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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밖에 없었던 ‘김부겸’ 왜 패배했나…3대 요인 있었다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6-06-04 16:51 게재일 2026-06-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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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기소 특검법’ 추진, 스타벅스 논란…보수 결집 효과 불러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 지원 유세 ‘보수결집’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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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4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 후 지지자를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대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 같다.” 6·3 지방선거 초반 국민의힘 대구·경북(TK) 한 의원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 

선거 초반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며 국민의힘 TK의원조차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 내부 공천 갈등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김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에 더해 민주당 지도부와 김 후보는 TK신공항 건설 약속 등을 통해 대구 발전을 이끌겠다는 전략과 함께, 민주당 대구시장을 배출하면 국민의힘을 쇄신할 수 있다는 이른바 ‘국민의힘 회초리론’을 꺼내들며 대구민심을 자극했다. TK출신인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까지 더해지며 중도층 표심을 흔들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속속 나왔다. 

그러나 선거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흐름은 달라졌다. 민주당이 ‘조작기소 특검법’ 등 이 대통령 셀프 사면 법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거센 반발에 대구 보수 표심이 결집하기 시작했다. 정부와 여당은 스타벅스 논란 때도 정부 차원에서 불매하겠다는 격한 기조를 이어가며 민주당 견제 심리를 부채질했다. 이 같은 요인이 김 후보와 추 후보 간 지지율 격차를 더욱 좁혔다.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 지원 유세에 등장하면서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현상이 두드려졌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칠성시장, 서문시장을 방문하면서 보수 결집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포착됐다”며 “국민의힘에 실망한 민심을 돌리는데 박 전 대통령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대구를 민주당에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보수층 내부에서 확산되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의 최종 투표율은 64.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사전투표율이 18.65%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본투표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초반 사전투표 개표에서는 김 후보가 앞섰지만 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판세가 뒤집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이번 도전을 실패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대구시장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김부겸 바람’은 대구 정치 지형이 과거와 비교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대구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대구 정치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선거”라면서, 김 후보가 비록 선거에서 졌지만 정치적으로 남긴 성과는 적잖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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