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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홀로 세상과 이별 ‘고독사’ 증가 재작년 3천378명·50∼60대 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개요’를 통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고독사 발생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고독사 실태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대두되고 있다.4일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이와 관련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조사한 결과 고독사로 숨진 이들은 2017년 2천412명, 2018년 3천48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2천949명으로 줄어들었으나 2020년에 들어서 3천279명, 2021년에는 3천378명으로 다시 증가해 전체 사망자 수에서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약 1% 내외 수준으로 나타났다.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주택으로 원룸과 아파트가 뒤를 이었다. 그중에서도 고령층 고독사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50∼60대의 고독사 비율은 지난 2020년 60.1%에 달해 매년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1인 가구의 증가로 이웃, 친인척이나 지인들과의 교류가 단절된 노인들은 대부분 시간을 집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게다가 겨울철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외출이 더욱 제한되면서 홀몸노인은 주변과 소식을 주고받지 못한 채 고립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실제로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 48분쯤 “외삼촌이 혼자 계시는데 며칠 동안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포항북부소방서로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포항시 북구 죽도동 소재의 원룸 문을 개방해 안방에 누워 있던 60대 남성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명을 달리한 상태였다.고독사 발생률은 매해 늘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관련 통계 체계조차 마련되지 않았던 터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전문가들은 고독사 예방법에 근거한 정부의 기본계획은 수립돼 있으나, 근본적인 고독사 예방을 위해서는 선 관리·개입 차원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고독사의 경우 이미 발생해 버리고 난 후에는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김도희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법률과 지자체의 조례로 존재하는 법체계는 거시적인 관점에서만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며 “복지 사각, 사회적 고립가구, 주거취약지역 등 고독사 발생 확률이 높은 취약계층 환경의 주민들을 적극 발굴하고 모니터링하는 예방사업이 먼저 시행되고 나서 여러 시범사업이 펼쳐져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고독사 실태조사에서 “이번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대한 공청회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2023년 상반기까지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1-04

“2개월째 돈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일은 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4일 오전 10시 20분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옥지구에 위치한 H아파트 건설현장. 25층 높이의 아파트 옥상 난간 위에 남성 2명이 아래로 떨어질 듯 말듯 위태롭게 서 있었다. 건물 옥상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상황이었다. 검은색 작업복을 입은 차림의 이들 남성들은 아슬아슬하게 난간을 걸어다녔다.이들의 아찔한 모습을 지상에서 지켜보고 있던 경찰과 소방관들은 “어어. 떨어져요. 조심조심!”이라고 크게 고함쳤다.잠시 뒤 거센 칼바람이 5초가량 몰아치자 이들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휘청대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어어!”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바람이 멈추자 이들은 간신히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를 애타게 지켜보던 경찰관들은 “위험해요. 내려오세요”라며 목이 터져라 외쳤다.아파트 옥상에 올라선 이들은 또다시 균형을 잡고 걷기 시작했고 “임금 지급 약속을 지켜주세요”라며 “약속을 지킬 때까지 우리는 한발자국도 내려가지 못합니다”고 소리쳤다.아찔한 상황이 지속되자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신속하게 건물 바로 아래에 에어 매트 등을 깔며 대비 태세를 갖췄다. 곧이어 경찰관들도 리프트에 탑승해 이들을 회유하기 위해 건물 옥상으로 향했다. 경찰의 수차례 설득에도 이들은 계속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아래로 내려가지 않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벽돌을 쌓아 옮기는 작업을 하는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자신을 포함한 7명의 근로자가 7천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해 고공시위를 벌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소식을 들은 아파트 건설 시공사 측 관계자도 현장에 나왔다.시공사 관계자는 “우리는 협력사에 돈을 줬다. 자신이 소속된 하청업체 측이 이달 13일까지 임금을 주기로 했지만, 이들이 즉시 지급을 요구하며 옥상시위에 나섰다”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이후 오전 11시 50분쯤 아파트 건설현장에 울산에서 종합건설업을 하고 있는 하청업체의 대표가 도착했다. “대표가 왔으니 내려오세요”라는 경찰관의 말에도 이들의 의지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이에 하청업체 대표는 이들의 완강한 태도에 임금 지급 각서를 작성해 줬다. 이들은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야 농성을 끝내고 지상으로 내려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04

