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초기에는 언어와 문화차이로 적응에 매우 힘든 나날을 보냈으나 죽장초등학교 다문화교육을 받으면서 훌륭하게 극복해 냈다. 지금은 남편 손호관씨와 딸 보경이와 함께 알콩달콩 사랑스런 가정을 꾸려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문화 교육기간에 더엉티투양씨가 발표한 사례기를 싣는다
저는 2006년 12월 23일 한국에 시집을 왔습니다. 한국에 온지 1년9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힘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저와 남편은 베트남에서 만나 결혼하고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은 음식이 맵고 짜고 풍습도 다르고 낯설어서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또 베트남 가족은 너무 멀리 있어 그립고 아주 외롭고 슬펐습니다. 또한 말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마음이나 남편의 마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어서 자주 실망하고 몰래 울었습니다. 같이 사는데 생각도 다르고 풍습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니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어 더욱 힘들었습니다.
부부라면 슬플 때 힘들 때 서로 감정을 나누는데 우리는 부부라도 낯선 사람 같아서 이야기 하고 싶어도 못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니 그야말로 ‘이것이 진짜 부부가 맞는가?’하는 생각도 수시로 들었습니다. 너무 외로워서 여기에 못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좀더 지내보자’며 마음을 다잡고 지내 보니까 좀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남편의 따뜻한 마음으로 견딜수 있었습니다.
시어머님과 같이 지내는 시간은 아주 짧지만 친정엄마처럼 따뜻하고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외국 사람이라서 잘 모르는 것이 많이 있는데 한국 며느리처럼 맛있는 요리를 해드리지 못하고 아무 것도 도와드리지 못해도 저에게 아주 잘 해 주십니다.
남편도 제 마음을 전부 알수는 없지만 마음과 행동으로 관심을 가져 주었습니다. 이것 저것 걱정해 주고 어떻게 하면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늘 신경 써 줍니다. 그래서 외롭고 슬프고 힘든 만큼 감동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에 우리의 딸 보경이가 태어났습니다. 보경이가 태어난 이후부터 집안에 항상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집안이란 이런 거로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부부 사이에 싸우는 일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싸우고 화해하고 그 후에 더 많이 이해해 줄수 있고 친밀해지는 것 같습니다. 힘들 때 서로 나눠주고 이야기를 하면서 장난도 치고 아주 사랑스럽습니다. 이제는 남편의 마음도 잘 알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은 것들에서 익숙하진 못하지만 저에게 이런 마음이 들도록 애써 주신 죽장초등학교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외국사람들이 한국에 빨리 적응할수 있기까지 선생님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배워 훌륭한 죽장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