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후 더불어민주당이 단체장을 맡고 있는 지역은 첨단 대기업 유치와 SOC 사업을 속속 진행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구·경북(TK)의 경우 가시적인 정부 지원 사업이 없어 지역민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TK지역 선거 과정 내내 여권에서 제기했던 ‘정부 패싱론’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과 2차 공공기관 우선 배정을 추진하면서 꿈에 부풀어 있다. 부산은 부산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 사업(총사업비 2조9929억원)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제해양교통의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과 원주에서는 13조8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시작됐다. 세 지역 모두 오랜 기간에 걸쳐 추진된 현안이긴 하지만, 최근 정부가 적극 나서서 대기업을 설득하고 예산도 지원해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TK지역은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대구는 현재 청년 유출과 산업 침체, 도심 공동화 문제가 심각하다. 경북 또한 초고령화와 인구소멸이라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선거 후에도 휴일을 반납하고 민생 현장을 찾으며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재 지역민의 시선은 두 단체장의 공약에 쏠려 있다. 추 당선인은 AI·반도체·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 산업을 대구의 ‘5대 경제 심장’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하면서 경제 현안을 챙기고 기업 투자와 일자리, 민생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지사도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미래 차, 방산, 원전과 SMR 등의 첨단산업을 키우고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민선 9기를 시작하는 두 단체장이 공약을 100% 이행해서 ‘근대화의 산실’인 TK지역의 옛 명성을 꼭 되찾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