경산 원룸촌, 불법 쓰레기 골머리

경산시 조영동 다가구주책밀집지역 인근의 쓰레기 불법 배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일 오후 8시 경산시 영남대학교 인근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주택들 사이에 위치한 근린공원 인근은 분리배출되지 않은 쓰레기들로 인해 쓰레기장을 연상케 했다.종량제 봉투나 분리배출용기에 담기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된 쓰레기들이 바람에 흩날려 인근을 더욱 혼잡하게 만들고 시민들의 생활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손에 들고 있던 컵이나 병을 쓰레기 더미 위로 던지고 가는 시민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해당 지역 일대는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으로 인근의 영남대학교를 비롯해 경산에 소재한 대학교들의 학생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1인가구들을 중심으로 일대의 주거지역이 형성되고 있어 인구가 밀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린공원 한 곳을 제외하면 마땅히 쓰레기를 배출할 만한 곳이 없다.경산시의 경우 현재 쓰레기 문전배출이 아닌 거점배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이 아닌 곳에 쓰레기를 배출하다 보니 재활용품 분리배출, 종량제봉투 사용과 같은 생활쓰레기 배출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 방치된 쓰레기들로 인해 인근의 주민들에게 쓰레기 배출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여러 지자체들이 1인가구가 대부분인 지역의 쓰레기 배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지역 내 다세대주택에 분리수거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서울의 동작구와 대구의 중구가 2015년 조례 개정을 통해 다세대주택에 대한 분리수거대 설치를 의무화한 뒤 골목의 미관이 개선되고, 분리배출이 용이해져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이처럼 쓰레기 배출 문제의 대책으로 ‘분리수거대 설치’가 효과적인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현재 경산에 위치한 1천㎡ 이하 규모의 건물주는 분리수거대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만약 1천㎡ 이하의 건물주가 분리수거대 설치를 원한다면 개인적으로 마련해야 한다하지만 대부분의 건물주들은 건물 미관상의 이유나 입주민 불편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분리수거대 설치를 꺼리고 있다. 경산시 조영동 인근에서 6년 동안 다가구주택을 관리해 온 정모(67)씨는 “분리수거대를 설치하게 된다면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인해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조영동 인근은 유학생과 인근 공단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에 시에서 적극적으로 쓰레기 배출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분리수거대 설치 의무화가 논의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1-04

경주엑스포대공원, 작년 최고의 한해 보냈네

경북도 출자·출연기관인 (재)문화엑스포가 운영하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지난해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4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따르면 작년 대공원을 찾은 관람객은 49만여 명으로 2021년 38만3천여 명보다 약 28% 증가했다.방문객이 늘면서 지난해 수입은 32억여 원으로 2021년 23억여 원보다 약 39% 늘었다.대공원은 민간 전문기업과 협업해 경쟁력 있는 계절별 특별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이 시기별로 즐길 공연이나 체험거리를 마련했다.상시개장 체재 전환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겹쳐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민간 전문기업과 협업을 통한 콘텐츠 혁신, 상설 콘텐츠 업그레이드, 시설 개선 등의 노력을 펼쳐 지난해 5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을 유치한 것이다.계절별 콘텐츠인 ‘봄-동화나라 숲의 요정’, ‘여름-루미나 호러나이트’, ‘가을-루미나 해피 핼러윈’, ‘겨울-겨울왕국’ 등이 관람객 인기를 끌었다.상설공연인 ‘인피니티 플라잉’이 12년째 관객을 불러 모았고 소장 작가인 박대성 화백을 통해 한국화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경주솔거미술관도 명성을 얻고 있다.대공원은 지난해 4월 아시아 최대 실감 콘텐츠 전문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와 협약을 맺고 신라 문화자원을 활용한 실감스튜디오 ‘계림’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고 공원의 자립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지난해 경북도 출자출연기관 대상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며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공원이 되도록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1-04

