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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도를 넘었다”…국제대회 참가 펜싱 선수들이 가져갈 칼 반출까지 막은 시위대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6-06-16 00:25 게재일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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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체육단체 행정력 완전 마비…공조 못해 대회 유치 불가능해
인건비 등 당장 지출해야 할 자금 지급 불능, 피해규모 60억 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업무 피해 심각, 조속한 공권력 투입 요청”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뉴델리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해야 하는 펜싱 국가대표팀이 대회 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칼을 사용하지 못할 지경이 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시위대가 개표소가 있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해 있는 9개 체육단체 임직원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장비 반출마저 막고 있기 때문이다.

펜싱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및 이란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적인 펜싱 칼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보유 장비마저 사용할 수 없는 낭패를 보고 있다.

선수가 익숙하게 길들인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는 건 자명하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선수들에게 알아서 장비를 빌려서 출국 준비를 하자고 당부했다. 그야말로 ‘각자도생‘인 상황“이라며 “호텔 예약비조차 송금하지 못해 아시아연맹을 통해 숙소 예약을 부탁하고 있다. 이런 과정 자체가 참으로 부끄럽고 난감하다“고 억울한 심경을 말했다.

장비 조달 실패로 경기력이 떨어져 아시아선수권에서 랭킹 포인트를 따지 못하면 다음 달 홍콩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시드 배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멀게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선발전까지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제적인 신뢰도 추락으로 곤란한 지경을 맞이한 종목은 대한수중핀수영협회다.

이 단체는 다음 주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주관한다. 당장 외국 선수단이 입국을 시작하지만, 행정 마비로 비자 발급 협조 업무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 측은 “비자 문제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만약 안전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우리 협회는 영구히 국제대회 유치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사태가 국가 신인도 문제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사무실에 있는 긴급한 물품을 가지러 가고자 출입을 시도하다 시위대에게 폭언을 듣고 물리적 충돌을 겪은 일부 체육단체 직원들은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 단체 직원을 향해 시위대가 폭언을 퍼붓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9개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각한 업무방해 피해 상황을 호소하며 경찰의 조속한 공권력 행사를 요청했다.

유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시위대에게 가방 수색을 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선수들이 여론의 돌팔매질을 당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단체들이 협심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9개 종목단체의 경상비와 인건비 등 당장 지출해야 할 금전적 피해 규모만 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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