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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누리, 쇄신과 파국의 갈림길에 서다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인적청산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새누리당이 쇄신과 파국의 기로에 섰다. 비박계의원들의 집단탈당에 이어 당 쇄신을 위해 영입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원들에게 일주일이내에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사퇴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4·13총선 참패와 최순실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의원, 패권적 행태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실망을 준 사람 등 세 가지 인적청산 기준을 제시하고, 이달 6일까지 해당 인사의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이어 인 위원장은 마감시한 이틀 뒤인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밝혀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특히 서청원 의원과 친한 것으로 알려진 인 위원장이 이처럼 친박계 핵심의원들의 탈당을 요구하는 강수를 둔 데 대한 해석이 나뉘고 있다. 우선 친박계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둬 새누리당의 자생력을 높이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겠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있다. 조만간 귀국을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권 후보로 영입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얘기다.또 하나는 만약 친박계 핵심의원들의 탈당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의 쇄신이 어려운 만큼 인 비대위원장 자신이 사퇴하기 위한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발언이후 당내에서는 당직을 맡은 이들은 물론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말을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분위기다.그러나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요구에 친박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상 친박계 핵심의원들을 모두 당에서 쫓아내겠다는 선언과 다름없기 때문이다.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인 위원장이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당을 나가야 하는 의원이 20명이 넘는다”며 “그렇게 되면 이 당에 초·재선 의원만 남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 의원은 “인 위원장이 오히려 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더구나 이들은 자진 탈당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면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당원권 정지와 같은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인 위원장의 발언에 더욱 큰 불만을 드러냈다.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윤리위원회를 통해 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유와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당분간 인 위원장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반면에 새누리당내 중도성향의 초·재선의원들은 “당을 위해 몇 명은 결심을 해야 한다. 인 위원장이 실패하면 대규모 탈당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7-01-02

“우리가 진짜 정통보수” 새누리·신당 정면대결

`친정`인 새누리당과 `분가`한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사사건건 맞붙고 있다. 분당 이전부터 `정통 보수의 적임자 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였던 두 세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영입 경쟁을 필두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평가 등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지난 27일 개혁보수신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진정한 보수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새누리당과 각을 세웠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가짜 보수”를 언급하기도 했다.주호영 원내대표도 28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선 전통과 이어져 내려온 보수의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시대에 맞지 않거나 국민 요구가 많은 부분은 개선해나가는 게 제대로 된 보수”라면서 “공수처법이나 경제민주화법, 이런 것들은 진전된 입장에서 다루고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새누리당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집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인명진 목사 역시 보수가치를 방어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인 내정자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안보 핵심 쟁점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제 기억으로는 제가 사드 배치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적은 없다”면서 “새누리당 입장을 인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나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보문제에 관한 한 더욱 방어적인 보수층의 지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인식은 28일로 1주년을 맞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나타났다.새누리당은 “지지부진하던 양국간 협상을 타결시키고, 현실적 권리구제와 일본 정부의 공식적 책임 인정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평가한 반면, 보수신당은 “한일 위안부 협정은 국가 대 국가의 조약이나 협약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에 추가 협상을 촉구했다.장 대변인은 특히 “상처 치유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치유와 진정한 사과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추가 협의는 당사자의 납득과 수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두고 총력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개혁보수신당은 지금의 원내 제4당의 군소야당 신세를 면하고 `정통 보수정당`으로 몸피를 키워 대권경쟁에 나서려면 반 총장 영입이 필수적이란 판단 아래 매우 적극적이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12-29

새누리 오늘 전국위서 비대위 구성 나서

비박계 의원 29명의 탈당으로 분당을 맞은 새누리당은 2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정식으로 추인하는 등 비대위 구성에 나선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 비대위원장 의결안을 처리하기 위한 6차 전국위원회를 소집했다고 28일 밝혔다.새누리당은 우선 전국위가 정족수를 채울 수 있도록 전국위원들의 참석을 독려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는 지난 5월 정진석 원내대표 취임 직후 소집됐던 전국위원회·상임전국위원회가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에 반대한 친박(친박근혜)계 반발에 부딪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는 사태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탈당을 고려 중인 전국위원들은 주류가 주도하는 전국위 참석을 거부할 경우, 전국위 무산도 노려볼 수 있다는 복심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전국위가 무산되고 인 내정자가 임명받지 못하면 우리 모두 국민과 당원 앞에 큰 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면서 “사무처 전국위 당직자는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사무처 당직자들도 지금부터 24시간 비상체제로 전국위 참석을 독려해달라”고 강조했다.또 전국위에서 인 내정자가 비대위원 인선작업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도 관심사다.인 내정자의 함구로 `인명진 비대위`의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당헌·당규에 따른 비대위 규모는 15명 이내로 규정돼 있어 11~12명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비대위원으로는 인 내정자가 친박계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을 시사해온 만큼 강성 주류의원은 비대위원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12-29