상생공원 사업 집행 정지 가처분 기각

포항시의 민간공원사업인 상생공원과 관련, 주민들이 제기한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행정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중앙하이츠 입주민 등 사업지구 인근 주민들이 행정절차 등의 이유로 실시계획인가 무효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이번 소송 대상이 된 ‘힐스테이트 더샵’은 현대 힐스테이트와 포스코건설 더샵의 공동 브랜드로 총 2천667세대이다.해당 주민들은 “포항시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는 등 공원녹지법과 환경영향평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또 “상생공원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일조권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포항시 관계자는 “얼마 전에 소장이 접수됐다”며 “추가로 법원에서 아직 변론 또는 변론준비 기일을 지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이어 “일부 소 취하를 한 것으로 안다”며 “소송을 제기한 부분에 대한 법적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앞서 지난 2019년 9월 포항시 상생공원 아파트건설 반대 대잠센트럴하이츠 비상대책위원회 등 인근 6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와 포항환경운동연합이 “상생공원 아파트 특례사업을 반대한다”며 “도심 녹지를 훼손하는 양학공원 아파트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이들은 “시는 도시공원 일몰제 명목으로 2천800가구의 대형 아파트건설계획을 수립하고도 사업대상지 인근 주민과는 소통없는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은 지난 1999년 헌법재판소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인한 국민재산권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리면서 도입됐다.20년 이상 장기미집행 공원에 대한 체계적 개발로 난개발을 방지하고 토지소유자의 재산권 보호 및 시 재정적 부담해소를 위한 것이다.민간공원추진자가 도시공원을 관리청에 기부채납하는 경우 기부채납하고 남은 부지에 비공원시설의 설치가 가능하다.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포항지역에 아파트가 건립되는 곳은 환호공원, 학산공원, 상생(양학)공원 등 3곳이다.상생공원 민간공원사업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도 높다.또 다른 주민 A(50)씨는 “이번 사업 폐기 시 공원조성을 위해 엄청난 세금이 필요하거나 생각지도 못한 난개발이 될 수 있다”며 “포항시민에게 매우 좋은 기회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시민들 대다수가 혜택을 볼 수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 값이 떨어질까봐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며 “작은 것을 탐하지 말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1-04

예천박물관, 농업서적 ‘사시찬요’ 보물 지정

예천군 예천박물관 소장 유물이자 조선시대에 제작된 첫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인쇄한 농업 서적 ‘사시찬요(四時纂要)’ 1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4일 예천군에 따르면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 말기인 996년에 시인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업 서적으로 사계절을 12달로 나누고 월별 농법과 금기 사항, 가축 사육법 등을 수록해 놓은 책이다.조선 초기 농정(農政)과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도입해 세종 때 간행한 농서인 ‘농사직설’이 편찬되기 전까지 우리나라 농업경영에 참고한 대표적인 서적으로 활용됐다.특히,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계미자본은 1455년 서양 최초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40여 년 앞서 제작됐고 현재 한국, 중국, 일본에서 공개된 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미숙 예천군 문화관광과장은 “농사직설 이전 농업기술, 사회경제사, 농산품 가공 변천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만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소중한 지역의 문화유산이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1월 중으로 국보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01-04

지역史 무늬와 뿌리 찾기 두번째 여정 ‘원로에게 듣는 포항 근현대사 2’ 발간

‘원로에게 듣는 포항 근현대사 2’(연오랑·사진)가 최근 발간됐다.이 책에는 지난 2021년 12월 발간된 같은 제목의 1권에 이어 포항 지역 원로 6명의 인터뷰 원고와 관련 사진이 실려 있다. 이봉식(1931년생, 해병대 1기), 최일만(1936년생, 전 포항시의원), 한동웅(1938년생, 전 동지고 교장), 김화문(1938년생, 기쁨의교회 원로 장로), 이삼우(1941년생, 기청산식물원 원장), 김두호(1941년생, 화가)가 그 주인공이다.이봉식 선생은 해병대의 역사를, 최일만 선생은 죽도시장의 일대기를, 한동웅 선생은 4·19혁명과 교직생활, 그리고 부친(한흑구)의 삶을 들려줬다. 김화문 선생은 평생 모셨던 김종원 전 선린병원 원장의 삶을, 이삼우 선생은 기청산식물원과 청하중학교의 유래를, 김두호 선생은 전쟁고아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포항 미술의 뿌리를 다진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6명의 원로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과 전쟁, 산업화라는 역사의 파도를 넘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남겼으며, 그것은 고스란히 지역사의 무늬와 뿌리가 됐다. 이 기획은 이를테면 그동안 우리가 눈여겨보지 못했던 지역사의 무늬와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인 것이다.원로들의 생생한 증언과 다양한 사진자료가 실려 있는 이 책은 지역사 복원의 의미 있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배은정, 김강, 홍성식, 김도형, 이한웅 작가와 김훈 사진작가가 참여했다.김도형 작가는 “기록 문화가 일천한 현실에서 지역의 역량으로 만들어낸 이 결과물이 지역 공동체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으로 쓰일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지역사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3

