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세계 최대 산업기술 전시회인 하노버메세 2026 메인 포럼 무대에 올라 지역 산업정책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메인 스테이지에서 발표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는 지난 22일 독일 하노버 전시장에서 열린 메인 포럼 ‘솔루션랩스’에서 ‘파워풀ABB 실증팩토리 구축·활용 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지속가능성 등 글로벌 제조 혁신 흐름을 논의하는 핵심 세션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파워풀ABB 실증팩토리’ 사업은 민선 8기 핵심 과제로, 지역 제조기업과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제조 표준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시는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 구지1공장을 실증 대상지로 선정해 제조라인 전반에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용했고, 지난해 말 구축을 완료한 뒤 올해 3월 실증을 마쳤다.
사업에는 LS일렉트릭을 비롯해 해솔정보기술, 인터엑스, 글래스돔코리아, 유아이티, 팔피엠 등 지역 ICT 기업과 대구테크노파크 등 총 12개 기관이 참여해 민관 협력 모델로 추진됐다. 이들은 제조 데이터 통합, 공정 최적화, 실시간 분석 체계 등을 공동으로 구축하며 협업 성과를 창출했다.
특히 해당 사업은 2025년 미국의 디지털 트윈 컨소시엄(DTC)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에서 SDM(Software Defined Manufacturing) 사례로 공식 승인받으며 국제적 검증을 거쳤다. 이를 통해 국내 제조혁신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행사 주최 측은 “세계 수준의 제조혁신 공장 표준을 제시하고 장기적 산업 협력과 시장 연대를 이끈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는 건국대학교 임채성 교수가 맡아 사업 추진 과정과 성과를 소개했으며, OPC 파운데이션, 보쉬, VDMA, 카테나엑스 등 글로벌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20일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도 SDM 파일럿 구현 사례를 중심으로 산업 확장 가능성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OPC UA 기반 클라우드 아키텍처와 다중 에이전트 AI 상호운용 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향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사례는 민관 협력을 통해 국내 SDM 기술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과 산업 생태계 확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