국회 안팎서 개헌 논의 급물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헌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에서는 개헌을 추진하는 모임 두개가 동시에 열렸다. 새누리당 내 대표적 개헌론자인 이주영·이철우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추진회의`와 원외 유력인사들이 개헌을 추진하는 모임인 `나라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가 시간차를 두고 열렸다.이날 오전 열린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추진회의`에는 김덕룡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원로들과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무성 전 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이주영 의원은 “지금 많은 분들이 87년 헌법체제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면서 “개헌을 시급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있다”고 강조했다.같은 시간 국회 의원회관 다른 장소에서는 `나라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가 개헌안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의 주요 내용은 권력 분산과 협치 실현을 목표로 한 분권형 대통령제가 중심이었다. 직접민주제를 강화하는 취지에서 헌법과 법률의 국민발안제와 국민투표제를 도입하고, 지방자치를 확대하기 위한 지방입법권·지방재정권 강화 조항도 담겼다. 국회를 상원·하원 양원제로 개편하고 `국회의원 수를 법률로 정하되 상원의원은 100명 이하, 하원의원은 200명 이상으로 한다. 하원의원 수의 2분의 1 이상은 비례대표로 선출한다`는 조항을 넘어 비례대표 규모도 확대했다. 검찰 개혁을 위한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관련 조항도 포함됐다.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도 개헌에 찬성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개헌론에 힘을 실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12-26

이혼하는 `한지붕 두가족`…새누리 원내 100석도 무너져

오는 27일 `분당 디데이(D-Day)`가 현실화되면서 새누리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전 대표 등 친박 지도부가 사퇴하고,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가 `혁신`을 내세우며 `혼란 진압`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동력은 떨어지고, 여론의 악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정가의 주된 분석이다.당장 심리적 안정권인 원내 100석이 무너지는 새누리당은 원내 협상 과정에서 야당과 비박당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등이 정우택 원내대표를 협상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등 정치적 입지 회복이 쉬운 일은 아니다.특히,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적용을 정조준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가 장악한 새누리당의 행보는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야 한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한다면, 더욱 큰 혼란이 새누리당을 휩쓸 예정이다. 이 경우, 새누리당은 해체 외에는 답이 없다.촛불 민심 등 여론도 문제다. 가장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는 친박당과 비박당의 정당 지지율이 12.6%로 동률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김현정의 뉴스쇼`의 의뢰로 지난 14일 하루동안 전국의 성인 1천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정당지지율에서 친박당과 비박당이 각각 12.6%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여론은 비박당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순실 특검`과 국정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국정조사에서 보인 구설수도 한몫하고 있다.이와 관련, 김무성 전 대표는 친박을 겨냥해 “썩은 보수를 도려내야 한다”고도 했고, “국민에 대한 도리보다 권력을 나눠준 사람에 대한 의리를 생명처럼 여기는 조폭의 논리와 다름없다”고도 했다.21일 현재로선, 새누리당 내에서 불안한 동거를 지속하고 있는 친박계와 비박계는 탈당 명단을 두고 치열한 확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권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영입 전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명분은 비박계에 있다”면서 “반기문 총장 등 내년 대선을 기점으로 상당한 수준의 정치권 개편이 예상된다”고 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12-22

탈당·잔류로 갈라지는 TK 비주류

TK(대구·경북) 지역 비주류인 유승민, 주호영, 강석호, 김상훈 의원은 21일 서로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0여 명이 오는 27일 집단 탈당하기로 공언한 가운데 비주류 내 탈당파인 유승민 의원은 탈당을 공식화했고, 주호영 의원 역시 탈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반해 강석호, 김상훈 의원은 “당에 남겠다”며 관망에 나섰다.탈당을 공식화한 유승민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줄 수 있고, 저희들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만들기 위해 이런 결심(탈당)을 했다”고 밝혔다.신당 창당 실무적 준비를 맡은 주호영 의원도 당원 설명을 거친 뒤 탈당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강석호 의원은 “당에 남을 것”이라며 당 잔류를 시사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탈당파들의 입장에 동의하면서도 탈당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친박 주류 핵심들이 2선 후퇴하고,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했다. 최고위원을 지낸 나로서는 당에 잔류할 수밖에 없다”며 “보수 혁신을 위해 당에 남아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비주류 중심인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했던 김상훈 의원은 “탈당을 말릴 순 없지만 현재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비주류 탈당에 대구·경북 의원들이 참여를 꺼리는 것은 수도권 등 타 지역에 비해 새누리당 프리미엄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정치적 변화에 따라 대구·경북 의원들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반기문 귀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박형남기자