“포항 지진안전종합센터 조기 건립하라”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대공·공원식·허상호·김재동)가 3일 포항지진을 촉발시켰던 포항지열발전소 철거 부지에 건립하려는 지진안전종합센터 구축사업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범대위는 성명서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포항 지열발전 실증부지 안정성 확보를 위한 (가칭)지진안전종합센터 구축 사업’ 과제를 공모했는데, 두 차례 모두 고려대 이진한 교수가 참여한 ‘고려대 컨소시엄’이 단독 신청했으나 최근 최종 탈락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촉발지진을 밝혀낸 과학자에 대한 반감으로 보이며, 센터 건립을 지연시켜 없던 일로 만들려는 움직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탈락 사유로 든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운영 자립화 방안 미제시, 과제 종료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 부족, 매출 계획 및 수익성 예측 미제시’ 등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며 “사업 수행 시 진행돼야 할 자립화 방안 마련과 운영체계 설계를 제안서에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것(1단계)과 지열발전 부지 안정성 확보를 위한 공공 목적의 센터 건립에 수익 모델 개발 요구(2단계)는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공원식 공동위원장은 “포항지진은 정부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촉발된 인재였던 만큼 지진종합안전센터 운영비는 정부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향후 사업 추진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범대위는 최근 김정재(포항북·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에게 지진안전종합센터 구축사업이 포항지진을 촉발시킨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에너지기술평가원이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산하 기관이 맡아 추진하는 것은 포항 시민 정서와는 배치된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23-01-03

포항 ‘칠포수군만호성’ 보존유적 토지매입·보수정비 완료

포항시가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소재한 매장문화재 보존유적 3필지(140-1, 577, 578번지)에 대해 토지매입 후 보수 정비를 완료했다.사업 대상지는 조선시대에 축조됐다고 알려진 수군진 성곽 유적이다. 앞서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문화재 보존 조치를 통보받고 건축행위가 불가능한 지역이었으나, 포항시에서 토지매입 후 시민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를 완료했다.매장문화재 보존유적은 ‘칠포수군만호성’으로 불리는 조선시대의 수군진 유적의 성곽에 해당하는 필지로서, 2020년 개인 토지소유자가 건물 신축을 위해 발굴조사를 하던 중 확인됐다.현장에 참관한 매장문화재 관계 전문가는 “조선 전기 동해안에 입지한 수군진성의 축조 수법을 보여주는 중요 유구로서 반드시 보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따라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4조에 의거 ‘현지보존’을 통보받고 건축행위 불허 처리됐다.이에 포항시는 ‘칠포수군만호성’ 관련 매장문화재 보존유적 3필지에 대한 토지매입 예산을 문화재청과 경상북도에 건의, 국·도비 예산을 확보해 2022년 1월 토지를 매입했으며, 해당 보존유적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안내판을 설치하고 쉼터를 조성했다. 특히, 성벽에 표기된 ‘正德十年(1515년) 乙亥造築 城’ 명문은 칠포수군만호성의 축성 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로, 기존에 도포된 페인트 오염물을 제거하는 보존 처리 작업까지 완료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칠포수군만호성의 사례와 같이 발굴조사 후 매장문화재 보존 조치로 인해 건축 불허된 사유지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매입 및 정비해 문화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1-03

“산림재해로부터 안전한 계묘년 만들자”

