포항시 연일읍)씨가 차지, 경북도지사상 및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또 최우수상은 서예 부문 한글 작품‘다산선생글-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를 출품한 김성희씨가 선정돼 포항시장상 및 상금 100만원을 수상하게 됐다. 우수상은 문인화 부문 전광주, 서각 부문 우영선, 한문 부문 오용수·이형동씨 등 4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돼 포항시장상 및 상금 50만원을 수상하게 됐다.포항시서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최근 전국에서 모두 300여 점이 출품돼 엄정한 심사를 펼친 결과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4점, 삼체상 9명(27점), 특선 58점, 입선 132점 등 총 223점의 수상 작품을 확정, 27일 발표했다. 심사에는 김영수(심사위원장), 이석권, 김택현, 김헌식, 정랑자, 이기문, 송준규씨가 참여했고 감수에는 이희특씨가 참여했다고 밝혔다.‘제27회 포항시서예대전’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상 장인경 △최우수상 김성희 △우수상 오용수(행초서) 우영선(서각) 이형동(해서) 전광주(문인화) △삼체상 권수해 김은남 김정희 김진대 서병순 여은지 임종명 정순태 최영환 △특선 고길동 고민경 김교령 김도해 김문해 김상근 김상인 김수환 김영진 김지희 김진우 김혜경 민영득 박귀상 박영숙 박정문 서채원 성백영 설희영 송동영 신기태 양병환 양서목 오정극 오주일 우귀순 윤태여 이경원 이경희 이근우 이도희 이두훈 이산옥 이숙자 이승주 이용선 이종원 이철수 이태우 이표구 임영옥 장순덕 정명섭 천경신 최대훈 최미숙 최순금 최양숙 최재환 한경옥 허남이 허무옥 현치영 황관조 황국성 황보문 황세창 황명숙 △입선 강남중 강두윤 계수정 고길동 구본도 권수해 권혁란 기우혁 김경향 김교령 김기락 김년술 김달선 김대환 김도해 김명현 김미주 김병오 김복수 김선섭 김선화 김성희 김시영 김영길 김영순 김우숙 김윤호 김윤희 김인주 김임주 김진우 김진우 김혜경 김혜경 김혜진 김효정 류세걸 박귀상 박귀상 박병학 박수연 박수용 박영기 박영순 박재근 박재문 박청수 박청자 박해경 배소희 배숙자 서문길 서병순 서병순 서정천 석희숙 설효순 성병희 손상갑 송명혜 신기태 안미향 안영희 엄기학 엄주락 오용수 오정원 오진말 우일란 이경석 이경석 이경우 이경원 이경희 이남숙 이대식 이도희 이산옥 이산옥 이상배 이성원 이숙자 이순동 이순정 이승진 이원하 이원하 이원하 이응호 이종숙 이종원 이종진 이철수 이철수 이태우 이표구 이현정 임창현 장미숙 장순덕 장인경 장재봉 장재환 전광주 전광주 정명섭 정명환 정연재 정윤성 정진수 정태수 정훈문 조경식 조재욱 지현숙 지현숙 채정훈 천경신 최경섭 최대훈 최말분 최순자 최양숙 최윤규 한귀옥 한다결 허남이 허남이 현치영 홍선희 홍종희 황명숙한편, 포항서예가협회 주관‘제28회 충효학생서예대전’공모전에서는 김강희(포항제철초등 6년)·이재은(청하중 1년) 학생이 각각 초등·중고등부 대상을 차지했다.경북도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한 이번 충효학생서예대전에는 한글, 한문 등 2개 부문에 걸쳐 모두 91점이 응모했으며, 대상 2명을 비롯해 최우수상 2명, 우수상 4명, 장려상 6명, 특선 17명, 입선 41명 등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27

‘동화 속의 아이들, 동화 밖의 아이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의 인문독서프로그램인‘인문학 인 포항-인문학으로 삶의 힘 기르기 ’8월 강좌에 인기 동화작가 송언(사진·64)씨가 초청됐다. 28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열리는 강의에서 송씨는 자신이 쓴 ‘우리 동네 만화방’, ‘선생님 사로잡기’, ‘슬픈 종소리’, ‘김 배불뚝이의 모험’ 등의 동화를 소개하며 동화 속 주인공이 된 실제 교실 속 친구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송언 작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1969년 성균관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용마초등학교에서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정년퇴직했지만 젊은 작가 못지않게 새로운 작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신춘문예에서 소설로 등단한 작가는 교사 생활을 하며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해 많은 동화로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는‘마법사 똥맨’, ‘김 구천구백이’,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슬픈 종소리’, ‘장 꼴찌와 서 반장’, ‘돈 잔치 소동’, ‘김 배불뚝이의 모험’, ‘병태와 콩 이야기’, ‘용수 돗자리’, ‘왕팬 거제도 소녀 올림’등이 있다. 강연은 포항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고, 선착순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