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에 대형 원전 건설이 추진되면서 동해안 중심도시인 포항이 영덕 못지않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동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영덕에서 포항 시내까지는 출퇴근이 가능해 원전 직원이나 건설 상주인력 다수가 포항에 정주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인근지역 전력 확보가 침체된 포항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덕원전 2기는 2037년, 203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부가 발표한 원전백서에 따르면, 영덕원전 건설 기간(8년) 동안 연인원 720만명(하루 4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연 4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한다.
물론 영덕이 최대 수혜지역이 되겠지만, 포항시민들 사이에서는 영덕원전 건설을 기회로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포항 부동산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원전 관련 인력들이 교육·의료·문화예술·숙박요식업 등의 인프라를 갖춘 포항 시내에 주거지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영덕원전 건설이 포항시내 아파트 공실 해소와 장성 재개발 구역에도 직접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 경제계의 기대감은 더 크다. 주력산업인 철강·이차전지·수소산업과 AI 데이터센터 등은 영덕원전이 건설되고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요금 차등화가 실현되면 날개를 달게 된다. 현재 포항시는 ‘전기 먹는 하마’인 AI 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영덕 원전의 전력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포항 등이 엄청난 산업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적으로 AI 시대에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기업 투자와 산업 입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영덕원전 건설이 곧바로 포항의 장밋빛 미래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전 직원들과 건설 인력들의 포항 정착과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준비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그러려면 포항시와 정치권, 경제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을 통해 포항의 발전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