2016-12-22

승부사 유승민 선택은?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발걸음을 돌리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DB“전권 비대위원장을 달라”고 승부수를 던졌던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기로에 섰다. 친박계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유 의원은 `탈당과 잔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정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은)누가 보든지 상식에 맞는 합리적 인물이어야 하며 당내 단합과 분열을 해칠 사람은 안 된다”고 했다. 전날 유승민 의원의 `조건부 비대위원장 수락`을 거부한 셈이다.정 원내대표는 유승민 의원의 `전권 비상대책위원장 요구`에 대해 “내가 비주류에 모든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드린 이유는 누가 보든지 상식에 맞는 합리적 인물 추천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단합과 분열을 해칠 사람, 또는 정권 재창출 하는 데 지장 될 사람 추천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전권 비대위원장`이 거부당한 유승민 의원은 탈당 카드를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유 의원이 최대한 당내 투쟁을 하는 모양새를 취하다 끝까지 명분을 축적한 뒤 결국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지난 4·13 총선에서 유 의원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을 거부하며 자진 사퇴를 압박함에도 불구, 막판까지 버티다 탈당한 바 있다.유 의원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이 당내에서 조금의 가능성만 있어도 당에 남아 노력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그 가능성이 없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며 “탈당 쪽으로 기울었으며, 그 시점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는 이날 회동을 갖고 `유승민 비대위원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탈당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전 대표 등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여했던 비박계 의원 15명은 이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며 전권을 줘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이어 “친박(친박근혜)계가 이를 거부할 경우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모임에 참석했던 정병국 의원이 기자들에게 알렸다.정 의원은 “정우택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가 안 돼 (이런 의견을) 문자메시지로 전했다”고 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12-20

`사면초가` 친박 새누리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던 새누리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19일 친박 지도부를 원내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고, 이만희·이완영 의원 등은 최순실 청문회의 위증교사 의혹에 휩싸였다.야 3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일제히 거부했다. 야 3당이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당초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야3당의 원내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해 당선 인사를 전하고, 국정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에는 서로 안 만나는 것이 앞으로의 원만한 여야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며 정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국민의 민심을 외면한 새누리당의 선택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친박 지도부와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비서실장에게 연락이 왔는데, 당분간 냉각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 뒤에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또한 “오늘 정 원내대표 측으로부터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와의 접견 요청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은 `만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런가 하면, 이만희·이완영 의원의 국정조사 위증교사 의혹도 새누리당을 혼란케하고 있다.야당은 “사전에 입을 맞춘 게 아니라면 어떻게 구체적인 질의응답의 예측이 가능했겠는가라고 국민들은 합리적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비난했으며, 같은 당 국정조사 위원들까지 “두 의원에 대한 긴급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중립을 강조했던 정 원내대표의 인사도 뭇매를 맞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공평하고 합리적인 인사 원칙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주요 자리에 포진했다.정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의 실무를 담당할 원내수석부대표에 친박계 재선의 김선동 의원을 임명했고, 원내대변인에는 친박계 김정재 의원을 유임시켰다.다만, 새누리당은 이날 친박계 인사 8명의 윤리위원회 인선은 무효화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박맹우 사무총장을 통해 새로 임명된 8명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하고 사직 의사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하면 그게 사직 처리된다고 한다”면서 “행정절차를 거쳐 내일까지는 8명이 추가 임명된 것을 무효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 결정은 윤리위 공석으로 인해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김진호·박순원기자

2016-12-20

촛불 외면 `도로 친박당` 중대 기로에 선 새누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새누리당의 주도권이 친박계로 회귀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6일 신임 원내대표에 정우택 의원을 선출하면서 친박계의 당내 주도권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는 정 원내대표가 당선된 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여야를 막론하고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 새누리당의 봉합을 위해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비주류에 양보하겠다”고 말했지만 향후 새누리당이 분당 사태로 치닫을 지, 아니면 봉합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안개 속이다. ◇친박·비박 비대위원장 신경전친박계는 “비대위원장은 비주류에 양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투톱 가운데 원내사령탑을 장악한 만큼 임시로 당을 이끌 대표는 비주류가 맡도록 함으로써 당내 갈등을 수습하겠다는 게 친박계의 생각이다. 정 원내대표도 “친박 실세는 정중히 2선으로 물러나라고 요청한다”면서 “비대위원장은 중도그룹과 비주류 쪽에서 추천하는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비박계도 일단 비대위 구성까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16일 부산 영도에서 열린 핵심 당원과의 송년회에서 “탈당과 신당 창당 여부를 일주일 가량 신중하게 고민한 후 최종 결심하겠다”고 밝혔다.비박계는 다만 비대위원장 추천권과 3분의 2이상 비대위원 지명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짜인 당의 체질부터 개선하고, 당 혁신을 통해 내년 대선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유승민 의원이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그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그러나 친박계에서는 비대위 전권을 넘길 시 비주류가 인적청산을 명분으로 친박핵심들을 겨냥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 추천권은 넘겨주는 대신 공동 비대위원장을 세우거나 비대위에 친박계 인사를 다수 포진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TK비대위원장 현실화 되나비대위원장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당내에서는 `TK(대구·경북)비대위원장`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비박계에서는 친박이 출당 대상으로 지목한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영우 의원은 “유 의원이 당을 맡아 새누리당이 변했다는 걸 국민께 보여준 후 대선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유 의원과 함께 김관용 경북지사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는 친박계 중심이 된 통합보수연합의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친박핵심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실제 서청원·최경환·정갑윤·홍문종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은 정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김 지사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논의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친박계는 김관용 지사, 비박계는 유승민 의원을 각각 내세워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앉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또 주호영 의원도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친박계가 수용 가능할 만한 인물로 판단하고, 비박계 내부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 김무성 전 대표 역시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2016-12-19

