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등록자산 1경원 시대 개막
한국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된 증권 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경원(100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자본시장의 양적 성장과 증시 상승 흐름이 맞물리면서 ‘전자등록자산 1경원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4월 말 기준 전자등록자산이 1경1065조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자증권법 시행일인 2019년 9월 16일(4780조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전자등록자산은 주식·채권·집합투자증권·파생결합증권·단기금융투자상품 등 자본시장법상 대부분의 증권을 포함한다. 시장 성숙도와 투자 신뢰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본시장 지표로 평가된다.
자산별로는 상장주식이 6599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상장채권 2665조원, 집합투자증권 1288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비상장채권은 189조원, 단기사채 등 단기금융투자상품은 133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자등록자산은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말 6110조원이던 규모는 2022년 5572조원으로 일시 감소했지만 다시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2025년 말 8589조원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1경원을 넘어섰다.
예탁결제원은 이번 성과 배경으로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을 꼽았다. 여기에 전자증권시스템의 안정성 강화, 비상장사의 자발적 전자증권 참여 확대, 신종증권 수용 등 제도 개선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윤수 예탁결제원 사장은 “전자등록자산 1경원 돌파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을 보여주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