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유럽순방 李 대통령 향한 찬사 발언으로 눈길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당청 갈등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명청 갈등’(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 발언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때는 외국에 나갈 때마다 불안불안했는데 이 대통령은 외국에 나갈 때마다 기대가 된다”며 “역대급 성과의 국위선양으로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갖는다는 얘기를 국민들로부터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통령이 바티칸 성 바오로 대성당 특별 미사에서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강조한 데 대해 “외교를 통해 평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정부는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평화의 길을 당당히 열어가고 있다. 평화가 어떻게 국민 삶을 바꾸는지 이재명 정부가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청 갈등설을 불러온 이전 발언들과 대비된다. 앞서 정 대표는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SNS에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 는 글을 올리면서 당청 갈등설이 더욱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하면서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미 당내 ‘명청 갈등’은 극에 달한 상태라서 진화가 늦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하는 운명공동체이자 국민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는 자리”라며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희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당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연임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라며 “당권 도전 의지도 밝히지 않고 계속 당 대표 위치에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처신인 것 같다”고 했다.
/문다영기자 dym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