“부총리급, 공직자 임명 `정윤회 뇌물수수` 연루”

15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네 번째 열렸지만, 핵심 증인들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특히,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자 오랫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정윤회 씨는 국회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뿐만 아니다. 과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비선 실세의 개입 내용이 담긴 일명 `정윤회 문건`을 만들었고,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고 밝혔던 박관천 전 경정도 불출석했다. 또한 `최순실 태블릿PC`의 개통자로 알려진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불참했다.결국 국정조사특위 김성태 위원장은 정윤회, 박관천 등 11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국정조사에 출석한 증인들의 답변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한 이대 증인들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을 전면부인했다.한편, 이날 국정조사에 출석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부총리급 공직자가 연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조 전 사장은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세계일보가 보도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정씨의 수억 뇌물수수 의혹이 나와 있다는데,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당시에 저는 `정윤회 문건` 가운데 가장 센 것을 하나만 가져오라고 해서, 양승태 대법원장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직접 봤다. 다른 문건은 구두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루 공무원이 장관급이냐”고 묻자 “제가 알기로는 부총리급의 공직자가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박형남기자

2016-12-16

추락하는 새누리 지지율…TK정가 `속앓이만`

대구와 경북에서 새누리당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TK의 지지율은 20% 선이 무너진지 오래다. 경북의 한 지방의원은 지난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하냐”는 푸념을 늘어 놓았다.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도 마찬가지다. 지난 촛불집회에서 새누리당의 당명이 `내시환관당`으로 바뀐 사진이 이슈가 되면서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지역의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바뀔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면서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각기 다른 행보도 지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 지사는 새누리다의 `당내당`인 `혁신과 통합`의 공동대표를 맡아 친박계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반면, 권 시장은 “대구시장으로서 직무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범비박계로 분류된다.경북도의회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소속 경북도의원 32명은 지난 6일 `탄핵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성명에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57명 중 25명은 동참하지 않았다. 지역의 한 도의원은 “민심과 동떨어진 성명을 발표하면서 당장 1년 정도 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하소연했다.지역의 국회의원들도 선택의 기로에 있다. 지역 의원들은 하나같이 “절대 분당은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현재 대구·경북의 비박계 의원은 유승민·주호영·강석호 의원이 유일히다. 범비박계인 김상훈(유승민계) 의원을 포함하더라도 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주류인 친박계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서도 최소 8표가 TK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미 친박계로 분류됐었던 최교일·이만희 의원은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청문회에서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으며, 박명재 의원은 사무총장을 사퇴했다.이런 가운데 대구·경북 친박계 의원들 중 `탈박`움직임이 미묘하게 포착되고 있다. 이정현 대표가 새누리당 윤리위원 과반수인 8명을 친박계로 새로 채웠고, 친박계에서 `혁신과 통합보수연합`을 발족하며, 줄세우기를 한 것에 대해 실망한 의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대구·경북 친박계 한 의원은 “실망이 아니라 절망했다”고 말했고 TK 의원실한 관계자도 “이번 기회를 통해 탈박할 명분을 준 것 아니냐”고 밝혔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12-16

친-비박 정면충돌, 내홍 깊어가는 새누리

새누리당 내홍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급기야 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비주류의 당권 장악 움직임에 주류가 윤리위를 통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로 새누리당 내부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주류인 친박계와 비주류인 비박계가 정면 충돌했다. 비박계 의원들이 친박 지도부의 윤리위원 충원 문제에 대해 비판하자, 친박계는 비박계의 `최순실의 남자들` 등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 징계안을 심사 중인 당 윤리위원회에 친박계 인사 8명을 충원했다. 이에 이진곤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윤리위원은 “일방적 조치”라고 반발하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이와 관련, 비박계 의원들은 이같은 방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징계를 막고 김무성·유승민 등 비박계 의원을 출당시키려는 시도라고 맹비난했다.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비박계 정운천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이정현 대표에게 윤리위원 충원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지도부가 대통령의 중징계를 막으려는 일방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중도 성향의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리위를 친박위원들로 충원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 윤리위는 중립 위치에서 결정해야 하는 기구 아니냐”며 “밖에서 어떻게 새누리당을 쳐다보는 건지 일말의 인식도 없느냐”며 친박계를 비난했다.반면, 친박계는 친박계 8명을 `최순실의 남자들`로 규정한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를 맹비난했다.조원진 최고위원은 “지목된 8명 모두가 최순실을 알지 못한다. 그런 식으로 네이밍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게다가 그들은 당의 해체 문제에 대해서도 쉽게 말하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 자산은 250만명의 당원인데 이들의 동의조차 얻지 않고 당 해체 얘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김진태 의원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나는 이미 새누리호(號)와 함께 가라앉겠다고 한 사람이며, 나는 한번 죽지만 비겁자들은 여러 번 죽게 될 것”이라고 비박계를 겨냥했다.다만, 친박계는 한 발짝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정현 대표는 “33년 보수 정당에 몸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 21일 사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으며, 조 최고위원은 “김무성·유승민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는 절대 없다. 저 스스로도 반대하고,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12-15

