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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부담상한액 초과금 환자가 직접 수령

내년부터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가 환자에게 직접 지급된다.보건복지부는 ‘요양병원 건강보험수가 체계개편방안’에 따라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 지급방식을 2020년 1월 1일부터 변경한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 고형우 의료보장관리과장은 “요양병원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 지급방식 변경은 요양병원에서의 사회적 입원, 유인·알선행위, 불필요한 장기입원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요양병원 서비스 질 개선과 건강보험 재정건전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본인부담상한제는 본인일부부담금(비급여, 선별급여 등 제외)의 총액이 개인별 상한금액(2019년 기준 81만원에서 580만원 사이)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금액을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제도다. 과도한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현행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는 동일 요양기관에서 연간 의료비 법정 본인부담금이 상한액 최고금액(2019년 기준 580만원)을 초과하게 되면, 초과금액을 요양기관이 환자에게 받지 않고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게 되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기관에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오는 2020년 1월 1일부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병원에 지급하던 것을 환자에게 직접 지급하도록 방식이 변경된다.또 그동안 요양병원 사전급여는 동일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의료비에 대해 지급했으나, 내년부터 건강보험공단은 모든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의료비를 합산해 본인부담상한액 중 최고상한액 초과금액을 환자에게 직접 지급하기로 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2-10

찬바람에 머리가 ‘욱신욱신’ 전조증상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뇌질환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겨울철에는 전반적으로 질병들이 많이 발생하는 게 일반적인 의학상식이다. 대표적으로 감기나 폐렴 등이 있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덩달아 몸이 경직돼 통증, 근육질환이나 관절질환이 악화되는 시기가 바로 겨울이다.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이 다른 계절보다 높게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 중에서도 뇌질환의 대표격인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증상인 ‘뇌경색’과 혈관 등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 질환이 뇌졸중 중에서도 겨울철 대표 뇌질환으로 분류된다.겨울철에 뇌질환 환자가 많은 이유는 기온과의 연관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진선탁 진료과장은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고 몸이 움츠러들면서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뇌졸중이 더 많이 발생하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뇌질환 사망 환자들은 주로 11월에서 3월 사이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뇌졸중 중에서도 뇌경색과 뇌출혈이 대표적인데, 뇌경색은 상대적으로 여름과 겨울에 발병률이 높고,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진 과장은 “고혈압성 뇌출혈은 노년층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고,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자주 보인다. 여성보다는 남성환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뇌질환은 증상이 갑자기 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 중에서 몸의 한 쪽이 마비되거나 갑작스런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발생한다면 뇌졸중의 조기 증상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뇌전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치료가 가장 중요한 질병이 혈관 질환이다. 의학계에서 바라보는 뇌졸중 골든타임은 3시간 이내로,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 회복된 사례는 많다.뇌질환으로 병원을 찾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기 관리가 필수다. 전날보다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간 날이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고, 특히, 뇌졸중 위험이 높은 고혈압, 당뇨환자를 비롯해 혈관질환을 알고 있는 환자들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또한, 평소 혈압관리를 하는 게 중요한데, 무엇보다 본인의 혈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진 과장은 “혈압계를 구매해 집에서 정기적으로 측정, 평균혈압을 알아두는 게 겨울철 뇌질환을 막는 지름길”이라면서 “매일 하루에 한 두번 정도 확인해서 본인의 혈압을 확인, 이에 따른 활동을 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정도 혈압을 체크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이미 혈압이 높은 시민들은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체중이 늘지 않게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급작스런 뇌질환을 막을 수 있다. 윤동은 새벽이나 밤 늦게 하지 않고, 따뜻한 볕이 있을 때 하는 게 좋다. 별개로진 과장은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면, 35세 이상부터는 병원을 방문해 뇌혈관CT 검사와 같은 뇌혈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뇌혈관CT검사는 뇌혈관에 협착이 있는지, 뇌졸중 위험성이 있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뇌 겅감검진을 받으러 오는 걸 추천한다”면서 “겨울철에는 가벼운 병도 심한 질병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그만 이상이 생긴다면 지체없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2-10

영하에 ‘오들오들’ 한랭질환 주의보

연일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있다. 옷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한기가 내심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러운 계절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다.초겨울에는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해 약한 추위에도 한랭질환 위험이 크다. 올해는 특히 겨울철 평균기온과 관련해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있다. 갑작스런 추위에 따른 한행 질환 발생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한행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접수된 한랭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4%(177명)를 차지했다.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 질환자가 많았다. 주목할 점은 길가나 집 주변과 같은 곳에서 한랭질환에 걸린 환자가 전체 한랭질환자의 77%(312명)나 된다는 것이다. 시간대는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과 아침 사이(0∼9시)에 가장 많은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잠깐동안 집을 나설 때 옷가지를 잘 여미지 않았다면, 당일이나 다음날 한랭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다름아닌 본인일 수 있다.통계로 보면, 단순히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한랭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기로 한 질본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를 발간하기로 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2-03