산림청은 3일 안동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현장에서 계묘년 새해 시무식을 했다. 산림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취지로 현장에서 열린 이날 시무식에는 산림청 직원, 소속기관과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산림청은 산림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국장급 기구인 산림재난통제관실을 신설했다.기존 산림보호법에서 산림재난 관련 부분을 분리해 ‘산림재난방지법’ 제정도 추진한다.재난 대응에 필요한 주민대피 명령제도, 산림재난방지 기반 시설 등을 법제화해 국민 안전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산림청은 기후변화로 대형화·연중화하는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3대 산림재난에 대비해 올해 총 6천54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산불 초동진화를 위한 헬기 4대와 고성능 산불 진화차 9대 등을 확충하고, 산사태 피해 저감을 위한 사방댐 636개를 신설한다.소나무재선충병 방제예산도 982억원을 확보했다.시무식에서는 산림재난 방지에 기여한 유공자를 격려하고, 산림재난 총력대응 결의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이어 현장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진행했다.남성현 산림청장은 “기후 위기 시대 나무를 잘 가꾸고 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써 가꾼 산림이 산림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되고,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발생은 탄소중립 정책에도 역행한다”며 “올해를 산림재해로부터 안전한 해로 만드는 데 산림청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1-03

대경권 4년제 대학 정시 경쟁률 다소 상승

대구·경북권 4년제 주요 대학이 지난 2일 2023학년도 정시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난해 보다 다소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먼저 경북대의 경우 이번 정시 모집에서 1천787명 모집에 8천777명이 지원해 지난해 4.49대 1 보다 다소 높은 평균 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모집군별로 보면 가군은 924명 모집에 4천802명이 지원해 5.20대 1, 나 군은 863명 모집에 3천975명이 지원해 4.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가군은 약학대학 약학과가 4명 모집에 49명 지원으로 12.25대 1,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가 7명 모집에 81명 지원으로 11.57대 1의 경쟁률을, 나 군은 사범대학 생물교육과가 1명 모집에 14명 지원으로 14.00대 1,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가 6명 모집에 60명 지원으로 10.00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대구가톨릭대는 673명 모집에 2천2명이 지원해 평균 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가 28.77대 1, 약학부가 19.6대 1, 방사선학과 15.25대 1, 물리치료학과 13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경일대도 296명 모집에 663명이 지원해 평균 2.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영남대는 826명 모집에 5천517명이 지원해 평균 5.8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영남대는 문화인류학과가 13.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글로벌통번역학부는 12.4대 1, 도시공학과는 12.1대 1을 각각 나타냈다.계명대는 1천15명 모집에 6천197명이 지원해 6.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년도 경쟁률인 4.23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4명을 뽑는 다군 약학과는 275명이 지원해 68.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의예과는 17.5대 1, 세무학전공은 10.3대 1을 각각 나타냈다.가군 게임소프트웨어전공의 경우 9.8대 1, 국어교육과가 9.7대 1, 사회체육학전공이 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올해 처음 모집한 나군은 자율전공부 자연계열이 1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대구대는 올해 정시모집 인원 911명 중 2천1명이 지원해 2.20대 1을 기록, 지난해 2.13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성과를 거뒀다.이 밖에 대구한의대도 367명 모집에 855명이 지원해 평균 2.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계명대 강문식 학생·입학부총장은 “지역 대학들이 수시 모집 인원을 확대하고 수시 모집 등록률 또한 상승해 정시모집 인원이 전년보다 줄었다”면서 “이에 학령인구 감소에도 대부분의 지역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이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심한식·심상선기자

2023-01-03

계명대 약대 정시입학 경쟁률 68.8대1ᆢ대구ㆍ경북대학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

