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불교 조각의 정수 16세기 소조불 특유의 묘사 및 학술적 가치 인정
예천군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용문사 소장 ‘소조약사여래좌상’을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번 지정은 조선 전기 불교 조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지정된 ‘예천 용문사 소조약사여래좌상’은 발원문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조성 연대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불상의 온화한 얼굴 표현, 안정된 신체 비례, 자연스럽게 흐르는 착의법 등에서 드러나는 양식적 특징을 통해 16세기 조선 전기 불교 조각의 전형적인 요소를 충실하게 반영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불상은 흙을 재료로 빚어 만든 소조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목조나 금동 불상에 비해 현존 수량이 적은 소조불은 재료 특유의 부드럽고 유연한 조형미를 지니며, 섬세하고 사실적인 표현이 뛰어나다.
이러한 특징은 예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학술적 가치 또한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이 불상은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같은 장소인 용문사에 봉안되어 꾸준히 신앙의 대상으로 기능해 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사찰 측에서 유물의 취득과 전래 과정 역시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 문화재로서의 역사적 신뢰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약사여래는 불교에서 질병과 고통을 치유하는 부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는 경주 백률사의 금동약사여래입상과 청양 장곡사의 철조약사여래좌상이 있으며, 이들 불상은 이미 국보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예천군은 이번 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보존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적인 상태 점검과 과학적 보존 처리를 강화하고, 문화유산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심층적인 학술 조사와 연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문화유산 해설 프로그램 개발, 지역 관광자원과의 연계, 디지털 기록화 사업 등을 추진해 군민과 방문객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사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통 신앙과 문화유산 보존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관리 모델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지정은 조선 전기 불교 조각 연구에 있어 중요한 기준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그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