‘빙글뱅글’수시로 어지럽다면이석증 의심하라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여도 빙글, 오른쪽으로 움직여도 빙글’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짧고 반복적인 어지럼이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날 때나 옆으로 누울 때, 무심코 위를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일 때도 짧게 어지럽다. 의학적으로는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 일반적으로 ‘이석증’이라고 불리는 질환의 증상이다. 내이(귀의 가장 안쪽 부분)의 타원형 주머니(난형낭) 속에 들어있는 작은 조각인 ‘이석’이 난형낭에서 빠져나와 반고리관에서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굴러다니게 되는데, 이때 안진(눈 흔들림)과 어지럼이 나타난다.이석증은 교통사고나 낙상 등에서의 머리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과 같은 두부외상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돌발성 난청이나 전정신경염 등의 내이 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석증의 절반 정도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타민D 부족 등이 이석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준희 이비인후과 교수는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이 이석증 환자들에서 이석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유의하게 많다는 보고가 있어서 비타민 D 부족이나 결핍이 이석증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기준으로 이석증 진료 환자는 전 국민의 0.7%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14∼2018년)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중 이석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석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지난해 37만2천6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30만명에서 연평균 4.8% 증가한 수치다.성별로 보면 이석증 진료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환자는 총 26만4천539명, 남성환자는 10만8천115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60∼8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병원을 찾았고, 중장년 여성 환자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오히려 20∼40대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정 교수는 “특발성 이석증의 경우, 고령과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아직 명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며 “최근 이석증 환자에서 골다공증이 많다는 연구결과를 볼 때 고령과 여성에서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와 골밀도 감소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20∼40대의 연령에서 직업 및 여가 활동이 다른 연령에 비해 많아서 두부외상으로 인한 이석증의 발생이 최근 많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이석증 진단은 간단하다. 자가진단으로 어지럼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 머리를 돌리면서 시행하는 두위변환 안진검사를 받으면 된다. 두위변환 안진검사는 육안으로 확인하는 안진검사 안경을 이용하거나 전기안진 또는 비디오안진 검사기기를 이용하여 시행할 수 있다. 혈액 채취나 분석 등의 행위가 이뤄지지 않고,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돌릴 때 특이 안진을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이석증 치료 역시 별다른 수술 없이 단순한 물리치료로 가능하다. 이석증이 확인되면 이석이 다시 귀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게 하는 이석치환술을 받게 된다.의사의 도움 아래 환자의 머리를 좌우상하로 돌리면서 이석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치료법이다. 호소하는 증상에서 이석증이 의심됐지만, 검사에서 이석증이 아닌 것으로 판명날 경우 어지럼, 메스꺼움 등을 막기 위해 전정억제제나 진토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석증 환자 4명 중 3명은 병원 2회 방문 이내로 치료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2-03

20대부터 시작하는 건선건조한 겨울 더 조심해야

피부에 붉은 밤점이 생기고, 그 위에 은백색의 각질이 생기는 질환.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선’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 수는 16만3천5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부터 5년동안 건선 환자 수는 해마다 16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환자 1인당 진료비 역시 5년간 26만원에 연평균 12.0% 증가한 41만원으로 조사됐다.주로 팔꿈치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고 있는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크기가 좁쌀만한 것부터 동전, 손바닥만할 정도까지 확대되기도 한다.완치가 어려운 질병이지만, 전염되진 않는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T면역세포,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등 여러 요인들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들로 알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된다는 게 의학계의 설명이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조남준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면서 “많은 환자들이 건선 질환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부족하거나, 병원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절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건선 환자는 60대 이상 노령층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2018년 연령대별 건선 환자수 통계를 보면, 0∼50대 사이는 비슷하거나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60대∼80대 이상 건선 환자수는 매년 1천명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역학 조사 결과에서는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초발 연령이 20대(28.1%)가 가장 많다고 나왔다. 건선이 단순하게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병’은 아니라는 의미다.특이한 점은 건선 질환을 앓으면서 병원을 찾은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매년(2014년∼2018년) 1.4배 이상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건선 진료환자 중 남성은 9만7천명, 여성은 6만 6천명이었다.비율 상 1.5배나 남성이 많다. 여성 환자는 감소세(-1.0%)인데 반해, 남성 환자는 증가세(0.4%)였다.이에 대해 조 교수는 “한국이나 동양권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건선 환자 수가 많으나, 백인들은 성별 간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남녀 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한국에서 남성이 많은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건선은 주로 환절기나 겨울철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건선 환자의 피부는 계절 변화에 따른 피부 기능 조절 능력이 정상인의 피부보다 크게 떨어진다. 건선의 피부는 쉽게 건조해지며, 수분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되는 특징이 있다.환절기에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전 건선이 악화되기도 하며, 대기 습도가 떨어지는 겨울에는 건선이 악화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때문에 피부 건소를 막는 것이 건선을 치료하는 동시에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또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해야 한다.흡연과 음주도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금주를 할 경우 건선의 경과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알코올을 하루 80g 섭취하는 남자의 경우, 건선 위험률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선이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으로 의학계에 보고되기도 했다.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빠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기에 건선을 예방,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와 과로를 없애는 것도 건선 예방법 중 하나다. 조 교수는 “현재 환자들의 30∼70%에서 스트레스와 건선의 발병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됐다는 경우도 많다. 스트레서를 피하는 것이 좋고, 또한 육체적인 과로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26

마시는 링거 ‘링티’ 허위광고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링티’제품과 ‘에너지 99.9’제품을 허위·과대광고로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제품을 제조·유통·판매한 업체 6곳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및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식약처에 따르면 유통전문판매사인 (주)링거워터는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링거워터’라는 문구를 ‘링티’제품 포장지와 전단지에 표시해 유통하다 적발됐다. ‘링티’는 스포츠 음료와 유사한 일반식품이지만,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링거’와 같은 효능·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묘사됐다. 이 회사는 또 생산을 위탁한 회사에 무표시 원료(레몬향)을 공급해 제품을 제조하도록 했다.식약처는 ‘링티’제품과 ‘링티 복숭아향’제품 등을 압류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폐기 조치할 예정이다.(주)세신케미칼은 ‘에너지 99.9’제품에 ‘식약처 등록’, ‘FDA 승인’ 등을 허위 표시하다 적발됐다. 식품제조·가공업 등록도 하지 않은 (주)세신케미칼은 식품첨가물로 등재돼 있지 않은 규소 성분을 첨가해 ‘에너지 99.9’제품을 만들었다. (주)위드라이프는 (주)세신케미칼이 제조한 ‘에너지 99.9’제품을 ‘골다공증·혈관정화·수명연장’ 등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다며 전단지를 통해 허위·과대광고하면서 판매하기도 했다.식약처는 앞으로도 질병 치료·예방효과를 표방해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며,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 또는 민원상담 전화 110으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26

