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민간투자 회복 반영, 3월 전망보다 0.9%p↑ 세계 성장률은 2.8%로 하향…중동전쟁·에너지가격 상승 부담 한국 물가상승률 2.6%, 정부부채 비율 전망도 낮아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민간투자 확대, 소비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세계 경제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3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2026년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1.7%)보다 0.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27년 성장률은 1.9%로 전망해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6%, 내년 2.2%로 예상했다.
OECD는 반도체 등 기술제품 수출 확대가 성장과 민간투자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올해 초부터 가격과 물량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반도체 중심의 투자 확대가 연말에는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역시 에너지 위기 대응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지원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성장률 상향 폭 0.9%포인트는 OECD가 전망을 수정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폭이다. OECD는 올해 한국의 명목경제성장률을 10.4%로 추정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 전망도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크게 낮췄다. 정부부채 비율은 올해 48.2%, 내년 50.2%로 예상됐다.
반면 세계 경제 전망은 다소 어두워졌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3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인한 교역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내년 성장률은 3.1%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주요국 가운데 일본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0.6%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으며, 미국은 2.0%, 유로존은 0.8%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은 4.5%, 인도는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중동전쟁 장기화를 가장 큰 하방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세계 성장률이 0.7%포인트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0.4%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동 지역 종전 협상 타결과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는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OECD는 각국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정책 운용과 재정 건전성 확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교육·노동시장 개혁 등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유류세 인하와 최고가격제 등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지속성을 높일 수 있어 단계적 폐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