2023학년도 일반대 정시 모집 마감 결과, 대구·경북권 대부분 대학들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시 모집에서 1,787명을 모집한 경북대는 총 8777명이 지원해 전체 4.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22년도 정시 경쟁률은 4.49대 1이었다. 모집단위별 경쟁률을 보면 '가'군은 약학대학 약학과가 4명 모집에 49명 지원으로 12.25대 1,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가 7명 모집에 81명 지원으로 11.5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군의 경우 사범대학 생물교육과가 1명 모집에 14명 지원으로 14대 1,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가 6명 모집에 60명 지원, 경쟁률이 높았다.  계명대학교는 정시 모집 정원 1015명에 6,197명이 지원해 6.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경쟁률 4.23대 1에 비해선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군의 약학과 경우 4명 모집에 275명이 지원해 68.8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가'군의 게임소프트웨어전공이 9.8대 1, 국어교육과가 9.7대 1, 사회체육학전공이 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처음 모집한 '나'군에서는 자율전공부 자연계열이 1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군에서는 의예과가 17.5대 1, 세무학전공이 10.3대 1, 경영정보학전공 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정시 총 673명 모집(정원 내)에 2,002명이 지원해 평균 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 2.22대 1보다 증가했다.  경쟁률이 높은 학과를 보면 '다'군 일반전형 의예과가 13명 모집에 374명이 지원해 28.7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방사선학과와 물리치료학과가 각 15.25대1, 13.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나'군 일반전형에서는 약학부가 10명 모집에 196명이 지원해 19.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체육교육과는 10명 모집에 67명이 지원해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대학교는 이번 정시 모집에서 총 911명 모집(정원내)에 2,00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2.1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쟁률 상위 학과를 보면 '가'군 물리치료학과가 8.75대 1로 가장 높았고 '다'군 역사교육과 7.67대 1, '다'군 체육학과 7.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한의대학교는 정시모집 인원 367명에 855명이 지원해 평균 2.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전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인 1.82대 1보다 증가했다.  한의예과(자연)는 12명 모집에 86명이 지원해 7.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한의예과(인문)는 9명 모집에 57명 지원해 6.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이어 물리치료학과 7대 1, 간호학과 5.6대 1, 재활치료학부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남대학교는 이번 정시 모집에서 926명(정원내) 모집에 5,51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96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시모집 경쟁률 5.13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갱신했다.  문화인류학과가 13.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이어 글로벌통번역학부 12.3대 1, 도시공학과 12.1대 1, 환경공학과 11.8대 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글로벌통번역학부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융합학부 9.8대 1, 글로벌교육학부 7.5대 1 등 올해 신설한 학과 대부분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일대학교는 296명 모집에 663명이 지원해 평균 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2.34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학과별로는 간호학과 일반전형이 5.55대 1, 사진영상학부 사진영상전공 실기전형이 7.40대 1,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실기전형이 5.64대 1을 기록했다. / 심상선 기자ㆍ일부 연합

2023-01-03

죽장면, 혐오시설 극복 지역소멸 막는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이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후보지 등 3개 공모 사업에 일괄 유치 청원서를 제출하며 타 읍면동과의 유치경쟁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소위 ‘혐오시설’ 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나선 죽장면의 이번 결정이 지역소멸을 맞이한 지방 외곽지역의 생존 해법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7면2일 죽장면에 따르면 죽장면 침곡리 주민은 지난달 21일 주민 35명 21세대 모두의 동의서를 받아 포항시에 공모사업 일괄 유치 청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추가로 23개리 이장협의회 모두의 동의서도 첨부했다.포항시 추모공원 공모 조건에서 주민동의 70%가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민뿐 아니라 죽장면 전체 이장까지 100% 모두의 동의를 받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더구나 일괄 유치를 신청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추모공원(종합장사시설)·에코빌리지(자원순환종합타운)’ 3개 사업은 혐오시설로 인식돼 있어 일부 공모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이에 죽장면의 일괄 신청은 장기적인 코로나19 상황 및 국제적 경기침체와 더불어 지역 소멸 문제에 부닥친 주민들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죽장면의 신청은 충분한 준비기간과 계획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먼저 죽장면은 가장 큰 단점이었던 접근성 문제에 대한 해소방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죽장면은 현재 진행 중인 안동∼포항 국도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는 2027년쯤에는 포항 중심지로부터 걸리는 40분 내외의 이동 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돼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적은 주민 수와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 역시 강점이다. 죽장면은 인구 수는 제일 적은 편이지만 포항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곳이다.신청에 나선 침곡리 역시 35명의 주민이 등록돼 민원 발생 소지가 적고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쉬운 반면 면적은 260만평(860만㎡)에 육박한다. 80%를 공원으로 조성해야 하는 추모공원의 사업부지 기준이 33만㎡인 것을 보면, 이보다 작은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과 에코빌리지 모두를 포함해도 차고 넘치는 면적이다.‘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사업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벽으로 여겨지는 님비현상(Nimby·Not In My Backyard)도 극복했다. 면장을 중심으로 혐오 시설에 대한 인식변화를 이끌어 내며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업 유치 공감대를 형성했다.일괄 유치 청원서에서 죽장면 침곡리 주민들은 “혐오 시설 반대에 따른 지역 갈등 해소에 기여하겠다. 사업 유치가 죽장 발전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대승적 결단으로 상생의 길을 찾고자 한다”고 명시했다.금창석 죽장면장은 “인구 소멸을 극복하고 복지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공모 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공모에 선정돼 각종 지원이 시작되면 죽장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큰 폭으로 향상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1-02