보건복지부, 왕진 수가 시범사업 의료기관 모집

보건복지부가 ‘일차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을 모집한다.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건강보험제도는 의사가 환자를 직접 방문해 왕진하더라도 의료기관에서의 진료와 동일하게 진찰료만 산정할 수 있었다. 진찰료는 초진 1만5천∼1만9천원 사이고, 재진은 1만1천∼1만4천원 선이다. 때문에 의사는 왕진을 꺼리게 되고, 거동불편자 역시 의료서비스를 집에서 이용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에 거동불편자의 의료접근성을 개선하고 고령화에 따른 국민의 다양한 의료적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왕진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참여 의료기관을 모집하기로 했다.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왕진 의사가 1인 이상 있는 의원이면 된다. 왕진 의사는 의료기관 내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 마비(하지·사지마비·편마비 등), 수술 직후, 말기 질환, 의료기기 등 부착(인공호흡기 등), 신경계 퇴행성 질환, 욕창 및 궤양, 정신과적 질환, 인지장애 등의 불편을 갖고 있는 환자가 진료를 요청한 경우, 왕진 의사는 환자를 방문해 진료한 후 왕진료 시범 수가를 산정할 수 있다. 왕진을 요청한 환자는 왕진료 시범 수가의 30%를 부담하며, 거동이 불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왕진을 이용한 경우에는 시범수가 전액을 환자가 부담한다.의사 1인당 일주일에 15번만 산정이 가능하며, 동일건물 또는 동일세대에 방문하는 경우는 왕진료의 일부만 산정된다. 촉탁의 또는 협약의료기관 의사가 진료하는 사회복지시설에는 시범수가 산정이 불가능하다.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 참여기관 신청은 오는 12월 13일까지며, 참여기관이 확정된 이후 12월 27일부터 왕진 시범수가를 산정할 수 있게 된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26

한국, OECD 국가 중 암 진료 수준 월등

우리나라의 대장암과 위암 진료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외래 약제처방 질 수준도 좋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분이 다른 5개 이상의 약을 90일 이상 동시에 복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다제병용 처방 등에서는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보건복지부는 지난 17일 OECD에서 발표한 보건의료성과에 대한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분석, 발표했다.OECD가 발표한 ‘2019 한 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의 자료를 토대로 비교해 보건당국이 분석한 결과다. 자료는 2017년을 기준으로 했다.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급성기(갑작스럽게 질환이 발생하여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를 의미)’ 진료와 외래 진료의 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급성기 진료 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30일 치명률’이다. 입원 시점 기준으로 45세 이상 급성기 환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이 곧 그 나라의 급성기 치료 수준을 보여준다.우리나라는 뇌졸중의 30일 치명률이 3.3%(2017년 기준)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평균인 7.7%보다 한참 낮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뇌졸중 진료·수술이 우수하다는 반증이다.반면, 급성심근경색증의 30일 치명률은 OECD 평균(6.9%)보다 높은 9.6%로 조사됐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증은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만성질환인 천식이나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각각 81.0명, 245.2명으로 OECD 평균과 비교해 두 배가량 높았다.다른 나라에 비해 천식과 당뇨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일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 하면 입원이 예방되기 때문에 초기 진단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대장암, 직장암, 위암 진료 수준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암 진료 기준은 5년 순 생존율(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로 뒀다.대장암은 71.8%, 직장암 71.1%, 위암 68.9%의 생존율을 보였다.폐암 환자의 5년 순 생존율도 OECD 회원국 평균(17.2%)보다 높은 25.1%로 확인됐다.우리나라는 다제병용 처방, 즉 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이 68.1%로, OECD 평균(7개국 48.3%)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항셍제 처방(인구 1천명당 1일 복용 평균 용량) 역시 31개국 중 29번째로 많이 하고 있었다.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고혈압제와 지질저하제는 둘 다 처방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권고하고 있는 지질저하제 처방률은 67.4%로, 지난 2011년보다 무려 23.3%포인트 증가했다.이 외에도 조현병 환자의 초과사망비(15-∼74세의 일반인구집단 사망률 대비 정신질환자 사망률의 비율)는 4.42%,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 초과사망비는 4.21%로 OECD 평균 4.0, 2.9보다 높았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9

미세먼지 차단한다더니 ‘못 믿을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할 때 허위 또는 과장된 문구를 제대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3분기 온라인 상에서 보건용 마스크의 허위·과장광고를 점검한 결과 위반 사례 18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이 중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공산품 마스크’를 차단효과가 있는 것으로 허위 광고한 사례가 무려 185건이나 됐다.‘99% 미세먼지 차단’이나 ‘초미세먼지 차단’, ‘스모그 차단’ 등 사실과 다른 문구를 기입, 온라인 상에서 구매자들에게 판매한 사례가 이번 식약처의 집중 점검에서 적발됐다.또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수술용 마스크’를 허가사항과 다르게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대 광고한 사례(1건)도 있었다.온라인 허위·과대광고 적발 건수는 올 1∼3분기에서 총 2천95건으로 집계됐다.식약처는 이번 해 시판을 시작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40개 제품을 추가로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다.한편, 보건용 마스크는 일회용 제품으로, 한 번 사용한 것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특히, 어린아이나 노인이 보건용 마스크를 썼을 때 숨쉬기가 어려울 때는 반드시 의사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또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제품 용기나 포장에서 ‘의약외품’, ‘KF80’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KF(Korea Filter)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방진 기능을 인증한 제품을 뜻하며, 뒤쪽에 오는 숫자는 차단되는 미세먼지의 입자를 의미한다.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를 더 많이 막아준다는 의미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9