나경원 vs 정우택… 분열 직전 당권 어디로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16일 정면충돌한다. 사실상의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셈으로, 주류인 친박계와 비주류인 비박계가 각각 단일후보를 내세우면서 당권 장악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를 어느 계파에서 가져가느냐에 따라, 분당을 둘러싼 세력구도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친박계에서는 정우택(청주 상당·4선)·이현재(경기 하남·재선) 의원이 런닝메이트를 이뤘고, 비박계에는 나경원(서울 동작을·4선)·김세연(부산 금정·3선) 의원이 조를 이뤘다. 당초 비박계에서는 지역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비박계는 표대결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는 지난 9일 탄핵 표결 때 새누리당 의원 128명 가운데 찬성표가 최소 62표로 나타나 친박계로 추정되는 반대표 수(56표)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비박계는 `탈당 카드`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경선에서 패한다면 남은 것은 탈당”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비박계 단일후보로 나서는 나경원 의원은 이회창 대통령 후보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한나라당 시절부터 쇄신파로 앞장서온 대표적 여성정치인이다. 런닝메이트인 김 의원도 당내 대표적인 쇄신파로서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 나 의원이 쇄신파 의원을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결과적으로 비박 색채가 강화된 셈이다. 반면, 친박계도 의원들의 표대결에서 밑질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중립성향의 정우택 의원을 낙점하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정우택 의원은 충북도지사, 해양수산부 장관, 당 최고위원을 지낸 중진이다. 친박 중에서 범친박으로 불린다. 그가 친박계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것도 비박계나 중립 성향의 의원들로부터 반발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2016-12-15

여 16일 원내대표 경선 `분당 분수령`

오는 16일 새누리당의 운명을 결정할 `친박 대 비박의 제1라운드`가 열린다. 13일 `당내당`을 선언한 친박계와 신당 창당을 고심 중인 비박계는 새누리당 원내사령탑 경선을 통한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파를 반드시 당선시켜 지난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서 드러난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는 16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는 유일한 대야 창구이자, 원내 현안을 리드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어떤 계파 성향의 원내사령탑이 선출되느냐에 따라 탈당, 분당, 대야(對野) 협상력, 안정적 집권여당 기능 회복 등의 정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친박계는 그간 `친박 원내사령탑`을 세우기 위해 물밑 작전을 펼쳐왔다. 친박계는 신임 원내대표단과 비상대책위원회를 장악해 `탄핵 정국`으로 폐족 위기에 놓인 현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친박측은 60표 이상 득표력을 자신하고 있다. 당초 친박계에서는 5선의 이주영, 4선의 김정훈·정우택·홍문종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이 의원이 국회 개헌특위 위원장에 지명되면서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기 힘들어져 4선 의원 3명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반면 4선의 주호영·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비박계는 친박계의 2선 후퇴를 위해 원내대표는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을 `최순실의 남자들`로 규정하고 당을 떠나라며 맹공을 가했다. 비주류는 탈당 및 신당 창당 카드도 만지막거리고 있다. 만일 차기 원내대표직을 주류에 빼앗길 경우 비주류의 원심력은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기 때뮨이다.한편, 친박계외 비박계는 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전초전을 벌인다. 사실상 두 계파가 충돌하는 의총에서 경선 결과를 점칠 수 있는 풍향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박순원기자

2016-12-14

김무성, 탈당후 중도보수 신당 창당 시사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후 중도보수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지금 하고 있다”며 “이 나라 경제와 안보 위기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보수정당의 탄생이 지금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김 전 대표는 “무책임한 좌파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지만, 친박들이 장악한 지금 새누리당으로는 어떤 변신을 해도 국민이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좌파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제 가짜 보수를 걷어내고 신보수와 중도가 손을 잡고 좌파 집권을 막고 국가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탈당과 중도보수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만약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신당 창당이 현실화하면 남경필 경기지사, 김용태 의원 등 `새누리 탈당파`, 이재오 전 의원의 늘푸른한국당,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새한국의 비전` 등과의 합종연횡이 가능한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중도 신당의 길을 선점한 국민의당과 제휴가 이뤄지면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등을 고리로 한 정계 개편의 한 축이 될 수도 있다.하지만 김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든다 해도 현재로선 비박(비박근혜)계 가운데 김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할 의원이 얼마나 될 것인지, 김 전 대표의 정치적 결단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지 여부가 변수다.그래선지 김 전 대표도 회견 말미에 “당을 탈당한다는 건 굉장히 힘들고 괴로운 결정이기 때문에 1차 목표는 우리 새누리당을 새롭게 만드는 데 목표를 둔다”고 말했다.한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비상시국회의에서 퇴장하면서 기자들에게 “저는 당 안에서 당 개혁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해야 하고, 탈당은 늘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지금은 탈당 생각이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해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12-14