경북도, 지난해 화재 3천226건 발생… 인명피해↓·재산피해↑

지난해 경북도 내에서 총 3천226건의 화재가 발생해 190명(사망 22명, 부상 168명)의 인명피해와 2천937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북소방본부가 지난해 도내 화재 발생을 분석한 결과 화재 발생건수는 2021년 대비 377건(13.2%)이 증가했다. 반면 인명피해는 19명(9.1%) 감소했으며, 재산피해는 2021년 대비 2천556억원(670%)이 증가했다. 재산피해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3월 울진 산불(1천705억원)로 인한 대형재산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장소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야외, 도로 등의 장소에서 898건(27.8%), 단독주택, 공동주택 등의 주거시설에서 684건(21.2%), 공장, 창고 등의 산업시설에서 505건(15.7%), 자동차·철도 등에서 454건(14.1%)이 발생했다.발생 요인별로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1천430건(44.3%),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591건(18.3%), 미상의 원인에 의한 화재 555건(17.2%), 과열·노후화 등의 기계적 요인이 391건(12.1%) 순이었다. 부주의 화재의 주요 요인은 불씨·불꽃 방치가 291건(20.3%)으로 전국기준 불씨방치 2천776건(14.2%)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농사용 폐기물 및 논밭두렁 소각행위가 빈번한 농어촌지역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1-02

대구 민간단체 보조금 24% 감축… 부정수급 차단

재정혁신을 통한 부채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가 올해 민간단체 보조금을 24% 감축한다.최근 정부가 민간단체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전면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대구시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던 보조금을 올해 24%가량 감축할 예정이다.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 예산액은 601개 단체에 모두 1천135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지원 예산 1천507억원에 비해 24.6%(372억원) 줄어든 것이다.시에서 민간단체에 지원해온 예산은 2018년 1천137억원에서 2019년 1천171억원, 2020년 1천250억 원, 2021년 1천459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그러나 민선8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취임 이후 선심성 예산 지원, 의례적·관례적 지원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민생 부문에 재투자하거나 시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는 취지에 따라 강력한 재정혁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과정에 시는 사업계획 및 성과가 미흡한 경우에는 지원을 배제하고 유사·중복사업은 철저히 구별하는 조치를 했다.한편 정부는 대통령실에서 최근 ‘비영리민간단체 보조금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국 민간단체 2만7천215개 중 일부에서 부정 수급 의심 사례를 적발함에 따라 4월 말까지 모든 민간단체 보조금 사업의 회계 부정 및 목적 외 사용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1-02