치매 위험인자 남녀가 다르다

여성은 비만, 고혈압, 당뇨관리, 남성은 저체중 관리가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질병관리본부의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은 심혈관계 위험인자(고혈압, 당뇨병, 비만)가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감소되기 쉽고, 남성은 저체중인 경우 대뇌피질 두께 감소가 많이 나타난다고 밝혔다.대뇌피질 두께 감소(대뇌피질 위축)는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뇌피질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지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이번 연구를 통해 여자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낮은 교육 연수가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관련 있고, 특히, 비만 여성은 두께 감소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저체중이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는 삼성병원 내원자 중 인지기능이 정상인 65세 이상 1천322명(남자 774명, 여자 548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단면적 연구를 시행했다. 이들 MRI 영상의 대뇌피질 두께를 측정했고, 심장대사 위험요인과 대뇌피질 두께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진행 과정에서 여성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없는 경우에 비해 대뇌피질 두께가 얇았고, 특히 비만 여성에서는 나이에 따른 대뇌피질 두께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낮은 교육 연수가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있었다. 남성의 경우 저체중이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더 얇아질 수 있고, 이는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되므로,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 예방 및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연구 결과는 남녀별로 치매 발병 위험인자가 다를 수 있음을 밝혀 치매예방의 실마리를 제공해준 의미있는 연구”라면서 “여성은 비만, 고혈압, 당뇨 관리가 그리고 남성은 저체중관리가 치매예방 및 장기적인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남녀별 심혈관계 위험인자(cardiometabolic risk factor)와 대뇌피질 두께와의 연관성’으로 국제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9

에스포항병원, 개원 11주년 기념 척추 심포지엄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최근 국내 최고 수준의 척추 질환 명의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원 11주년 기념 척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지난 8일 병원 지하 1층 대강장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이상구 회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진동규 주임교수의 축사로 시작됐다.이번 심포지엄은 급속도로 발전하며 임상 현장에 변화를 맞고 있는 현대 의학과 척추 분야에 맞춰 기존의 치료법과 새롭게 등장한 방법들의 체계적인 비교를 통해 최적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융합의 방법을 찾고자 마련됐다.총 3개의 세션에서 척추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심도 깊은 강연과 토론이 펼쳐졌다.특히, 포항우리들병원 오성훈, 서울바른병원 김성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동규, 영남대학교병원 김상우, 가천대학교 길병원 이상구, 계명대학교 김인수 교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척추 권위자들이 강연과 토론을 주재하면서 심포지엄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권흠대 에스포항병원 척추·통증·관절병원장은 “올해로 3년 연속 신경외과 분야의 전국 규모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병원의 전문성과 지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저명한 교수님들을 모시고 지속적인 학술 교류를 진행하며 지역 전체의 의료 수준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2

무면허운전 ATV사고, 건보 적용 안 돼

무면허운전을 한 사륜오토바이(ATV) 사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보건당국의 해석이 나왔다.건강보험공단은 2019년 제18차 건강보험 이의신청위원회에서 사륜오토바이(일명 사발이)를 면허없이 도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A씨에 대해 건강보험급여 적용이 불가하다고 의결했다고 밝혔다.건보공단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7일 면허 없이 사륜오토바이를 운전하다가 도로에서 전복되는 사고로 머리 부분에 부상을 입었고, 공단은 A씨가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아 발생한 공단부담금 약 9천765만원을 환수고지처분 했다.이에 A씨는 수년간 다니던 동네 길에서 발생한 사고이고, 운전면허가 있어야 사륜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공단부담금 환수의 취소를 구하는 이의신청을 제기했다.지난 11일 건강보험 이의신청위원회는 도로에서 운전면허 없이 사륜오토바이를 운전한 행위는 국민건강보험법 제53조에서 급여의 제한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에 해당한다고 판단, A씨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국민건강보험법 제53조(급여의 제한)에서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범죄행위에 그 원인이 있거나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경우’ 보험급여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건보공단 관계자는 “사륜오토바이는 농어촌에서 고령자들의 이동수단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으나 도로교통법 제80조(운전면허)에 따라 면허가 있어야 함에도 이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면서 “무면허 운전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3조제2항에서 열거한 ‘12대 중과실’ 에 해당해 건강보험급여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또한 “해수욕장과 같은 유원지에서 레저용으로 타는 사륜오토바이도 백사장을 벗어나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 상 무면허 운전으로 보기 때문에 운전면허가 반드시 있어야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음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공단은 지난해 무면허운전에 기인한 교통사고 총 1천148건에 대한 부당이득금으로 약 33억원을 환수고지 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2

신 의료기술로 각광받는 진공보조유방절제술 ‘맘모톰’의료계-보험계 소송 ‘논란’