새누리 쪼개지나

새누리당 내 세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비박계는 `비상시국회의 해체`를 선언한 뒤 외연을 확장한 새로운 모임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친박계는 구당모임 성격의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발족하는 등 역시 세력화로 맞섰다. 김무성 전 대표는 “새로운 보수정당의 탄생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신당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급기야 친박 지도부는 당 윤리위에 친박 인사를 대폭 채워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 대한 출당 작업에 돌입했다. 친박계와 비주류가 타협보다는 정면승부를 택함에 따라 탈당 등 양측의 갈라서기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비박계 중도성향 인사 포섭 전략새누리당 비박계 의원으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중도성향 원내외 인사까지 포섭해 세력 규합에 나선 데 이어,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 퇴진을 촉구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많은 의원이 저희 뜻에 동참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더 많은 의원, 당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발전적으로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탈당이나 분당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며 “저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당내 투쟁을 통한 별다른 성과물이 없으면 탈당을 결행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박계 좌장격인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동지들과 더 신중하게 상의하고 여론 수렴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김 전 대표는 “국민이 아니라 봉건시대 주군에 대한 충성·신의 문제로 접근하는 가짜 보수에게 보수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이 나라 경제와 안보 위기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보수 정당의 탄생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친박계 반격…당 내 당 발족비박계가 본격적인 세규합에 들어가면서 같은날 친박계도 반격에 나섰다. 김 전 대표·유승민 의원과 당을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전포고한 친박계는 이날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발족식을 개최했다. 공동 대표로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이인제 전 최고위원 3인으로 결정됐다. 대구·경북에선 이완영, 최경환, 조원진, 곽상도, 백승주, 이만희, 최교일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윤재옥 의원은 수술로 참석하지 못하고 소개만 됐다.친박계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새누리당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며 뼈를 깎는 혁신과 통합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을 선언한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재도약시키고 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다시 일어서는 기틀을 마련하고 국민께 희망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비박세력과의 전면전을 염두에 둔 것이다.이날 공동대표로 선출된 이인제 전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보수 대변 정당은 더 크고 강건해져야 한다”며 “보수 가치를 더 선명하게 세우겠다”고 밝혔다. 공동대표인 김관용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경험은 부족하지만 현장에서 살아온 20여년의 세월을 그대로 담아서 국란을 극복하고 보수가 침몰하는 상황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이자리에 섰다”면서 “보수 이상의 더 높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가 난파될때 배를 버리고 떠나는 상황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2016-12-14

정진석 등 새누리 원내지도부 총사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12일 총사퇴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지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해 국민 여러분 앞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치의 본령은 책임지는 자세라고 배웠다”면서 “대통령 직무가 중지된 사건에 이어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똑같은 무게의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새 원내대표를 조속히 뽑아달라. 그 때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며 “우리 당은 하루 속히 집권여당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광림 정책위의장도 회견에 동석해 사의를 밝혔다. 김 의장은 “정책위의장으로서 새해 예산안 처리를 비롯한 정책현안에 대해 성심껏 그 역할을 해왔으나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현 정국 속에서 집권여당 원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정책위의장직을 공식 사퇴했다.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한 경우 물러난 날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다. 선거일은 당대표가 선거일 3일 전에 공고해야 한다./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2016-12-13

與野政 협의체 가동…형식·참석 대상 이견

여야가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정 정상화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야 간 불신의 벽이 커진 상황이라 전망은 밝지 않다.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이준식 사회부총리가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협의를 맡고 형식과 참석 대상은 추후에 결정한다는 계획이다.여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여·야·정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형식과 참석 대상은 각 당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실무협의는 3당 정책위의장과 부총리들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국정교과서 등 주요 정부 정책과 국정과제, 그리고 인사권에 대한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 협의체 운영이 쉽지 않다. 또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의 사퇴 거부도 여·야 대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런가 하면, 여·야·정 협의체의 논의 테이블에 내각 인사의 포함 여부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황 권한대행 측은 헌법상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협의체에 정부 인사의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박형남기자

2016-12-13

친박 핵심 “대통령 명예 퇴진 직접 건의”

