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6일 ‘낙동강 복류수의 식수사용’ 검증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구 시민의 오랜 숙원인 취수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낙동강 복류수’는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안동댐 대신 대구 취수원의 대안으로 제시했었다.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의 자갈·모래층을 흐르는 물이다. 하천 표류수를 직접 취수하는 기존 방식보다 깨끗한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구 수돗물의 67%(하루 53만t)는 낙동강 표류수를 취수해 사용하고 있어 1991년 구미공단 페놀 유출 사태를 비롯해 오염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검증작업은 복류수의 식수사용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한 첫 단계다. 문산정수장에 들어선 실증시설은 모래와 자갈을 채운 지상 수조로, 강물이 지층을 통해 걸러지는 복류수 취수를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수조에 매일 낙동강 하천수 30t 이상을 여과시켜 충분한 수질(총유기탄소,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등 기본 수질 항목부터 조류 독소, 미량 유해 물질까지 총 60개 항목 정밀 분석)과 수량(하루 60만t)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검증 결과는 대구시와 정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증위원회가 매달 평가하고 시민에 공개한다.
이날 달성군 문산정수장에서 열린 실증시설 가동식에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같이 참석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단계 필터링(정수) 과정을 거치면 안동댐 물 이상으로 대구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35년간 지속돼 온 해묵은 현안이다. 그동안 구미 해평과 안동댐 취수원 이전이 거론됐지만, 주변 주민들의 민원과 사업비 문제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대안으로 제시된 낙동강 복류수를 활용하는 방안은 과학적인 정수작업을 거치는 데다 지자체 간 갈등문제도 없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검증위원회는 복류수의 수질·수량을 과학적인 데이터로 철저하게 분석해 그 결과를 대구시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평가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