맘모톰 시술이 의료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보건당국으로부터 신의료기실로 인정받은 맘모톰 시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나 동시에 논란의 중심이기도 하다.보험사에서는 맘모톰 시술을 해 온 병원들에게 1천억원대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최근 국회 보건의료연구원 국정감사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2차례 신의료기술 탈락 후 3차에서 통과된 맘모톰은 통과과정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맘모톰 시술의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맘모톰(Mammotome)은 의료기기다. 독일 의료 회사(Leica Biosystem)가 만들었다. 유방을 뜻하는 ‘mammo’와 절단한다는 뜻의 ‘tome’이 합쳐진 합성어다. 의학적 용어로는 진공보조유방생검(Vacuum assisted breast Biopsy) 또는 진공보조유방절제술(Vacuum assisted breast biopsy)을 시행할 때 사용하는 제품이다. 환자의 유방으로부터 세포나 조직을 떼어 내는 행위, 또는 유방 내 조직을 잘라내는 시술을 할 때 사용한다.맘모톰 개발 이전에는 유방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 메스 등을 이용해 몸을 갈라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유방종양절제술’밖에 치료 방법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는 가슴에 흉터가 필연적으로 생긴다.맘모톰 시술은 수술의 단점을 크게 보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포항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서수한 과장은 “맘모톰을 이용한 진공보조유방절제술은 흉터도 거의 없을 뿐더러, 당일 치료 후 퇴원도 가능하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서 맘모톰 시술이 가능한 지 물어보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맘모톰은 가장 먼저 유방 조직을 검사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은 바늘을 몸 속에 넣어 유방조직을 적출하는 방식이다. 채취된 조직을 분석해 의사가 최종 진단하게 된다. 발전해 최근에는 단순한 검사 용도에서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데까지 사용되고 있다.또 유방 병변(병이 원인이 돼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의 크기가 작고, 띄엄띄엄 생길 수 있는 미세 석회화(조직이 굳는 현상) 등에서 맘모톰 시술이 흔히 사용된다. 섬유선종과 같은 양성 혹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의 대체법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맘모톰을 이용하면 많은 양의 조직을 채취할 수 있어 진단율이 높다.서 과장은 “양성종양으로 확인돼 맘모톰 절제술을 시행해더니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조직학적 저평가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맘모톰 시술이 조금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술에 비해 국소마취로 시술 진행이 가능하고, 흉터가 5mm 이하로 작으며, 20분 이내로 시술이 끝나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지난 2016년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신의료기술평가에서 첫 고배를 마신 맘모톰 시술은 지난해 두번째 도전에서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되지 않았다.세 번째 도전 끝에 지난 8읠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고,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 ‘초음파유도하 진공보조장치를 이용한 유방 양성병변 절제술(일명 맘모톰 시술)’을 신의료기술로 확정·고시했다.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좋은 맘모톰 시술이 이제서야 정식 의료행위가 된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 보험사들은 전국 의료업계 병원장 100여 명에게 1천2억원대 소송을 제기했다.신의료기술평가 이전에 시행한 맘모톰 시술이 모두 불법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관련 소송은 민·형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 형사소송은 의사들이 사문서를 위조했다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맘모톰 시술을 한 병원이 시술명을 맘모톰으로 적지 않고 다른 시술명을 기입, 환자들로 하여금 실비보험을 청구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병원 등의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이 민사 소송의 주된 내용이다.서 과장은 “신의료기술 인정으로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면서 “보험사들과 의료계가 환자들을 위해 소송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신의료기술로 인정을 받은 이상 맘모톰을 시행하는 의사들과 함께 의학적이면서 적절한 시행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12

배뇨장애 있다면 참지 말고 병원 찾아야

강유진 과장포항성모병원 비뇨의학과전립선비대증은 노년 남성 인구에서 가장 많은 양성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50세 이상 남성의 50%, 70대 이상인 경우 75%의 남성들에게서 전립선비대가 관찰된다. 향후 인구 고령화에 따라 더욱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말 그대로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병이다. 전립선비대증 및 이로 인한 배뇨 불편감은 고령의 남성들이 겪는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정액을 생산하는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해 있고, 전립선 가운데로 요도(소변이 나오는 관)가 지나가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서 소변을 보는 게 불편해지는 것이다.빈뇨, 야간뇨, 요주저, 잔뇨감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방광출구폐색에 따른 배뇨 곤란을 유발하기도 한다. 방광의 2차적 변성을 통한 방광 자극 증상이 중요한 병인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전립선 과잉 비대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흡연, 알코올 및 스트레스 또한 원인이 된다.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배뇨 장애가 흔해진다. 원래 나이가 들면 소변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면서 검사 및 치료 없이 참고 버티는 분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크거나 폐색이 심한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게 되면 요로 감염의 재발, 갑자기 소변을 못 보는 급성 요폐, 소변에 혈액이 나오는 혈뇨, 수신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전립선비대증은 대기요법, 알파차단제 및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등의 약물치료,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및 홀렙 등의 수술적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모든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문의가 판단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 없이 주기적인 검사를 하며 환자의 상태를 지켜볼 수도 있다.△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반복적인 요로감염 △급성요폐 경험이 있는 경우 △방광출구폐색으로 인하여 신장 질환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방광 결석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전립선 조직의 비대로 인해 발생한 배뇨 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시행하며 수술 후 급성 요폐, 재발성 요로감염, 재발성 혈뇨, 신장 기능 및 방광 기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현재 전립선비대증 수술적 치료의 황금률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지만, 최근 홀뮴 레이저를 사용하는 홀렙 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홀렙 수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방법으로, 부작용이 경요도전립선절제술에 비해 적은 편이다. 기존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및 개복 전립선적출술, KTP 레이저 전립선기화술과 비교해 첨단의 수술기법이며, 개복이 필요한 크기의 전립선비대증에서 수술을 내시경으로 한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추세는 확대돼 가고 있다. 추후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1순위 선택이 될 것이 유력하다.필자가 서울대학교병원에 근무할 때 미리 병원에 내원하셔서 검사를 받았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 분들이 내원 시기를 놓쳐서 방광 변성까지 온 이후에야 내원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나이가 들면 배뇨 장애가 생길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굳이 그것을 그러려니 하며 참고 지낼 필요는 없지 않냐고 되묻고 싶다.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내원해 검사를 통해서 현재 배뇨 기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 검사는 어렵지 않다.