친박 지도부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입지가 위축되어 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28일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6인 중진협의회가 비박계에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부여하고,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하기로 했다. 친박계인 원유철, 정우택, 홍문종 의원과 비박계인 김재경, 나경원,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른바 `3+3 회동`을 열어 분당을 막기 위해 나섰다.이날 6인 중진협의회는 “6인 협의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비주류가 추천하는 3인 중 6인 중진협의체의 합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거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비대위원장으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유승민 의원,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가 거론되고 있다.반면 친박계 지도부는 6인 중진협의회 합의안에 대해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주류에서 얼마든지 좋은 사람을 추천할 순 있지만 이런 식으로 주류, 비주류 기정사실화하면 당의 화합이 어렵다”며 “주류나 비주류에서 추천하니 무조건 받으라고 하면, 속하지 않은 나머지 초·재선을 포함한 당 구성원들이 받을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런 가운데 서청원·최경환·유기준 의원 등 새누리당 친박 핵심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직접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만 퇴진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서 의원은 이날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것 아니냐”며 “이대로 간다면 국회에서 탄핵될 수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형남기자

2016-11-29

“배신자 될 수 없다” 친박, 분노의 철통방어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무성 전 대표가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탄핵 추진`에 나설 뜻을 밝히자 친박계 지도부가 비박계 의원들의 탄핵 추진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탄핵파와 같은 당 못해”분당 불가피론도 솔솔비박계 추가탈당 아직 없고대표주자들 잔류의사 확실`분당까진 안갈 것` 전망도실제로 24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김 전 대표의 탄핵 추진 방침에 대해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이장우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의 여러 언행은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이다. 정치의 비정함과 구태 정치의 표본을 보고 있다”면서 “사람은 먹던 우물에 오물을 던지지 않는다. 먹던 우물에 오물을 던지려면 본인부터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이정현 대표는 “이대로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탄핵이 먼저 이뤄진다면 국정은 더욱 무력화되고 국정 공백이 가중될 위험성은 더욱 높다”면서 “2004년 탄핵을 지켜본 문재인 전 대표, 추미애 대표, 박지원 위원장, 김무성 전 대표까지 모두 잘 알고 있는 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김 전 대표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탄핵협조 요구를 언급하며 여당의 탄핵 동조에 대해 `예수 팔아먹는 유다`, `예수 부인하는 베드로`, `배신자`, `변절자`와 같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실상 김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이 밖에도 이날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선 “만약 김무성이 탄핵을 주도하면 어차피 분당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니겠냐”, “한쪽 무리를 탄핵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이 같이 당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비박계 내에서 추가 탈당의 움직임이 아직 없는 데다 비박계 대표주자들이 당에 잔류의사를 밝혔기에 분당까지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실제로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의 재건을 외치며 대선불출마를 선언했고, 비박계의 또 다른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 역시 여러 차례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김진호기자kjh@kbmaeil.com

2016-11-25

특검후보군 압축 속도내는 野

야권이 특검 후보군 압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당내 법조인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특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한 의견수렴 작업과 새로운 인물을 추천받고 있다. 야권 안팎에서는 특검 후보와 관련, 다양한 판·검사 출신 법조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판사출신으로는 진보성향 법관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 박시환 전 대법관,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장을 맡았던 김지형 전 대법관, 이홍훈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직 검사로는 조승식·문성우·명동성·소병철·박영관·임수빈 변호사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금 이름이 나도는 사람이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특검 선정의 원칙과 기준을 놓고 야당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것도 변수다. 민주당에선 특검 2명으로 검사와 판사 출신 1명을 추천해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국민의당은 검사 출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두 당이 각각 한 명씩 추천할 지, 서로 협의해 2명을 합의해서 추천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 조율이 되지 않고 있다.민주당은 협의를, 국민의당은 각각 추천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박 대통령이 한 명을 선택하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이 필요할 뿐 아니라 특검 후보군 추천의 기준도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박형남기자

2016-11-24

“포항지역 국회의원 `탄핵` 입장 밝혀라”

지난 19일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주최 측의 예상을 웃도는 1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들의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26일로 예정된 포항의 3차 촛불집회에서도 시민들의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촛불집회를 준비 중인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새누리당 핵심 지역인 포항에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이 모이는 것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이라며 “지난 주말 2천여 명에 이어 이번엔 3천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23일 현재 2만여 명이 가입하고 있는 `페이스북 포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포항시민 원모 씨는 “지지를 하지 않는 국민이 90%라는 것은 10대부터 80대까지 이 땅에 살아 있는 전 세대에 걸쳐 민심이 떠났다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우리가 이런 정치인들의 못된 생각을 바꿔주어야 한다”고 했다.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무엇인지 지역 국회의원인 박명재·김정재 의원이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가의 중대사이고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지극히 높은 문제”라면서 “대통령 탄핵에 대한 두 국회의원의 입장이 어떠한지 유권자로서 지역민들은 알권리가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재선인 박명재 의원과 초선인 김정재 의원은 정국 상황을 살펴보며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사의한 박 의원은 현재 자택에 머물며 지역 현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박 의원 측은 설명했다. 박 의원 측이 설명한 지역 현안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문제도 포함돼 있다. 다만, 박 의원 측은 탄핵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반면, 김정재 의원은 탄핵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3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에 참석하는 등 의견을 통일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 표결 시 찬반 입장을 묻는다면, 현행 국회법이 탄핵 표결을 무기명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민과 지역민을 대표하여 표결에 참여하는 만큼 국민의 뜻에 따를 생각이다”고 밝혔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11-24

