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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향유자

등록일 2026-06-15 17:40 게재일 2026-06-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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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진심인 이지은 씨
공부만 10년 작년 ‘강사의 길’
관련 수업봉사 몇 년째 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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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날다 강사. 

바야흐로 K-그림책의 시대다. ‘강남스타일’이 유행할 때 캄보디아 시골에서도 말춤을 추고 K-POP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BTS가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K-뷰티 같이 모든 것에 한국을 말하는 K가 붙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더니 그림책도 그 흐름에 올라탄 것이다. 
 

2020년 그림책 작가 백희나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추모상’을 받았다. 2022년에는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또한 한국 창작 그림책 1세대 이억배 작가가 올해 ‘제63회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특별 부문(우화·전설) 대상에 선정되었다. 
 

이제 우리는 1세대 작가부터 지금 막 걸음마를 떼는 신인 작가의 그림책까지 골라보는 재미를 누린다. 매일 새로운 그림책이 출판되어 우리의 선택을 기다린다. 5월에 나온 따끈한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찾아갔다. 매월 신간을 미리 읽어보고 우리에게 소개하는 ‘날다’(활동명·본명 이지은)강사가 마련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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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하는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

오늘 소개한 첫 책은 ‘어느 도시의 일요일’이다. 원서와 다르게 우리말로 번역할 때 두 문장을 추가해서 편집하고 쪽수가 바뀐 것까지 알려주었다. 어린이날에 출판한 책이라고 한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신간을 정해진 시간에 보여주려고 애썼다. 그중에 미야자와 겐지의 시에 그림을 그린 책은 4권을 가져왔다.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제목이었다. 4권 중 5월에 새로 나온 것은 ‘비에 지지 않고’라고 조사 ‘도’를 뺐다. 같은 시를 다른 네 곳의 출판사에서 서로 다른 번역가가 시를 다르게 음미하니 조금씩 다 달랐다. 그림의 분위기도 책의 크기도 달라 비교하며 읽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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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소개한 책들. 

그 외에 아코디언북이었던 더미북을 띠지에 재현한 ‘여기 붙어라’,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어’, 모양자와 네 가지 색깔로만 만든 입체적인 책 ‘그네 타는 법’ 등 스무 권이 넘는 책을 듣다보니 두 시간이 순삭이었다.
 

그림책에 진심인 날다 강사의 눈빛이 깊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인터뷰 요청을 하니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며 자신을 한없이 낮추었다. 그림책 공부만 10년을 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니 그제야 웃으며 마음을 열었다. 1997년 큰애를 임신하고 유아 그림책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에릭칼 그림책을 들으며, 좋은 그림책 추천서를 집 앞 서점에서 찾아보며 아이를 키웠고 아이 나이에 맞게 책을 찾아 읽어주었다. 뱃머리 평생교육원에서 그림책 수업을 듣고 자신을 위한 그림책도 만들어보았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림책에 관한 이론서도 구해 독파하는 시간을 쌓았다.
 

2018년 인스타에 그림책 소개하는 일을 시작했고 2023년부터 새로 나온 그림책을 공부하다 보니 2025년에 신간 그림책 소개하는 강의를 열게 되었다. 작은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소개하는 수업으로 봉사를 몇 년째 해오고 있다. 올해는 어릿골작은도서관에서 ‘그림책으로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로 매월 셋째 금요일에 이야기보따리를 펼친다. 평소 궁금한 작가가 생기면 찾아보고 조사해 보는 일이 즐겁다고 한다. 그림책 공부는 날다님에게 일종의 놀이다.
 

전업주부로 열심히 살며 딸 셋을 다 키워 사회로 내보내고 이제는 자유롭게 세상에 나가고 싶어서 날다라는 활동명을 지었다고 한다. 딸이 날다 캐릭터도 그려주었다. 그림책 자체가 목적이어야지 영어 수학 공부의 도구가 되는 것을 염려했다. 그림책은 종합 예술 작품이라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림책으로 하나 되어 놀 수 있는 찐친이라고 추켜세웠다.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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