2019-11-05

“환자 돌보는 따뜻한 손길에 남녀 따로 있나요”

“수쌤, 이것 좀 봐주세요”포항세명기독병원 중환자실에는 다른 병원과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 병동 ‘수(首)’간호사가 바로 남성(男性)이란 점이다.문정욱(38)씨는 포항세명기독병원 중환자실에서 3년째 수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여성들만 가득한 중환자실에서 만난 문씨의 존재는 이질적이면서도 또 그렇지 않아 보였다. 머리만 좀 짧고, 목소리만 좀 굵을 뿐, 다른 간호사들과 마찬가지로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는 데 여념이 없었다.해당 병원 수술실을 제외하면, 문씨는 이 병원 뿐만 아니라 포항에서 ‘유일한’ 남성 수간호사다. 수간호사는 병동을 책임지는 관리자로,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의사와 간호사의 중간다리 역할도 수간호사의 몫이다. 병동 간호사들을 대표하는 만큼 큰 병원에서는 수간호사의 영향력이 의사만큼이나 크다. 여초인 간호사 사회에서 이러한 중책을 남성인 문씨가 하고 있다. 선린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해 간호사가 된 문씨는 어느덧 중환자실 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총 40명의 인력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올랐다.문씨는 세명기독병원 중환자실에서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 간호사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병원이나 간호부장 등에게 전달하기도 하며, 오전 회진 때는 환자의 상태 등을 챙겨 의사에게 귀띔하기도 한다. 병동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들은 모두 문씨가 관리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간호사들을 대신해 환자나 환자 가족들의 컴플레인을 해결하는 것도 문씨의 담당이다.남성 간호사의 삶이 조금 특별할 만도 하지만, 문씨는 일반적인 여성 간호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문씨는 “흔히들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시는데, 병원에서는 성별에 차이가 없이 업무가 진행된다”면서 “남성이라고 해서 얻는 이익이나 차별 등은 없는 것 같다. 남자든 여자든 그냥 간호사로서 환자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문씨는 “성별을 떠나 최근에 들어온 간호사들은 채 1년을 버티지 못한 채 병원을 나간다”면서 “모두가 힘들어서 못 버티는 건데, 간호사란 직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간호학과에 입학한 후배들이 간호사란 직업에 대해 이해했으면 좋겠고, 직업의식도 깊게 생각했면 좋겠다”고 조언했다.특히, 문씨는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끊임없이 자기발전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문씨는 “의학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만큼, 간호사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환자를 놓칠 수밖에 없다”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환자들이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혹시 간호사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1-05

식품의약품안전처 빅데이터 기반 의사 맞춤형 마약류 처방 분석정보 제공

2018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1천786만명으로, 이는 국민 2.9명 중 1명에 해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가동 이후 첫 1년 동안 수집한 정보를 발표했다. 이는 의사들에게 제공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에 포함된 자료로, 이번 서한은 향정신성의약품 중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 수면마취제 성분인 프로포폴, 식욕억제제(5개 성분) 등 3종의 마약류 처방을 분석해 각 약물과 처방의사별로 종합 분석한 자료다.통계에 따르면 1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중 성별로는 여성(57.4%)이, 연령대별로는 50대(21.5%)가 가장 많았으며, 효능군별로는 마취·진통제, 최면진정제, 항불안제 순으로 처방 환자수가 많았다.같은 기간 동안 약물별 처방 환자수를 비교해 보면, 졸피뎀 178만명(국민 29명 중 1명), 프로포폴 773만명(국민 7명 중 1명), 식욕억제제 129만명(국민 40명 중 1명)으로, 대상 성분 중 프로포폴의 사용이 가장 많았다. 이는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면내시경 등 건강검진을 위해 프로포폴을 사용한 환자(257만명)가 많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0-29

국내 척추 질환 명의들 ‘한자리에’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오는 11월 8일 오후 1시 30분 원내 대강당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척추 질환 명의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원 11주년 기념 척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이상구 회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진동규 주임교수의 축사로 시작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총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척추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심도 깊은 강연과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먼저 세션 1에서는 ‘경추 추간판탈출증의 수술적 접근’을 내용으로 안양윌스기념병원 이동찬, 에스포항병원 조재만·권흠대, 경희대학교병원 김승범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세션 2에서는 ‘척추 유합술의 수술적 방법’을 내용으로 동국대학교병원 정주호, 경북대학교병원 조대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조대진 교수가 발표를 한다.마지막 세션 3에서는 에스포항병원 양중원, 박원욱병원 손상규, 굿닥터튼튼병원 임강택 교수가 ‘퇴행성 척추 질환의 내시경 수술’ 강연을 진행한다.각 세션을 주재하는 좌장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척추 권위자들이 맡았다.포항우리들병원 오성훈, 서울바른병원 김성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동규, 영남대학교병원 김상우, 가천대학교 길병원 이상구, 계명대학교 김인수 교수 등이 최고 수준의 의학적 논의가 원활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진행한다.권흠대 에스포항병원 척추·통증·관절병원장은 “현대 의학이 빠르게 발전하며 척추 분야에서도 새로운 치료법과 기존 방법의 비교를 통해 최적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최신의 지견을 공유하며 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시민들에게 지역의 한계를 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해당 심포지엄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에스포항병원 총무부(054-289-9293)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지난 2017년 이후 3년 연속 전국 규모의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지역의 의료 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는 에스포항병원은 올해 척추신경외과 분야의 선도적 모임인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KOMISS)의 춘계 증례집답회를 개최하고, 뇌질환 분야 최고 학회인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KSIN)와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SKEN)의 합동 춘계학술대회를 포항에 유치하는 등 지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0-29