“탈당이냐, 잔류냐”… 非朴 `양자택일` 기로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비박계 의원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탈당에 몸을 실어야 할지, 아니면 새누리당 잔류를 통해 내전을 치러야할 지 양자택일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수도권·PK의원 등 상당수집단 탈당 기류 확산새누리 `분당` 가시화VS“친박이 나가지 우리가 왜?”지도부 사퇴 밀어부치며당 혁신 끝까지 시도유승민도 잔류에 무게그러나 비박계의 연쇄탈당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 의원들의 최종 선택에 관해선 내부에서도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비박계 일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본회의 상정을 전후로 집단 탈당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탈당을 진지하게 검토하며, 고심하고 있는 이들도 적잖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나경원·김영우·정병국·이종구 의원 등이 탈당을 고심하고 있고, PK(부산·경남)에 지역구를 둔 하태경·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이 탈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후문이다. 김무성 전 대표 역시 “(남 지사와 김 의원이) 좌절감을 갖고 탈당하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면서도 자신의 탈당 여부에 대해선 “지금 얘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탈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하지만 비박계 대다수는 “친박계가 나가야지, 왜 우리가 나가느냐”며 내부투쟁에 방점을 두고 있다. 몇몇 측근들의 탈당 제안에 한때 흔들렸던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는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내부 변화를 끝까지 시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잠재적 대권 후보인 유승민 의원도 당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당에 남아서 당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이런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새누리당 비박계가 주축인 비상시국회의의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친박 지도부의 사퇴만이 탈당과 분당을 막아 당을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친박 지도부는 온 몸을 바쳐 지켜온 새누리당을 떠나는 두 분의 고뇌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을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즉각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상시국회의는 새누리당이 건강한 보수세력의 새로운 구심체로 다시 태어나도록 더 치열하게 당을 혁신하고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어쨌든 새누리당 일부 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이 탈당을 결행함에 따라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 돌파를 위한 본격적인 정치권 재편의 신호탄이 오른 것이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박형남기자

2016-11-23

남경필·김용태 “새누리 탈당”

`최순실 국정농단`파문 이후 지도부 사퇴를 주장해온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이 처음으로 탈당을 결행해 향후 추가탈당과 분당사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출당,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해 왔으나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를 거부하자 탈당했다.남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버렸다”며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국민이 헌법을 통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은 최순실과 그 패거리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쓰였다”며 “피땀으로 노력해도 대학 가고 취직하기 어려운 우리 아이들 가슴에 대통령과 최순실 일파는 큰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그는 이어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 시장 경제를 파괴했고, 공직자의 영혼과 자존심을 짓밟으며 이들을 범법행위로 내몰았고, 기업 돈을 갈취하고 사기업을 강탈하는 데 공모했다”며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을 막기는 커녕 방조하고 조장하고 비호했다”고 지적했다.이날 탈당한 두 사람은 이후 박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위해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2016-11-23

“그라운드 제로에서…” 이정현 `조기사퇴` 방향 전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2일 당 지도체제를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자는 일부 중진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제로 그라운드`에서 최고위원들께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보자고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까지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한 사람들은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비로소 중진 6명이 모여서 하는 회의에서 또 다른 방안,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내년 1월 21일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다음 달 21일 사퇴하겠다는 본인의 제안을 백지화하고, 지금이라도 비대위가 구성되면 조기 사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이 대표는 또 “이 당의 주축, 주체세력이 돼야 할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함께 수렴해서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또 다른 안건으로 최고위 의안으로 채택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구체적 대안이 제시되면 1월21일 전대 계획도 취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이 대표는 이날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탈당 결행에 대해 “대표로서 오늘은 슬픈 날이다. 나라의 큰 재목들인 만큼 꼭 크게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한 뒤 “함께 하는 무리가 정당인데 그 무리 중 어떤 일이 있어 곤경과 어려움에 부닥친다고 해서 마치 이 조직원이 아닌 것처럼, 자신은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자기만 이슬 먹고 큰 사람처럼 그런 식으로 아닌 척한다고 해서 국민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남 지사와 김 의원 행보를 비판하기도 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11-23

새누리, 첫 짐 싼 `이혼與`는 남경필 김용태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 내 탈당 합류 의원과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비박 중진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 없는 만큼 박 대통령 탄핵 절차를 위해서라도 당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에서 이정현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으나 당 지도부가 이를 거부하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파문 이후 여당 인사가 탈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따라 비박계 의원들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에서도 탈당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박계 의원들은 “당장이라도 탈당하고 싶어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당내 중진 의원들까지 탈당대열에 합류할 경우 대규모 탈당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비박계 의원들은 탈당에 비관적이다. 아직은 탈당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지도부를 사퇴시키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박 대통령과 친박인사들에게 출당 조치를 해야한다는 논리다. 비박계 핵심 의원은 “지금은 내부에서 싸울 때”라고 말했다./박형남기자

2016-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