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1,500선 아래에서 힘겨운 흐름이 전개됐다. 기관투자자가 프로그램을 앞세워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반등시도 한 번 못하고 무기력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이었다. 최근 우리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글로벌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약세흐름의 요인은 미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고 있는 경기둔화의 그림자 영향이 커며, 또한 내부적인 시장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의 시장환경 변화를 살펴보면, 현물시장의 투자주체가 소극적인 매매(주간단위 외국인 1조, 개인 6천억 순매도)와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선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프로그램매매가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웩더독(wag the dog)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9월 위기설, 달러강세전환, 외환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089원까지 급등했는데 현 시점에서의 원화약세는 펀드멘탈 둔화를 반영하고 있고, 물가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득보다는 실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뿐만 아니라 개별종목들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등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시장의 상대적인 약세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단기하락에 따른 반등도 예상해 볼 수 있는 구간이나 앞서 설명한 최근 시장약세요인들을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한 상당부분 시장상승을 제한하는 요인들로 작용할 것이다. 시장이 반등다운 반등과 종목흐름의 숨통이 트이기 위해선 환율과 금리의 안정, 미국 양대 모기지업체(페니메이, 프레디맥)의 돌파구 마련, 신흥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축소 등이 선행돼야 하며 현재의 환경에서 가격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국제유가는 하향 안정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인 이유는 유가하락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시그널로 작용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힘겨운 8월을 마무리한 이번주 국내증시를 전망해보면, 여전히 힘겨운 한주가 될 전망이다.
금주 역시 유가하락, 환율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수급악화, 경기 및 실적둔화 전망, 바로미터격인 美中 양국증시의 불안정한 흐름, 대형주 부진 등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받은 상황이어서 시장내 약세무드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여하튼 조정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보수적인 투자스탠스를 좀 더 고수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아무래도 지수관련주 매매보다는 개별 종목 매매에 주안점을 보다 두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 정부의 핵심추진 사항인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아울러 추가적인 가격조정 가능성을 감안했을때 매력적인 투자안의 하나로 배당주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
필자는 현재의 시장국면이 약세장의 진행형으로 판단된다.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위기가 1년을 넘어면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시장참여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계속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고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재의 시장에서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리스크 관리를 함으로써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것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