우리 국민, 20년간 흡연은 줄고 비만은 늘었다

우리 국민은 20년간 흡연은 줄고 비만은 늘었으며,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는 비슷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9일과 30일 양일간 ‘국민건강영양조사 20주년 기념식 및 제7기 3차년도(2018) 결과발표회’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제15차(2019) 결과발표회’를 연달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통계를 발표한다고 밝혔다.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에 도입해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 명(800개교)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국민건강영양조사(2018년) 주요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비만 유병률의 경우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이 외에도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청소년건강행태조사(2019년)는 현재흡연율이 2019년 6.7%(남학생 9.3%, 여학생 3.8%)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2016년 이후 유사하며,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3.2%(남학생 4.7%, 여학생 1.5%), 궐련형 전자담배는 2.6%(남학생 4.0%, 여학생 1.2%)였다.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학생도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이었으며,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흡연율 감소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0-29

호르몬 변화 따른 홍조·수면장애 등 발생

백미숙 전문의포항세명기독병원 산부인과여성의 난소 기능이 소실돼 정상적인 월경 주기가 영구적으로 중지되는 현상이나 시점을 폐경이라고 한다. 특별한 병리적·생리적 원인 없이 1년 동안 무월경 상태가 지속될 때를 ‘자연 폐경’, 수술이나 화학요법, 치료로 인위적인 폐경이 발생한 경우를 ‘유도 폐경’이라고 부른다.폐경은 자연 폐경이며, 50세 전후에 발생한다.대부분의 폐경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을 경험한다. 갑자기 얼굴이나 목, 가슴 등에 홍조가 띄거나 수면장애 등을 겪는다면 폐경의 급성 증상으로 볼 수 있다.불안과 우울 등 급격한 감정 변화 역시 폐경의 대표적 증상이다. 많은 연구에서 폐경이행기와 폐경기에 우울 증상이 새로 생길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특히, 사람에 따라 우울·흥분·감정의 심한 기복이나 자신감 상실·집중력 저하·고독·불안, 신경과민 및 권태감, 두통, 불면증, 공격성 등을 보일 수 있다.이같은 다양한 정신적 증상은 폐경 여성이 겪은 신체 변화에 따른 실망감이나 상실감에서 기인하지만, 가정과 사회 등의 환경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일부 여성은 관절 통증을 경험하기도 하고,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여성도 있다.폐경 이후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골 소실. 즉, 골다공증이다. 에스트로겐 결핍이 장기간 이어짐으로 인해 발생한다.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질벽이 앏아져 질 건조증을 가져오기도 하며, 질 세포가 없어지면서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일어난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이 짧아지고 탄력성이 감소, 좁아지게 돼 성교통을 호소하는 여성도 있다.세균의 감염에 취약하게 돼 질염, 요도염 및 방광염이 호발하기 쉬우며, 폐경과 연관이 있는 비뇨기계의 점막 위축증은 배뇨장애, 절박뇨, 빈뇨를 가져오며 재발성 요로 감염이 자주 생기는 원인이 된다.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은 규칙적인 운동이다.걷기나 수영,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혈압과 지질 수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혈관 운동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하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및 카페인, 흡연은 물론 안하는 게 좋다.약물로도 폐경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가장 먼저 호르몬 요법이 있는데, 열성 홍조와 같은 혈관운동증상뿐 아니라 우울감·질 위축·열성 홍조와 관련된 수면장애를 유의하게 개선시킨다.단기간, 즉 5년 미만의 호르몬요법은 폐경기 여성의 증등도∼중증의 혈관운동증상을 호소할 때 일차 치료선택이며, 증상조절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 최소 유효 요량의 호르몬제를 투여하도록 권장한다.폐경기 여성의 열성홍조 증상을 60% 정도 감소시킨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선택할 수 있고, 질에 직접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일각에서는 대두·승마·달맞이꽃종자유·당귀 등 생약이 폐경기 여성의 혈관운동 증상을 개선시킨 것으로 발표했지만, 이러한 대체요법은 그 유익성에 대해 상반된 연구결과가 존재하며, 연구의 질이 낮기 때문에 일차 치료로 권장되지 않는다.

2019-10-22

화장실 이용 3명중 1명 손 안 씻어

“화장실 나올 때 손 씻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한 실태조사가 눈길을 끈다. 질본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손씻기 실태공동조사를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총 4곳의 공중화장실에서 1천여 명의 시민들을 관찰했다.모두 1천39명을 관찰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전체의 32.5%(338명)가 볼일을 본 후 전혀 손을 씻지 않고서 화장실을 나왔다.3명 중 1명이 손을 씻지 않은 셈이다. 간소하게 물로만 손을 씻은 경우가 447명(43%)으로 가장 많았다.화장실 내에서 씻지 않은 손으로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단장하는 시민, 아이가 비누를 사용하려고 하자 대충 씻고 가자고 보챈 보호자, 식당 유니폼을 입고 있었음에도 흐르는 물로만 대충 손을 씻은 경우도 있었다.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 사람은 단 21명, 전체의 2%밖에 되지 않았다. 손을 꼼꼼히 씻는 경우는 외국인이 다수였다.물로만 손을 씻었던 피실험자들에게서는 한가지 특이점이 있었다.손을 씻기 전보다 손을 씻은 후에 더 많은 세균이 남아있었음이 확인된 것.공중화장실은 사람의 손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에 균이 많고, 감염될 우려도 높다.실험이 진행된 공중화장실에서는 문고리나 변기 뚜껑, 변기 레버 등에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병원균이 13종이나 검출됐다.이 중에는 건강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균도 있었다.특히, 이번 실험에서 검출된 병원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이나 중증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질본은 또 손씻기 실천 여부에 따라 음식물의 오염도도 크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손을 통해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세균인 ‘대장균’을 이용한 실험에서(김밥, 샌드위치 섭취 및 조리 상황 재연), ‘손을 씻지 않고’ 만지거나 조리한 음식물에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만진 음식보다 약 56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질병관리본부 고재영 위기소통담당관은 “병원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화장실 이용 후나 음식을 준비할 때, 식사하기 전,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간병할 때에는 반드시 손씻기가 필요하다”며 “평소 손을 잘 씻는 습관은 본인 건강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스스로 하는 예방접종(셀프 백신)”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올바른 손씻기는 설사질환을 약 30%,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은 60% 줄일 수 있으며, 감기나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질환 발병률 역시 20%를 줄일 수 있다./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9-10-22