尹 대통령 연하장에 ‘칠곡할매글꼴’ 등장

뒤늦게 한글을 배운 칠곡군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컴퓨터 문서용 글씨체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이 대통령 연하장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칠곡할매글꼴은 한컴오피스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MS워드와 파워포인트 정식 글씨체에 등록돼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연하장 글씨체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나 주요 인사, 국가유공자 등에게 신년 연하장 카드를 발송했다.대통령이 보낸 연하장에는 “위 서체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 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윤 대통령의 칠곡 할머니 글씨체에 대한 남다른 애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2년 전 검찰총장 신분일 때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SNS에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했었다.그는 “칠곡군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어르신의 사연을 듣고 SNS에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손글씨가 문화유산이 된 것과 한글의 소중함을 함께 기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자신의 글씨체가 대통령 연하장에 사용됐다는 소식을 접한 권안자 할머니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처음 한글을 배우고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 400개 중 김영분(77), 권안자(79), 이원순(86), 이종희(81), 추유을(89) 할머니의 5종 글씨체를 선정해 2020년 12월께 만들었다.이들 할머니들은 글꼴을 만들기 위해 4개월간 각각 2천 장에 이르는 종이에 손수 글씨를 연습하면서 칠곡할매글꼴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한글사랑운동을 펼쳐온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 정재환 전 성균관대 교수와 외솔 최현배 선생의 손자 최홍식 전 연세대 명예교수가 칠곡할매글꼴 홍보에 나섰다.또 경주 황리단길에는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대형 글판이 내걸리고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칠곡할매글꼴이 정식 탑재됐다.이와 함께 국내 최초의 한글 전용 박물관은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표구를 상설 전시했다.귀신 잡는 해병들도 칠곡할매글꼴에 매료됐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이 위치한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는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입대 환영 플래카드가 내걸렸다.국립한글박물관은 칠곡할매글꼴을 휴대용저장장치(USB)에 담아 유물로 영구 보존했고 정희용(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은 이 글꼴로 의정보고서를 만들었다.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할매글꼴은 정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가 남긴 문화유산으로, 한글이 걸어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라며 “글꼴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1-02

안동시, 중요목조문화재 유지보존·안전관리 힘실어

안동시가 중요목조문화재의 유지보존과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중요목조문화재 경비인력요원 48명을 선발하고, 1일부터 문화재 현장 12곳에 배치했다.안전경비인력은 소방안전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인력으로 2023년은 지난해 대비 목조문화재 2곳을 추가해 △하회마을(3곳) △봉정사 △병산서원 △도산서원 △개목사 △소호헌 △의성김씨종택 △임청각 △청원루 △예안이씨충효당 등 총 12개 중요목조문화재에 배치했다. 배치된 안전경비인력은 문화재 안전관리를 위해 4곳에 편성돼 24시간 화재예방 활동과 순찰 활동을 실시한다.앞서 안동시는 선발된 안전경비인력에 대해 안동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화재예방 관련 소방안전교육 및 소방시설(화재수신기, 소화기, 소화전 등) 사용법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으며, 안전경비인력으로서 숙지해야 할 임무 및 근무요령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이상일 문화유산과장은 “문화재청 주관으로 매년 시행하고 있는 문화재 안전경비인력 배치사업은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 소중한 문화재를 선제적으로 보호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일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1-02

車에 얽힌 여성의 생생한 삶 책에 담아

대구행복진흥원 여성가족본부는 대구 여성의 삶을 기록한 책 대구여성생애구술사 제9권 ‘대구 차(車) 여성’을 발간했다.행복진흥원 여성가족본부는 지난 2014년 ‘섬유’를 시작으로 대구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구여성생애구술사’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2015년에는 ‘시장’, 2016년 ‘의료’, 2017년 ‘예술’, 2018년 ‘패션·미용’, 2019년 ‘방문판매’, 2020년 ‘집(家)’, 2021년 ‘교육’, 2022년 ‘차(車)’를 주제로 대구의 역사와 여성의 삶이 교차되는 부분을 조명하고 생활 속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올해 발간한 대구여성생애구술사에는 교통수단으로서 차(車)를 주제로 7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시내버스 기사 김정숙(67)씨, 개인택시 기사 은금순(69)씨, 전 항공 승무원 백정숙(60)씨, 오일장 트럭 운전사 강영우(62)씨,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운행관리원 이경미(47)씨와 검수원 구한솔(35)씨, 대형 직장버스 기사 이혜란(32)씨 등 7명이다.행복진흥원 정순천 원장은 “이 책은 이동 수단이 흔하지 않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동 수단과 관련한 여성의 직업 변천을 따라가며 일곱 명 여성들의 생애를 육성으로 듣고 아카이빙했다”면서 “이제 하늘길에도, 도시철도 3호선 위에도, 도로에서도 여성의 노동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 책은 과거, 그리고 현재를 통해 면면이 이어지고 있는 차(車)에 얽힌 여성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