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2년 만에 다시 찾은 봄, ‘중들사랑 한마음 축제’를 다녀와서

등록일 2026-06-16 13:24 게재일 2026-06-11 12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산불 피해의 아픔을 딛고 2년 만에 다시 열린 ‘제2회 중들사랑 한마음 축제’에서 청송군 파천면 주민들과 출향인들이 화합을 다지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청송군 파천면 중평 솔밭에서 ‘중들마을 한마음 사랑 축제’가 열렸다. 2024년 첫 행사를 치른 후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4월 행사를 준비하다가 3월 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모든 일정이 중단되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모아 어렵게 시작한 모임이 다시 명맥을 이어 행사를 열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아침 8시쯤 남편은 행사 준비를 위해 먼저 솔밭으로 향했다. 나도 집안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행사 시작에 맞춰 행사장에 도착했다. 솔밭에는 웃음소리가 번지고, 서울과 대구 등 타지에서 달려온 출향민들이 차에서 내리며 여기저기서 “오랜만이시더” 하는 인사가 꽃처럼 피어났다. 반가움이 가득한 얼굴들을 바라보니 비로소 축제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는 출향인 신용배 씨의 사회로 시작했다. 먼저 사무국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지난해 산불로 행사를 준비하다가 모임이 중단되었지만, 피해를 본 마을 주민들을 위해 출향민들이 60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는 사무국장의 이야기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고향을 향한 마음이 얼마나 깊고 뜨거운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어 신용삼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는 고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산불 당시 마을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출향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러분이 최고입니다”로 인사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밝은 마음을 잃지 않고 모임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오늘만큼은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즐겁게 보내자며 정치 이야기는 금지라고 강조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으로 신효천 이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산불로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출향민들의 따뜻한 위로와 성금이 큰 힘이 되었다며 마을 주민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안건토의와 결산보고, 감사승인이 진행되었고 전·후임 사무국장의 인사가 있었다. 1부 행사가 끝난 뒤에는 푸짐하게 차려진 뷔페로 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정담을 나누었다. 

Second alt text
 ‘제2회 중들사랑 한마음 축제’  2부 모습. 

 

Second alt text
뷔페로 차려진 식사 시간. 


2부는 신용배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청송 출신 가수 송이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동기별 장기자랑과 노래자랑, 화합 한마당이 흥겹게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는 외부 초청 가수를 최소화했다. 가수 송이만 초청해 비교적 소박하게 진행되었다. 외형만 키우기보다 참석한 사람들이 더욱 편안하고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실속 있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좋았다.


나는 마을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 자리로 음식을 가져다드리며 반가운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환하게 웃으며 손을 잡아주는 모습이 정겨웠다. 그 속에서 어머니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음악에 맞춰 환하게 웃으시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다.

누군가가 앞으로 행사에 젊은 세대도 함께 데려오자고 했다. 비록 중평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더라도 부모님의 고향을 찾으며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하자는 것이었다. 나 역시 깊이 공감했다. 언젠가는 고향을 그리워하던 사람들도 하나둘 떠나고 모임도 지속되기 어렵다. 하지만 아들딸과 함께 매년 행사장을 찾게 된다면 그들 가운데 누군가는 중평마을의 매력에 빠져 정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마을도 더는 쇠퇴하지 않고 다시 생기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신용삼 회장이 말한 ‘참여, 배려, 사랑’이라는 첫 마음 그대로, 중평마을 주민·출향민들의 적극적이고 따뜻한 관심 속에서 모임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다. 언젠가 마을이 다시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