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남 투자’ 추진 속 TK의원들 “홀대 아닌 기회, 투쟁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지방 확장 기조에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타 지역 투자 소식이 연일 가시화되면서 ‘대구·경북(TK) 홀대론’이 급부상했다. TK지역만 외면받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지역 의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TK 위기론이 확산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4일 다른 지역의 투자가 TK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이미 반도체 산업 기반이 탄탄한 구미를 중심으로 TK가 새로운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TK지역 의원들도 긍정적 시선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 강명구(구미을) 의원은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호남‧충청권 대규모 투자가 거론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아직 검토중이고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면서 “다만 해당 투자가 진행될 경우 이는 국내 반도체 공급망이 지역별로 분산‧고도화되는 구조 재편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고 구미나 경북 역시 지금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강화할지, 다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지 등의 판단을 내려야 하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가 ‘TK패싱’이 아닌 ‘도약의 기회’라 강조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동의했다. 강 의원은 “호남이 패키징 후공정 거점으로 자리잡고 성장하게 되면 전공정 소재·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고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구미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수동적 기대보다는 경북도와 구미시 등이 중앙 정부와 연계해서 전략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 의원 역시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업들의 투자가 지역별로 겹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지사와 마찬가지로 TK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타 지역과의 경쟁구도보다는 우리 지역에 있는 기업들을 위해 어떤 기반을 마련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다만 TK홀대론이 불거진 원인으로 지역 정치권의 활동 및 대처 미흡이 지목되는 데 대해 지역의원들은 상대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역의 한 의원은 “용인, 호남, 충청 등의 경우 지자체나 지역 정치인들이 정부를 수시로 압박하고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TK지역에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그런 비판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정권이 바뀌다보니 투자유치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데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불리한 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현실적 한계를 언급했다. 또 다른 지역 의원 역시 정치적 지형에서 TK가 불리하다는 데 동의하면서 “어쨌든 우리가 투쟁해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남·문다영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