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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라니냐 현상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2-01-12 21:17 게재일 2012-0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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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순부터 동남아 대홍수가 한 달간 계속되고 있다. 예전에 없던 강수량이 오랜 시간 계속되고 있어 큰 난리를 겪고 있다. 태국 뿐만이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유례없는 홍수로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이 매일 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 유엔 인도지원 조정실(OCH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0일 현재 태국이 400명, 베트남이 70명, 라오스가 50명, 필리핀이 100여명, 캄보디아가 250명, 사망자수가 1천명에 가까우며 날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홍수로 인한 사망자 뿐만 아니라 이재민의 수도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처럼 동남아 5개국이 아직도 살기가 어려운 형편에 처한 나라이고 대부분 농업국이라서 그 피해는 엄청나다. 나흘 전 통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망자와 이재민 수는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발표된 통계로 전 이재민 수가 90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태국 수도 방콕은 수도 사수를 포기하고 시를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 강의 북쪽 수문은 이미 열어놓은 상태라 한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캄보디아에서도 북부에 내린 물폭탄이 반도의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재해”라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동남아 5개국의 홍수피해는 세계 제조업과 농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20일 “계속되는 동남아 홍수가 인도적 대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아시아 제조업 허브`로 부상한 이들 지역의 대규모 공단이 대거 물에 잠겨 산업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쌀 생산의 보고인 동남아 지역 농경지도 물에 잠겨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미 태국은 전체 농경지의 13%가 침수됐고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 `라니냐 현상`으로 일어나는 지구촌 곳곳의 물난리가 중남미에서도 일어나 자연재해가 염려되고 있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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