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모스·방공체계 아카슈티르 판매 협상 진행 UAE, 한국 이어 인도와도 대규모 방산협력 확대 사우디-파키스탄 군사협력 견제 포석 분석
인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초음속 순항미사일 ‘브라모스(BrahMos)’와 첨단 방공체계 수출을 추진하며 중동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주요 방위 시스템의 UAE 판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에는 인도의 자동화 방공통제 시스템인 ‘아카슈티르(Akashteer)’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인도 정부 관계자는 UAE가 최근 역내 안보 불안과 이란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 및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도산 무기체계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UAE가 브라모스와 아카슈티르를 포함한 여러 무기체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모스는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가운데 하나로, 육상·해상·공중 플랫폼에서 모두 발사가 가능하다. 다만 수출을 위해서는 공동 개발국인 러시아의 승인이 필요하다. 인도 측은 러시아와 UAE의 우호 관계를 감안할 때 승인 과정에서 큰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카슈티르는 인도 국영 방산기업인 Bharat Electronics와 인도군이 공동 개발한 방공 지휘통제 시스템으로, 탐지·추적·요격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UAE는 이미 미국산 장거리 전술탄도미사일인 ATACMS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등을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산 무기체계를 추가 도입할 경우 방공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최근 자국 방산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브라모스는 2022년 필리핀 수출에 성공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도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브라모스와 일부 무기체계가 지난해 파키스탄과의 군사 충돌 과정에서 처음 실전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중동 내 전략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UAE와의 방산 협력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간 방위협력 강화에 대응하는 성격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UAE는 올해 초 한국과도 350억 달러(약 53조8090억원) 규모 이상의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무기 도입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어 중동 방산시장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