덜 독하다는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도마에

한 흡연자가 궐련형 전자담배로 흡연하고 있다.전자담배 논란이 뜨겁다.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자제를 권고했고, 동시에 기획재정부는 전자담배에 대한 세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전자담배가 판매된 초기부터 제기된 유해성 논란부터 최근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전자담배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유해성 낮춘 하이브리드형까지 출시가파른 상승세 보이는 전자담배시장美 전자담배 관련 사망자 26명 집계국내서도 폐질환 의심사례 환자 확인복지부, 액상형 사용 자제 권고기획재정부도 세율 인상검토 나서□ 액상, 궐련,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해진 전자담배시장전자담배는 지난 2003년 중국의 루옌(RUYAN)사가 최초로 개발했다. 담뱃잎을 태워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하는 기존 담배의 형식과 달리, 초음파나 열로 용기에 담긴 액상을 기화시켜 사용자가 기기를 이용해 액상을 연기로 들이마실 수 있게 해준다. 액상에 향을 첨가할 수 있어 시중에는 과일향 담배, 초콜릿향 담배 등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향이 함유된 전자담배가 출시됐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특히나 여성 흡연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전자담배 이후에는 ‘찐담배’로 불리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돼 담배시장을 흔들었다. 기존 태우는 방식이 아닌, 고열로 담배를 가열해 니코틴 등이 함유된 증기를 마시는 방식이다. 지난 2017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첫 출시했다.대한민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지난 7월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체 담배 시장 규모는 약 18조4천422억원이고, 이 중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약 1조9천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초기 유해성 논란을 비롯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1년 사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3배 이상 성장했다. 연평균 21%씩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약 5조2천64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유로모니터는 “한국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처음 출시된 지 2년도 되지 않아 전 세계 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며 “기기를 다루는 것에 능숙하고 최신 기술에 열광하는 한국 소비자 특성상 한국 전자담배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고 했다.담배시장 중에서도 전자담배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KT&G는 지난해 말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융합한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자담배와 폐질환지난달 19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표한 사례가 미국 전역에 충격을 줬다. 센터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연해 중증 폐질환 환자가 530명, 사망자도 8명이 발생했다는 의심사례를 집계해 발표했다. 초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다음날 곧바로 ‘미국 내 월마트 매장 등에서 재고 소진 이후부터는 전자담배 및 관련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유통업체들이 이전부터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긴 했지만, 월마트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 선언은 곧 미국 전역에서 전자담배 유통망이 끊길 것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코스트코 역시 판매 중단 계획을 밝혔다.최근 미국에서는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폐절환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가 26명으로 늘어났고, 폐질환 의심사례 환자는 약 1천300명이 됐다. 환자들은 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일부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피로감, 발열, 체중 감소 증상을 보였다. 중요한 점은 모든 환자들에게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최근 보건당국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접수된 환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였고, 기침과 호흡곤란 등 폐질환 증세를 호소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현재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폐질환과 전자담배의 연관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질병관리본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폐질환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연구팀을 구성, 임상·역학조사를 할 계획이다.□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지난 12일 일본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신경정신약물학 학술대회에 참석한 필립모리스 마뉴엘 피취 과학연구최고책임자는 “전자담배가 유해성을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일반담배가 많은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유해물질을 줄인 전자담배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현장에서 피취 박사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는 발암성물질 발생율이 기존 담배 대비 95% 낮으며, 세포독성 물질 NRU는 90%, 표유류 유전자 독성 물질 MLA는 95% 줄어든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존스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과학 부사장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중독성은 일반담배 대비 낮게 나타난다”고 했고, 쿠니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과학총괄 역시 “전자담배가 인체에 대한 유해성을 줄이면서도 니코틴 성분을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며 “유해물질의 대부분은 불로 태우는 연소 과정 중에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보건당국 등에서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자체 연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의 연구가 담배회사의 지원을 받은 것들이 대부분이고, 독립적으로 실험한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들은 담배 회사의 연구결과와 차이가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대한금연학회는 최근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발암물질 성분 3가지가 일반 담배보다 최대 4.6배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금연학회는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근거가 없고,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이 줄어든다고 해서 인체이 미치는 위험 자체가 줄어든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학회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발암물질인 부티로락톤(Butyrolactone) 등 3가지 성분은 일반 담배와 비교하면 함유량이 최대 460%까지 증가했다. 최근 미국 뉴욕대학교 연구팀은 동물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폐암이 확인됐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담배에 철퇴 가해질까최근 보건복지부는 중증 폐질환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인과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또 국내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중증 폐질환 유발물질로 의심되는 ‘THC’,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 분석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인체 유해성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의 시중 판매가 전면 금지되거나 유통이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3일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과세 형평성이 문제될 경우 세율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행 담배과세 제도는 담배 유형별 분류에 따라 궐련담배(일반담배)와 전자담배로 나눠 제세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제도에 따라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의 세율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기재부는 담배 종류 간 세율의 객관적 비교 기준 마련을 위해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방세연구원 등 관계 부처와 공동으로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지난 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초 잎뿐 아니라 줄기나 뿌리로 만든 액상형 담배에 대한 과세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연초 잎에서 줄기나 뿌리 등 전체로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며 “입법 과정에서 같이 협의하겠다”고 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